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쇠갈비 마음 놓고 뜯어야 할 텐데
대한민국 사람들의 영원한 외식 테마, 쇠갈비! 나도 가족에게 한턱 ‘쏠’ 일이 있으면 쇠갈비를 먹으러 간다. 그러나 쇠갈비집 외식은 늘 불만으로 끝난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비싼 돈 주고 왜 이런 ‘허접한’ 음식…
200706052007년 06월 01일체르바이오나 포도밭으로 착륙한 조종사와 승무원
와인을 잘 만들려면 와인을 전공해야 할까? 꼭 그렇지는 않다. 양조장 주인의 전직을 살펴보면 와인 양조가 전공자들의 전유물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세계를 누비며 화려한 직장생활을 하던 이들 가운데 촌사람 중에 촌사람으로 변모해 …
200705292007년 05월 28일배고픈 그 시절엔 뭐든 맛있었지
두어 달 전 발신인이 ‘Jerry Cho’인 e메일을 한 통 받았다. 스팸인 줄 알고 지우려다 제목이 나를 찾는 듯해 열어봤더니, 고등학교 동창 녀석이었다. “저는 미국에서 목회 활동을 하는 조정래라고 합니다. 인터넷에서 음식 관련…
200705292007년 05월 28일아릿한 면발, 개운한 국물의 하모니
벌써 초여름 날씨다. 이런 날에는, 특히 지난밤 술 한잔 ‘거하게’ 했을 때는 시원한 막국수가 간절해진다. 가까운 곳에 만족할 만한 막국숫집이 있으면 더없이 좋으련만, ‘막국수 전문’이란 간판만 보고 들어갔다가 실망한 것이 수십 번…
200705222007년 05월 16일고소하고 바삭바삭 군침 저절로
육즙이 풍부하고 도톰한 돼지고기에 튀김옷을 입혀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내고, 여기에 겨자소스를 얹은 양배추를 곁들여 먹는 돈가스. 이젠 세대를 가리지 않는 대중적인 음식이 됐다. 특히 프랜차이즈 돈가스 전문점이 부담 없는 가격으로 젊…
200705152007년 05월 09일솔데라 자연스런 숙성 … 백합처럼 순수하고 깨끗
밀라노에서 보험중개업을 하던 지안프랑코 솔데라(Gianfranco Soldera)는 문득 자기 이름의 와인이 만들고 싶어졌다. 그는 포도 명산지 몬탈치노에 이르러 브루넬로 포도에 남은 인생을 걸기로 했다. 브루넬로는 산지오베제의 변…
200705152007년 05월 09일쓱쓱 비벼 크게 한입 “예술이야”
예전에 일했던 모 월간지에서 보리밥 잘하는 식당들을 소재로 기사를 써달라는 원고청탁을 받았다. 하지만 흔쾌히 허락하고는 고민에 빠졌다. 보리밥 잘하는 식당이라? 청탁자 의도는 보리밥 잘 짓는 식당을 말하는 것 같은데, 보리밥 맛있는…
200705082007년 05월 02일싸고 푸짐 … 입맛이 ‘팔딱팔딱’
1980년 부모님은 평생을 사시던 바닷가 고향을 떠나 서울로 이주했다. 자식을 서울로 유학 보내고 자리를 잡으면 부모가 뒤따라 상경하는, 지방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전형적인 방식의 이주였다.부모님은 서울살이에 꽤 적응력이 필요했다. …
200705012007년 04월 27일리지 빈야드의 몬테벨로 포도밭 개척 철학, 자연 닮은 깊은 맛
캘리포니아의 몬테벨로(Monte Bello)는 최고급 반열에 오른 와인이다. 2006년 열린 30년 이상 숙성된 와인들의 품평회에서 몬테벨로 1971년 빈티지가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와인의 매력이 장기숙성에 있음에 비춰볼 때 숙성…
200705012007년 04월 25일수제비 인기 ‘짱’ … 메기의 굴욕?
