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이 최초로 불 피운 시기, 40만 년 전으로 앞당겨졌다
인류는 언제부터 불을 ‘만들어’ 쓸 수 있었을까. 그리스 신화의 프로메테우스는 신에게서 불을 훔쳐 인간에게 전해줬다. 다른 문화권에서도 불은 하늘에서 떨어지거나 우연히 얻어 간신히 지켜낸 대상으로 그려진다. 그만큼 불을 만들어내는 …
이종림 과학전문기자2025년 12월 24일
의료분쟁 중재 지속가능하려면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중재원) 조정위원으로 1년간 활동하면서 ‘인간의 고통’과 ‘의료의 한계’가 교차하는 순간을 수없이 마주했다. 회의실에 들어서면 늘 2개의 서로 다른 시선이 나를 기다렸다. 한쪽은 억울함과 분노로 얼굴이 붉어진 …
이윤현 남서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대한검역학회 회장)2025년 12월 20일
침묵의 암살자 ‘항생제 내성’
90세를 바라보는 장모님이 최근 항생제 내성균 감염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하셨다. 평소 “그 의원은 약이 잘 듣는다”며 동네 한 의원을 즐겨 찾으시던 터다. 문득 의심이 들었다. 그곳에서 항생제 처방이 반복됐던 것은 아닐까. 그 결과 …
이윤현 남서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대한검역학회 회장)2025년 12월 18일
사람 몸에 사는 균의 총량은 2㎏으로 거의 일정
우리 몸에는 평균 약 2㎏의 세균이 산다. 피부는 물론이고, 입안과 음식이 지나가는 위·장 내부 길 전체가 균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얘기를 듣고 깜짝 놀라 “어떡해 어떡해” 하며 손을 세정제로 마구 닦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
이광렬 고려대 화학과 교수2025년 12월 13일
위고비·마운자로, 뇌 중추신경계 작용으로 식욕 조절
21세기 들어 우울증과 함께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질병이 있다. 바로 비만이다. 한국 성인 10명 중 4명은 비만이고, 특히 중년 남성의 비만 비중은 절반을 넘는다. 그럼에도 우울증과 달리 비만의 미래는 희망적이다. 2년 전 신개…
강석기 과학칼럼니스트2025년 12월 09일
출산 캠페인보다 중요한 건 ‘변화의 증명’
1990년대 필자가 세 아이 손을 잡고 거리를 걸을 때면 날 선 시선이 느껴졌다. 그리고 불쑥 들리는 말. “아들·딸 다 있는데, 또 낳으셨어요?”
이윤현 남서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대한검역학회 회장)2025년 12월 08일
고요한 붉은 사막에서 ‘타닥타닥’… 화성에서 최초로 관측된 번개 소리
붉은 사막이 끝없이 펼쳐지고 가는 모래만 흩날리는 고요한 풍경. 우리가 화성을 떠올릴 때 그려지는 모습은 먼지바람만 맴도는 침묵의 행성이다. 그런 곳에서 갑자기 ‘타닥’ 하고 스파크 튀는 소리가 들린다면 어떨까. 인류가 지난 60여…
이종림 과학전문기자2025년 12월 07일
술안주 속 지방이 간에 그대로 쌓이는 이유
더는 올해 건강검진을 미룰 수 없는 시기다. 술을 즐겨 마시는 사람이라면 십중팔구 건강검진에서 간 건강이 나빠졌다는 결과가 나올까 봐 걱정할 것이다. 그동안 마신 술을 해독하느라 간이 얼마나 혹사됐는지 본인이 잘 알기 때문이다. 흔…
이광렬 고려대 화학과 교수2025년 11월 30일
술은 공공보건 위협하는 위험물
연말이 되면 송년회 등으로 술자리가 부쩍 많아진다. 하지만 필자는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다. 체질적으로 맞지 않기 때문만은 아니다. 굳이 술을 마시지 않아도 충분히 사회생활을 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기 …
이윤현 남서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대한검역학회 회장)2025년 11월 29일
뇌 ‘도파민 폭발’은 흥분과 억제 회로의 정교한 이중주
점점 더 자극적인 것을 원하는 상황을 ‘도파민 폭발’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뇌가 끊임없는 보상을 기대하며 자극을 불꽃이 튀는 것처럼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신경과학 연구들은 실제 뇌에서는 ‘폭발’과는 거리가 있는 정교한 과정…
이종림 과학전문기자2025년 11월 27일
긍정적 상상할 때 뇌 활발하면 낙관적인 사람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의 이유를 안고 있다.”
