은밀한 재입찰의 속사정
“조만간 할 겁니다.”알뜰주유소 재입찰과 관련해 취재하는 과정에서 지식경제부, 한국석유공사, 농협중앙회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곧 일정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선 말해줄 수 없다며 올해는 넘기지 않을 것이…
201112122011년 12월 09일떨떠름한 저축은행 인수전
금융지주사가 잇달아 저축은행을 인수하고 있습니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초 영업정지가 된 옛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한 후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명칭을 변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BS금융지주가 프라임·파랑새저축은행 패키지를 인수한 데 이어,…
201112052011년 12월 02일소통에 목마른 사회
작은아이가 웁니다. 왜 우느냐고 물어도 울기만 할 뿐 이유를 말하지 않습니다. 눈길은 자연스럽게 큰아이에게로 향합니다. “너 또 동생 때렸지?” 몇 번의 경험이 있던 터라 큰아이가 함께 놀다 동생을 때렸으리라 지레짐작합니다. 큰아이…
201112052011년 12월 02일나오는 길과 들어가는 길
그냥 한반도 문제를 업(業)으로 삼은 누군가라고만 해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아주 오랜만에 자리한 그와의 대화 끝에 문득 머리를 쥐어박히는 듯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런 것도 생각 못해봤던 거야?’ 그런 느낌 …
201111282011년 11월 25일완도의 톳과 FTA
해초 톳은 칼슘, 철분 덩어리예요. 바다의 불로초라는 별명을 가졌습니다. 혈액을 깨끗하게 하고 독소를 몸 밖으로 내보내는 일을 돕습니다. 오독오독 씹다 보면 독소가 몸을 빠져나간다고 해요. 톳은 전남 완도산을 제일로 칩니다. 완도군…
201111282011년 11월 25일이모, 아줌마 그리고 사장님
회사 근처 떡볶이 가게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아줌마, 떡볶이 2인분에 순대 1인분 주세요.”그러자 함께 온 선배가 귓속말로 얘기했습니다.“여기선 아줌마라고 하면 안 돼. 사장님이라고 해야 주문이 잘 들어가.”과연 그 말이 맞는지 …
201111212011년 11월 18일자기를 버려야 산다
단풍이 물드는가 싶더니 어느새 낙엽이 흩날립니다. 입동(立冬)이 지나면 나무는 어김없이 걸치고 있던 잎을 하나 둘 벗어던지고 본격적인 월동 준비에 들어갑니다.낙엽을 보고 있자니 문득 영어 단어 forget이 떠오릅니다. ‘잊다’라는…
201111212011년 11월 18일자본주의 생명력
외신이 타전한 ‘점령 시위’(Occupy Wall Street 등) 기사를 훑어보다가 사진 두 컷에 눈길이 멈췄습니다. 사진 하나는 시위대가 화물차에 실은 컨테이너에 올라가 ‘1% vs 99%’라는 팻말을 들고 있는 것입니다. 컨…
201111142011년 11월 11일그리스와 FTA 선택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말은 국제정치학의 양대 사조 가운데 하나인 자유주의를 가장 적확하게 상징하는 명제입니다. 모든 나라가 소아(小我)를 벗고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한다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지요. 그 …
201111142011년 11월 11일그리스와 FTA 선택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말은 국제정치학의 양대 사조 가운데 하나인 자유주의를 가장 적확하게 상징하는 명제입니다. 모든 나라가 소아(小我)를 벗고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한다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지요. 그 …
201111142011년 11월 11일입법권 직무유기
국회가 자유무역협정(FTA) 합의 때문에 실질적으로 가동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여당은 어떻게든 연내에 처리하려 하고, 야당은 내년 총선 이후 19대 국회의원에게 미루려 합니다. 온 언론이 FTA만 주목하다 보니 국민은 국회의원이 지…
201111072011년 11월 04일상쾌한 출근길 만드는 법
‘“아니, 복잡한 지금 시간에 그렇게 밀고 들어오면 어떡해요.”아침 출근길 서울지하철 2호선에서 한 노인과 젊은 직장인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습니다. 할아버지가 막무가내로 사람들을 밀치며 지하철 선반에 놓인 신문을 수거해가면서 생긴 …
201111072011년 11월 04일북한이 침묵하는 이유
‘방법론적 유연성’이라는 아리송한 구상을 내놓은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유연성 장관’이라는 닉네임을 얻었습니다. 북한은 현인택 전 장관에게 막말을 퍼붓곤 했습니다. “광기가 골수에 들어박혔다” “분별없이 날뛰고 있다”는 모욕적 언사…
201110312011년 10월 31일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윤재. 이번 서울시장 선거 동안 박원순 캠프에서 일한 미국 변호사입니다. “비교적 최근 캠프에 합류했지만 박 당선자에 대한 영향력 측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중 하나가 이번 선거 전략을 사실상 주도한 김윤재 변호사다.” 선거 …
201110312011년 10월 31일이래저래 소비자만 ‘봉’
금융권의 탐욕에 대한 비판이 전 세계적으로 일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어서 수수료 수익에 의존하는 금융회사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극에 달했다. 은행은 현금자동인출기 수수료로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벌고, 카드사는 현금서비스 수수료로 큰…
201110242011년 10월 21일그 남자의 이중생활
‘미스터 브룩스(Mr. Brooks).’ 행복한 가장이자 성공한 사업가인 영화 속 주인공은 밤이 되면 자신의 정체를 감춘 채 살인을 저지르는 중독자다. 케빈 코스트너의 온화하기 짝이 없는 미소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를 이해…
201110242011년 10월 21일아이들이 좌절하지 않도록
며칠 전 싱가포르에 출장을 다녀왔다. 직항을 타지 않아 베트남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야 했다. 자정이 다 돼서야 비행기에 올랐다. 베트남에서 인천공항까지는 4시간 반 남짓 걸리기 때문에 ‘자고 일어나면 아침이겠구나’ 생각하며 서둘러 눈…
201110172011년 10월 14일‘역시나’가 되지 않으려면
“강을 건너려는 한 사람이 강가에 섰다. 그는 이 나무 저 나무를 얼기설기 엮어 ‘뗏목’을 만든다. 뗏목에 의지해 그는 비바람을 헤치고 강을 건넌다. 강을 무사히 건넌 그는 이번엔 산을 오른다. 강을 건너려고 만든 뗏목이 부담스럽지…
201110172011년 10월 14일정추와 윤이상의 길
“북한에 김일성 숭배가 있다는 게 사실 아닌가. 소련에서도 스탈린을 격하한다. 독재는 마르크스 사회주의를 배반하는 행위다.” ‘청년 정추’의 외침이 쩌렁쩌렁했다. 선생은 한반도가 낳은 천재 음악가다. 광주 출신. 1946년 사회주의…
201110102011년 10월 10일‘나가수’의 이상한 편집
즐기려고 예능프로그램을 시청하다 불편해지는 게 자주 있는 일은 아닐 터. 지난 주말 소파에서 뒹굴며 ‘나는 가수다’를 보다가 그 드문 경험을 했다. 언제나처럼 가수들은 혼신의 힘을 다했고, 편곡은 신선했으며, 노래는 충분히 아름다웠…
201110102011년 10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