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건 사진 여행 … ‘순간’을 렌즈에 담다
사진가로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누구도 보지 못한 새로운 모습을 기록하거나 역사의 순간을 자신의 삶과 합일하는 작업은 어떤 직업 이상으로 고통스럽고 고독한 순간의 연속일지 모른다. 그 ‘순간들’은 죽음과도 같은 암실의 세…
200203072004년 10월 18일“배움의 길도 수행 … 부처님 말씀 알려야죠”
태풍 ‘라마순’이 몰고 온 빗줄기가 심상찮은 징조를 보이던 7월12일 오후, 서울 인사동의 한 찻집에서 불혹의 비구니를 만났다. 스님 소운(素雲). ‘본래 그대로의 구름’이라는 뜻이지만 그녀는 자신의 법명을 굳이 ‘흰구름’이라 풀이…
200207182004년 10월 15일침통과 뜸기 들고 주5일 무료 봉사
올해 나이 아흔인 구당 김남수옹은 매주 월요일 국회의사당으로 출근한다. 수요일에는 종로에 있는 ‘시민의 신문’ 사무실, 금요일에는 감사원, 토·일요일에는 창신동에 있는 한 무료 봉사실로 길을 나선다. 60년째 분신처럼 따라다니는 침…
200410142004년 10월 07일맨발로 휘어잡은 무대 … 벌써 500회
이은미씨(34)의 개인연습실(마포구 합정동) 지하 계단을 내려서면 벽면 가득한 공연 포스터가 ‘라이브의 여왕’ 아지트에 도착했음을 알린다. 포스터 사이에서 발바닥을 뜬 브론즈 액자가 ‘맨발의 디바’를 상기시킨다. 200석이 채 안 …
200205232004년 10월 04일한 지붕 법조인 4명 ‘무서운 패밀리’
본인은 치과의사 출신 변호사, 남편은 현직 검사, 남동생은 현직 판사, 올케는 약사 출신 변호사. 이쯤 되면 아주 ‘무서운 가족’이 아닐까?한집안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사람만 4명인 아주 특별하고도 신기한 집안이 있다. 더욱이 여자들…
200208292004년 10월 04일“한국 모시는 최고의 섬유…세계인 입혀야죠”
미국 캘리포니아대 경영학과를 막 졸업한 한 교포 2세 여성이 있었다. 보수적인 이민 1세였던 그녀의 부모는 막내딸이 대학을 졸업한 후 좋은 남자 만나서 시집가기만 바라고 있었다. 주말마다 ‘제발 만나서 차 한 잔만 마셔봐라’는 부모…
200209122004년 09월 30일초상화 질병 연구 족집게 피부과 교수 이성낙
“초상화·탈은 유행병을 말해주는 귀중한 자료””윗입술에 여드름 같은 작은 종기가 보이죠? 최규선씨는 지금 바이러스성 포진에 걸렸군요. 극심한 스트레스가 원인인 것 같습니다.” 수원 아주대병원 피부과 이성낙 교수(63)는 요즘 신문 …
200205162004년 09월 30일국제미아 탈출 ‘남영동’ 주민 김용화
”이제 제 이름과 나이를 되찾았습니다.” 지난 4월24일 서울 용산구 남영동사무소. 49세의 한 남성이 난생 처음 주민등록증 발급을 신청했다. 탈북자 김용화씨. 무국적자 신세나 다름없던 ‘국제미아’에서 ‘남영동 주민’으로 거듭난 이…
200205102004년 09월 24일“광개토대왕비, 고양시에 옮겨왔어요”
서울에서 통일로를 타고 달리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흥도동 고갯마루에 이르면 거대한 비석 하나가 운전자의 눈길을 잡아당긴다.사람 키의 서너 배에 이르는 위용,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외양…. 가까이 다가갈수록 육감은 어느새 “아!”…
200409162004년 09월 10일“동물도 체질 따라 치료해야죠”
”사람에게 사상의학이 있듯이 동물 역시도 체질이 있습니다.”닥터캣 동물병원(www.doctorcat. co.kr) 김용섭 원장(40)은 침과 뜸을 이용한 한방요법으로 동물을 치료한다. ‘한방수의학’이란 낯선 개념이 당혹스럽게 느껴지…
200406032004년 05월 27일고아 7000여명 내 자식처럼
