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내 이름을 달리 불러줬을 때 나는 너의 꽃이 되고 싶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 영어 실력이 정점을 찍었을 때는 20대 초반에 영어회화학원 강사를 짝사랑한 6개월 동안이었다. 언어의 한계에도 소통의 욕구가 폭발하며 저절로 동기부여가 됐고, 영어 대화가 즐거웠다. 상이한 언어를 쓰는 나는 …
| 동아일보 기자2018년 07월 10일페미니즘도 훔치고 싶었던 언니들의 가상 수다
최근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른바 ‘빅3’ 못지않게 개인적으로 눈길을 끈 것은 녹색당이었다. 초록색 선거 포스터를 배경으로 안경을 쓴 젊은 여성이 내건 슬로건은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녹색당은 대표적 진보정당인 정의당을 꺾고 8만28…
| 채널A 기자2018년 06월 26일영화로 배우는 인생의 ‘소확행’
미래에 대한 큰 기대가 무너진 세상 탓인지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말이 유행하는 요즘이다. 위로 혹은 삶의 지혜를 엿보게 하고 소확행도 안겨주는 영화 두 편을 소개한다.
| 채널A 기자2018년 06월 12일'버닝’의 메타포를 이해하기 위한 안내서
반응은 갈렸다. ‘마스터피스’ 같은 칭찬도 많지만, ‘잘 모르겠다’는 평도 적잖다. 노골적 비난은 많지 않다. ‘작품을 이해하기엔 내가 부족하다’류의 ‘내 탓이오’ 댓글이 일부 눈에 띄는 것도 이 영화의 특징이다. 이창동 감독이 8…
| 채널A 편집부 기자2018년 05월 29일마블이 영화관을 점령했을 때
평일 저녁 동네 영화관에서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어벤져스3)를 봤다(이하 스포일러 포함). 옆자리에 한 줄로 쭉 앉은 8명의 10대 소년은 악당(빌런) 타노스가 토르와 로키 형제를 처참히 깨는 초반부터 집중 모드였다. 149…
| 채널A 기자2018년 05월 14일인도 영화도 대세는 ‘빠미니즘’?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긴 했나 보다. 최근 남성을 대상으로 하거나 남성이 저자로 나선 페미니즘 서적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빠미니스트’라는 신조어도 나왔다. 여성에게 녹록지 않은 세상에 맞서, 내 딸을 위한 세상을 만들겠다…
| 채널A 기자2018년 04월 30일엄마의 빈자리를 채운 ‘다른’ 엄마들
4월은 극장가에도 잔인한 달이다. 2016년(999만5000명)과 2017년(1121만4000명) 모두 4월 관객 수가 다른 달에 비해 가장 적었다. 고만고만한 작품 사이에선 튀는 게 경쟁력일 수 있다. 꽃피는 봄에 때아닌 공포영화…
| 채널A 기자2018년 04월 18일‘정치적 올바름’과 ‘찰리우드’의 그늘
스크린은 시대상을 반영한다. 최근 개봉한 ‘퍼시픽 림 : 업라이징’(스티븐 S. 드나이트 감독 · 퍼시픽림2)을 보며 다시금 실감했다. 퍼시픽림2는 2013년 개봉한 ‘퍼시픽 림’의 속편이다. 발자국 소리마저 육중한 거대 로봇 ‘예…
| 채널A 문화과학부 기자2018년 04월 03일잿빛 삶에 띄운 무지개
여섯 살 꼬마 무니(브루클린 프린스 분)는 미국 플로리다주 디즈니월드 외곽에 위치한 모텔 ‘매직 캐슬’에서 엄마 핼리(브리아 비나이트 분)와 함께 산다. 큰언니뻘인 엄마는 별다른 직업이 없다. 끼니를 때우기도 버거워 엄마 친구가 파…
| 채널A 문화과학부 기자2018년 03월 20일당신은 인간입니까, 괴물입니까
“우리, 인간은 못 돼도 괴물은 되지 말자.” 홍상수 감독 영화 ‘생활의 발견’(2002) 속 대사는 꽤 많은 이에게 회자됐다. 4차 산업혁명을 강조한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과 늙은 괴물들의 이야기를 동시에 한 뉴스에서…
| 채널A 문화과학부 기자2018년 03월 06일뻔한 듯한 인생도 잘 들여다보면…