일산에 산 지가 몇 년인데 나만 모르고 이웃들은 다 아는 음식점이 있었다. 그것도 한때 출퇴근하던 길에 자리한 식당이다. 지나는 길이라 간판이 안 보여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명색이 맛 칼럼니스트인데 나만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
200704242007년 04월 18일‘비욘디 산티 1888’ 이탈리아 국보급 … 숙성의 전설
1994년 이탈리아 몬탈치노의 포도원 일 그레포(Il Greppo)에서 니콜라스 벨프리지를 비롯한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음회가 열렸다. 시음 대상은 이 포도원에서 비욘디 산티(Biondi Santi) 가문이 창조…
200704172007년 04월 16일매콤… 깔끔… 살짝 익혀 먹는 예술
뜨거운 국물에 고기나 채소를 살짝 익혀 먹는 음식을 샤브샤브라고 한다. 발상지는 일본이다. 몽골 민족이 세계 정복자로 군림할 때 군사들이 투구에 물을 끓여 고기를 익혀 먹었는데, 이것이 고려시대 한반도로 들어왔고 임진왜란 때 다시 …
200704172007년 04월 13일입 안 가득 퍼지는 싱그러운 봄
꽃이 피어도 그냥저냥이다. 도시의 찌든 삶이 자연을 저만치 떨어뜨려놓은 게 분명하다. 며칠 전 지방 출장을 갔다가 매화를 보고도 ‘아, 벌써 봄이구나’ 하고 만다. 예전 같으면 꽃잎을 따다 연한 녹차에 올려 온몸으로 그 향을 음미했…
200704102007년 04월 04일쓰린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4종 세트
해장국으로 유명한 서울 종로구 청진동 골목에서 10여 년 밥벌이를 했다. 술꾼 친구들은 내 밥벌이 장소를 마냥 부러워했다. “야, 거기 해장국 끝내주잖아. 매일 술 마셔도 근처에 해장 음식 있으니 좋겠다.” 하지만 모르고 하는 말이…
200704032007년 04월 02일‘한 마리 한 장’짜리 쥐포 얼마 만이야!
내가 처음으로 쥐포를 먹어본 것은 초등학교 저학년(1960년대 말이나 70년대 초) 때였다. 달콤하고 고소하지만 약간 콤콤한 냄새가 나는 이 건어물의 맛은 참으로 신비로웠다. 당시 오징어, 오징어껍질, 멸치, 가오리포, 건홍합 등이…
200703272007년 03월 22일맛보다 이미지 팔아야 대박
음식 관련 글을 쓰다가 식당을 차리거나 고용 사장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식당에 대한 폭넓은 견문으로 대박을 터뜨릴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주목했다. 나 역시 그랬다. 그러나 성적은 생각 밖으로 저조했다. 현재 그들의 식당이 잘…
200703202007년 03월 14일집에서 맛있게 뚝딱 만드는 돼지고기 요리 레시피
돼지고기 죽순볶음아삭아삭 씹히는 죽순과 브로콜리가 부드러운 육질과 어우러지며 비타민, 미네랄, 섬유질, 단백질 등 영양의 균형을 이룬 요리. 。재료돼지고기 안심 300g, 죽순 1/2개, 브로콜리 1/4개, 식용유와 참기름 약간씩양…
200703132007년 03월 12일고소…쫄깃…담백… 돼지고기, 오! 해피데이~
돼지고기의 대표 부위가 삼겹살이기 때문에 돼지고기를 ‘다이어트의 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안심, 등심, 뒷다리살은 육질이 부드럽고 지방이 적어 다이어트 음식으로 최근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또한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200703132007년 03월 12일캬 ~ 속 뻥 뚫은 시원한 국물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였으니까 30년 정도 전의 일이다. 당시 수학 선생님과 퍽 친했는데 진해 가덕도로 전근 가셔서 친구 녀석과 인사할 겸 해서 놀러 간 적이 있었다. 가덕도는 진해에서 부산 넘어가는 길에 있는 제법 큰 섬이다…
200703132007년 03월 07일너희가 밥맛을 알아?
농협 출신 한 인사와 술자리에서 쌀 소비량 감소에 대해 걱정하다가 이런 말이 나왔다.“재수 없다는 뜻으로 쓰이는 ‘밥맛이다’라는 말 말이야. 드라마니 개그니 방송 프로그램마다 쓰더라고. 원래는 ‘에이, 밥맛 없어’ 하는 게 바른말인…
200703062007년 03월 0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