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 있는 속살 만점 ‘바다의 戰士’
제주도에 건너가 먹기 힘든 생선 종류로는 3바리가 있다.첫째가 다금바리(자바리)요, 둘째가 북바리요, 셋째가 돔바리 회다. 여기에다 우스개로 미식가들이 농을 한다면 비바리를 슬쩍 얹곤 하는데 현지에 가서는 쓰지 말아야 할 말이다. …
200105172005년 01월 27일참을 수 없는 메밀의 유혹 ‘한그릇 뚝딱’
춘천 막국수집으로는 3대째 30년을 자랑하는 ‘샘밭(泉田) 막국수집(최명희·033-242-1702)’이 널리 알려져 있다.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샘밭골) 3리에 있으며 양구`-`화천으로 나가는 오음리 삼거리 입구에 있다. 춘천은 호…
200105102005년 01월 25일구기자 + 약재 듬뿍 ‘최고의 약술’
낯선 장소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 낯선 나를 바라다보는 일이야말로, 여행의 참 묘미다. 그 자리에 술이 끼여들면 세상은 더욱 낯설어진다. 그녀의 인생을 들여다보다 내 얼굴이 붉어졌다. 그녀는 그저 술을 빚는 이가 아니었다. 녿부였고,…
200105102005년 01월 25일고소하고 부드러운 ‘도새기’
측간에다 돼지를 친다. 배설물을 처리시키자는 것이다. 2∼3평 정도의 터에 돌로 네모지게 한 길 남짓 쌓아올린 것이 측간이요, 동시에 돈사다. 한편 구석에다 기다란 돌 두 개를 다리처럼 놓았다. 여기에 앉아 뒤를 본다. 그러면 돼지…
200105032005년 01월 24일1급수 강 모래밭 ‘쫄깃한 속살’
강의 근원을 일러 남상(濫觴)이라 한다. 접시물이 넘칠 만하다는 뜻이다. 강의 근원은 늘 그렇다. 섬진강 상류의 실개천은 전북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의 봉황산 상추막이 골에서는 첫 이름을 백운천이라 했다. 또 그 근원지가 팔공산 수분…
200108302005년 01월 20일맛이면 맛, 향이면 향 ‘역시 일품’
그동안 동해부인(東海夫人), 서해부인(西海夫人), 남해부인(南海夫人)을 찾아 제주를 고망쥐처럼 드나들었지만 전복죽 맛으로 친다면 중문 성천 포구에 있는 ‘중문 해녀의 집’(064-738-9557)전복죽 맛이 단연코 일품이다. 숭숭 …
200108232005년 01월 19일애주가 유혹하는 더덕향의 '황홀주'
전남 순천시 낙안에서는 해마다 남도음식문화잔치가 열린다. 올 가을엔 세계음식문화큰잔치가 열린다. 남도의 풍요로움이 차고 넘쳐, 이제 세계의 음식들과 손을 잡았다. 세계의 미식가들을 시험하려 드는 낙안은 어떤 동네기에 이런 행사를 기…
200108232005년 01월 19일맵시와 절개 ‘권번문화의 밥상’
안동 헛제삿밥과 쌍벽을 이룬 것이 진주 헛제삿밥이다. 헛제삿밥은 선비들의 야참거리였는데 또한 전주비빔밥과 짝을 이룬 것이 진주비빔밥이기도 하다. 이에 버금가는 것이 진주 한정식이다. 한정식은 양반문화의 밥상을 뜻한다. 이는 곧 성(…
200108162005년 01월 18일참을 수 없는 그맛… 게눈 감추듯 뚝딱
원숭이 똥구멍은 빠∼알개’. ‘왜 그런 줄 아니’ 하고 아이들에게 물으면 누구나 게의 집게발에 물려 그렇다고 대답한다. ‘게와 원숭이의 떡 다툼’ 이야기를 모르는 아이들은 없을 만큼 ‘게맛살’은 다들 좋아한다. 그래서 김밥에 고명처…
200108092005년 01월 17일숯불에 ‘살짝’ … 혀가 반한 고소함
‘종달새가 우짖는 봄, 강 조개를 잡으며 멱을 감던 여름, 모래밭에서 쭈욱 뽑아 올리면 크고 작은 땅콩이 주렁주렁 달려 탄성을 지르게 한 가을, 얼어붙은 한강이 더 살이 찌느라 밤새 쩡쩡 소리를 내어 솜이불을 더 깊숙이 뒤집어썼던 …
200108022005년 01월 14일정성으로 빚는 자존심 센 술
”음식으로 사람은 살아가지만, 음식으로 사람은 병을 얻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이득선 씨는 술을 빚을 때면, 집안에 있는 아홉 대문(솟을 대문, 안큰대문, 일각문, 중문, 샛문, 사랑대문, 안대문, 쪽문, 월각문)을 모두 걸어잠근다…
200108022005년 01월 14일쫄깃쫄깃 참꼬막 ‘군침 절로
제철 음식을 먹는 것처럼 즐거운 일은 없다. 철 따라 나는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는 것도 이런 즐거움 중 하나이리라. 그것도 남도 바닷가에서 건져올린 해산물을 맛깔스런 전라도 음식 솜씨로 요리해 내놓는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
200501182005년 01월 14일‘자라 + 닭’의 하모니 원기 충전!