황온순씨(105)에게는 언제나 ‘전쟁고아의 어머니’ ‘한국의 마더 테레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폭격과 굶주림에 죽어가던 고아 1000여명을 거두어 새 삶을 찾게 해준 데 대한 찬사다. 황씨는…
200405272004년 05월 20일영어 헌책방서 펼쳐가는 또 다른 여행
‘내 이 세상 도처에서 쉴 곳을 찾아보았으되, 마침내 찾아낸, 책이 있는 구석방보다 나은 곳은 없더라.’15세기 독일의 신학자 아 켐피스의 말이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서문에 나오는 이 구절에 고개를 끄덕인 이들이 적지…
200404292004년 04월 22일“조상 삶의 지혜가 곧 웰빙 지침서”
3월23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MBC 드라마 ‘대장금’에는 왕실의 희귀한 양명술(養命術)이 많이 나왔다. 신비한 명약인 납약을 만드는 데 쓰였던 납설수 채취법, 강장 목적으로 꿀에 개서 먹는 개미알 구하는 법, 유황오리 구하는 법,…
200404012004년 03월 25일“들풀도 벌레도 모두 소중한 음식재료”
눈이 채 녹지 않은 보리밭에서 나물을 캔다. 냉이, 씀바귀, 별꽃나물. 코를 연신 훌쩍이며 호미질에 열중하는데, 같이 나온 동네 언니가 짝 소리 나게 등을 후려친다. “그카믄 어떻케여! 보리꺼정 다 캐삐겠네!”아닌 게 아니라 홀딱 …
200403252004년 03월 18일동서의학 가로질러 ‘대안 치료의 길’
”모든 이가 자기 삶과 건강, 병에 대해 스스로 알고 판단할 수 있는 건강권을 되찾아야 합니다.”경남 함양의 녹색대학 대학원에서 자연의학(대체·보완·통합 의학의 총칭)을 가르치고 있는 양동춘 교수(45)의 궁극적인 목표다. 현대의학…
200402192004년 02월 12일貧者들에게 바친 한평생 ‘한국의 슈바이처’
”하나님, 저의 죄를 사해주시면 앞으로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바치겠습니다.”1936년 1월 서울 정동교회. 배재고보 2학년 한 학생이 하나님께 영적으로 다시 새 사람이 될 것(重生)을 맹세했다. 어머니 돈 훔친 일, …
200402052004년 01월 29일“자유와 파격, 아날로그 멋을 입혀요”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을 실제로 만나보면 자신의 겉모습에 대해 철저하게 무관심한 경우가 적지 않다. 혹은 자신의 외모가 행여 아름답거나 깔끔해 보일까 봐 걱정한 건 아닐까 싶은 차림으로 …
200310232003년 10월 16일발레리나 꿈 옷으로 깁는다
무대의상 디자이너 송보화씨(33)는 요즘 마음이 바쁘다. 10월10일부터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국립발레단의 정기공연 ‘고집쟁이 딸’ 의상 70여벌 제작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무용 의상, 오페라 의상 등 …
200310092003년 10월 02일정신질환과 싸우며 편견 퇴치 ‘뷰티풀 마인드’
‘북괴가 나를 납치해 스파이로 만들려 한다. 잡혀가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 지나가던 개도 웃을 만한 망상이 그를 괴롭혔다. 그러나 그 망상은 그에겐 너무나 진지한 현실,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탈출구는 죽음뿐. 포크로 가슴을…
200308072003년 07월 30일청각장애와 빈곤 딛고 ‘붓’으로 제2 인생
”부처가 되기 위해 참선하려고 왔습니다.” “참선은 앉아서 하는가, 서서 하는가?” “당연히 앉아서 합니다, 큰스님!” “그놈의 부처는 다리 병신인 모양이지? 앉아만 있게?” “….” 풀밭에 앉아 다 해진 장삼을 깁고 있던…
200307312003년 07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