전단 알바로 근근이 살아가는 전직 복서 김조하(이병헌 분). 오래전 헤어진 어머니(윤여정 분)와 재회한다.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집 나간 어머니는 또 다른 아들 오진태(박정민 분)를 키우고 있다. 자폐증을 지닌 진태는 뛰어난 음악적…
| 채널A 편집부 기자2018년 01월 30일세상도, 게임도 변하지만 변치 않는 건…
언제부턴가 소셜미디어에 ‘이거 알면 아재’ 혹은 ‘이거 알면 뇐네(노인네)’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다. 영화 ‘쥬만지’는 ‘이거 알면…’ 놀이에 좋은 소재다. ‘쥬만지’라는 제목을 듣고 세상을 뜬 로빈 윌리엄스의 얼굴을 먼저 떠올렸다…
| 채널A 문화과학부 기자2018년 01월 16일솔로 파티, 동창회, 가족 모임을 위한 추천 영화 3
바깥 날씨는 춥지만, 극장가는 여느 때보다 뜨겁다. 기대를 모은 대작이 줄이어 개봉하면서 한산하던 영화관에 사람이 몰리는 요즘이다. 문화 송년회 혹은 신년회 등이 트렌드로 떠오르며 영화관을 찾는 단체관람객이 늘어난 것도 한 이유. …
| 채널A 문화과학부 기자2018년 01월 02일당신이 믿는 것이 진실인가
어둠 속에서 한 남자가 누군가를 살해하고 시체에 불을 붙인다. 첫 장면만 보면 고레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가 맞나 싶다. 고레다 감독의 작품은 그동안 섬세하게 단어를 조합한 시 같은 느낌을 풍겨왔다. 가족을 소재로 한 ‘걸어도 걸어…
채널A 문화과학부 기자2017년 12월 19일큰 기대 없이 보니 재미있 ‘꾼’!
‘11월 22일 개봉하는 현빈 주연의 ‘꾼’ 등이 대적할 만한 상대로 꼽힌다. 아직까지 6인의 DC 히어로를 상대하기엔 벅차 보이지만.’지난 리뷰의 마지막 문장이다. 주말 박스오피스 결과를 보고 일순 부끄러워졌다. 영화 ‘꾼’(장창…
채널A 문화과학부 기자2017년 12월 05일진지한 DC의 6인 영웅 이번엔 ‘흥행 웃음’ 되찾을까
마블코믹스(마블)에 ‘어벤져스’가 있다면, DC코믹스(DC)에는 ‘저스티스 리그’가 있다. 지구에서 가장 유명한 영웅들을 모아 만든 영화 ‘저스티스 리그’(감독 잭 스나이더)가 11월 15일 개봉했다. DC의 히어로 영화는 올해 ‘…
채널A 문화과학부 기자2017년 11월 21일뉴욕 소년이 아재가 될 때
‘리빙보이 인 뉴욕’은 감독 이름이 눈에 띄는 로맨스 영화다. 마크 웨브 감독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 2’를 성공시킨 1974년생 감독. 그 전에 ‘500일의 썸머’라는 로맨스 영화로 데뷔해 주목받았다. ‘500일의 썸머’는 …
채널A 문화과학부 기자2017년 11월 07일저주받은 걸작을 위한 변명
무려 35년 만의 속편이다. 1982년 작 ‘블레이드 러너’의 속편인 ‘블레이드 러너 2049’가 최근 개봉했다. 전편이 2019년을 배경으로 했고, 속편 배경은 2049년이다. 평단의 호평에도(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평점 기준 …
201710252017년 10월 24일상처 딛고 아픈 역사를 조명하는 방식
※스포일러가 있습니다.별다른 정보 없이 시사회에 갔다 눈물을 훔치고 왔다는 이가 많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 얘기다. 나문희, 이제훈 주연의 코미디 정도로 수식되던 영화에는 이제 ‘묵직한 이야기를 품은 휴먼 코미디…
201709272017년 09월 25일“아, 소리 언니도 힘들었구나”
배우 문소리에게는 ‘연기파’ ‘대표 여배우’ 같은 수식어가 붙는다. 그는 1999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에서 첫사랑 순임 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오아시스’(2002)의 뇌성마비 장애인, ‘바람난 가족’(2003)의 외도…
201709132017년 09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