섬진강은 우리 국토의 남반부를 흐르는 아직도 오염되지 않은 가장 힘센 강이다. 장장 500여 리로 강마을이라 할 수 있는 지점은 하동에서부터 구례구(구만리)를 지나 곡성군 압록까지다. 압록은 남원에서 달려온 순자강과 곡성군 석곡-죽…
200107262005년 01월 12일‘더위사냥’ 끝내주는 바다의 보약
여름 더위지기 보강식품으로 바닷가에서는 갯장어(참장어)만한 것이 없다. ‘자산어보’에서는 갯장어의 이빨이 개의 이빨처럼 생겼다 해서 개 견(犬)자를 넣은 견아양(犬牙 )으로도 소개하고 개장어(介長魚)로도 표기했다. 뭍에서 채소류가 …
200107192005년 01월 10일여름 입맛 살려내는 ‘밥도둑’
정월 참게는 소가 밟아도 안 깨진다’는 말이 있지만 봄 게는 맛이 없다. 게도 11월 중순부터는 월동을 한다. 이때는 게장을 담그려고 쇠고기를 잘게 뿌려줘도 먹지 않으니 10월 말쯤 담그는 참게젓이 별미일 것 같다. 맛을 얻는 것은…
200107122005년 01월 06일속앓이 어루만지는 ‘西海부인’
키조개란 키(箕), 즉 곡식의 쭉정이를 까불리는 그 키(챙이)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보통 연근해의 수심 20~50m의 뻘모래에 정착하므로 태풍이 불어 퇴적물이 쌓이면 키조개 밭은 금방 황폐화하고 만다.보령 근해의 오천항, …
200107052005년 01월 05일뒷맛 당기는 식혜 같은 탁주
꿈같은 얘기다. 이 땅에 도연명이 그리던 무릉도원이 있다니.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에 무릉리와 도원리가 있다. 두 동네가 어우러지면 무릉도원이 된다. 더욱이 두 동네를 휘감고 주천강(酒泉江)이 흐르고 있다. 술샘강이라니, 술 좋아하던…
200107052005년 01월 05일냉면이라고 다 똑같나
얼마 전 신문 가십난에 재미난 기사가 실렸다. 냉면 제조원료 생산업체 H제분 대표 윤모씨는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냉면가루 생산시 메밀가루를 5% 이상 포함해야 하는데 이를 속이기 위해 숯가루를 섞었다며 압류처분을 내리자 소송을 …
200107052005년 01월 05일풍류와 묵향이 묻어나는 ‘밥상’
대숲바람 소리 소소할 때 불발기 창을 반만 열면 남으로 비껴 가는 기러기 떼 그림자가 보이는 늦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고, 반가운 사람이 오지 않나 싶어 이따금 마른 국화 문양이 뜬 창호문을 열기도 했으리라. 혹은 도시 속의 밀폐…
200110252005년 01월 03일담백한 재료부터 시작 … 생선 쪽으로 간장 찍어야
초밥을 맛있게 먹으려면 담백한 재료부터 기름진 재료 차례로 먹는 게 좋다. 따라서 광어·농어·도미 등과 같은 흰 살 생선에서 시작해 등 푸른 생선인 고등어·꽁치 등을 거쳐 참치 뱃살·연어알·성게알·날치알 등의 알류, 마키류 등의 순…
200501042004년 12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