강석기 과학칼럼니스트2025년 11월 25일
나이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가는 이유
어릴 적엔 하루가 참 길었다. 달력에 생일을 표시해놓고 그날이 오기만을 하루하루 손꼽아 기다리던 게 떠오른다. 그 시절엔 시간이 멈춰 있는 듯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중년을 지나고 보니 한 해가 한 달 같고, 한 주가 하루처럼 사…
이윤현 남서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대한검역학회 회장)2025년 11월 24일
비행 난기류 공포 극복한 나만의 비법
필자는 누적 비행거리가 100만 마일에 육박한다. 이제는 비행기에서 난기류(터뷸런스)를 만나면 “당분간 영화를 못 보겠네. 한숨 자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여유로워졌다. 하지만 과거엔 달랐다. 한때는 기체가 조금만 흔들려도 몸을 웅…
이윤현 남서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대한검역학회 회장)2025년 11월 17일
두부에 숨겨진 화학 원리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뜨끈한 국물 요리가 자주 생각나는 요즘이다. 전골 같은 국물 요리에 빠질 수 없는 재료가 두부다. 그래서일까. 이맘때쯤이면 어렸을 때 살았던 집 바로 옆의 작은 두부 공장이 떠오른다. 두유에 간수를 붓고 조…
이광렬 고려대 화학과 교수2025년 11월 15일
中, 달 뒷면 토양서 물 유입 단서 발견
지난해 6월 중국 달 탐사선 창어(嫦娥) 6호가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서 시료를 채취해 지구로 귀환했다. 당시 과학계의 관심은 ‘달 뒷면 시료 최초 확보’라는 기록에 쏠려 있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그 시료에서 전혀 예상하…
이종림 과학전문기자2025년 11월 12일
언어, 인간만의 능력 아닐 수도
오늘날 글로벌 범위의 셀럽은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가 대부분이고 여기에 정치인과 기업인 몇 명이 포함된다. 과학자 셀럽으로는 뉴턴이나 아인슈타인 같은 역사 속 인물이 먼저 떠오른다. 그나마 필자와 동시대를 산 과학자 셀럽 2명이 있었…
강석기 과학칼럼니스트2025년 11월 11일
“건강한 비만이 치매 위험 낮춘다”
필자의 어머니와 장인은 다소 비만한 체형인데 두 분 다 90세에도 치매 없이 건강한 일상을 누리고 있다. 반면 마른 편에 속하는 아버지와 장모는 노년기에 치매를 앓고 있다. 단순한 우연일까. 최근 의학계에서는 “비만이 치매 예방에 …
이윤현 남서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대한검역학회 회장)2025년 11월 09일
경유차 유해 배출가스 잡는 다재다능한 ‘요소’
자동차는 사용 연료를 기준으로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휘발유 자동차와 경유 자동차다. 이때 온도 영향을 적게 받는 휘발유차와 달리 경유차는 엔진 내부 온도가 일정 수준이 돼야 연료가 점화되고 시동이 걸린다. 경유를 연소할 때 엔진…
이광렬 고려대 화학과 교수2025년 11월 02일
인간은 결국 곤충에게 진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55년 인류 역사상 가장 야심 찬 보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말라리아 없는 세상을 목표로 한 모기 ‘박멸(eradication)’ 작전. 말라리아로 매년 수백만 명이 사망하던 시대다. 인류는 살충제 DDT…
이윤현 남서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대한검역학회 회장)2025년 11월 01일
노벨생리의학상 일본인 수상자가 발견한 ‘조절T세포’
언제부터인가 10월이 되면 한국 과학계는 잔뜩 움츠러든다. 매년 이맘때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발표하는데, 한국 과학자 가운데 딱히 떠오르는 후보가 없어 ‘혹시나’가 ‘역시나’로 끝나는 일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비교가 불행을 부른다고,…
강석기 과학칼럼니스트2025년 10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