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주가 유혹하는 더덕향의 '황홀주'
전남 순천시 낙안에서는 해마다 남도음식문화잔치가 열린다. 올 가을엔 세계음식문화큰잔치가 열린다. 남도의 풍요로움이 차고 넘쳐, 이제 세계의 음식들과 손을 잡았다. 세계의 미식가들을 시험하려 드는 낙안은 어떤 동네기에 이런 행사를 기…
200108232005년 01월 19일맵시와 절개 ‘권번문화의 밥상’
안동 헛제삿밥과 쌍벽을 이룬 것이 진주 헛제삿밥이다. 헛제삿밥은 선비들의 야참거리였는데 또한 전주비빔밥과 짝을 이룬 것이 진주비빔밥이기도 하다. 이에 버금가는 것이 진주 한정식이다. 한정식은 양반문화의 밥상을 뜻한다. 이는 곧 성(…
200108162005년 01월 18일참을 수 없는 그맛… 게눈 감추듯 뚝딱
원숭이 똥구멍은 빠∼알개’. ‘왜 그런 줄 아니’ 하고 아이들에게 물으면 누구나 게의 집게발에 물려 그렇다고 대답한다. ‘게와 원숭이의 떡 다툼’ 이야기를 모르는 아이들은 없을 만큼 ‘게맛살’은 다들 좋아한다. 그래서 김밥에 고명처…
200108092005년 01월 17일숯불에 ‘살짝’ … 혀가 반한 고소함
‘종달새가 우짖는 봄, 강 조개를 잡으며 멱을 감던 여름, 모래밭에서 쭈욱 뽑아 올리면 크고 작은 땅콩이 주렁주렁 달려 탄성을 지르게 한 가을, 얼어붙은 한강이 더 살이 찌느라 밤새 쩡쩡 소리를 내어 솜이불을 더 깊숙이 뒤집어썼던 …
200108022005년 01월 14일정성으로 빚는 자존심 센 술
”음식으로 사람은 살아가지만, 음식으로 사람은 병을 얻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이득선 씨는 술을 빚을 때면, 집안에 있는 아홉 대문(솟을 대문, 안큰대문, 일각문, 중문, 샛문, 사랑대문, 안대문, 쪽문, 월각문)을 모두 걸어잠근다…
200108022005년 01월 14일쫄깃쫄깃 참꼬막 ‘군침 절로
제철 음식을 먹는 것처럼 즐거운 일은 없다. 철 따라 나는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는 것도 이런 즐거움 중 하나이리라. 그것도 남도 바닷가에서 건져올린 해산물을 맛깔스런 전라도 음식 솜씨로 요리해 내놓는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
200501182005년 01월 14일‘자라 + 닭’의 하모니 원기 충전!
섬진강은 우리 국토의 남반부를 흐르는 아직도 오염되지 않은 가장 힘센 강이다. 장장 500여 리로 강마을이라 할 수 있는 지점은 하동에서부터 구례구(구만리)를 지나 곡성군 압록까지다. 압록은 남원에서 달려온 순자강과 곡성군 석곡-죽…
200107262005년 01월 12일‘더위사냥’ 끝내주는 바다의 보약
여름 더위지기 보강식품으로 바닷가에서는 갯장어(참장어)만한 것이 없다. ‘자산어보’에서는 갯장어의 이빨이 개의 이빨처럼 생겼다 해서 개 견(犬)자를 넣은 견아양(犬牙 )으로도 소개하고 개장어(介長魚)로도 표기했다. 뭍에서 채소류가 …
200107192005년 01월 10일여름 입맛 살려내는 ‘밥도둑’
정월 참게는 소가 밟아도 안 깨진다’는 말이 있지만 봄 게는 맛이 없다. 게도 11월 중순부터는 월동을 한다. 이때는 게장을 담그려고 쇠고기를 잘게 뿌려줘도 먹지 않으니 10월 말쯤 담그는 참게젓이 별미일 것 같다. 맛을 얻는 것은…
200107122005년 01월 06일속앓이 어루만지는 ‘西海부인’
키조개란 키(箕), 즉 곡식의 쭉정이를 까불리는 그 키(챙이)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보통 연근해의 수심 20~50m의 뻘모래에 정착하므로 태풍이 불어 퇴적물이 쌓이면 키조개 밭은 금방 황폐화하고 만다.보령 근해의 오천항, …
200107052005년 01월 05일뒷맛 당기는 식혜 같은 탁주
꿈같은 얘기다. 이 땅에 도연명이 그리던 무릉도원이 있다니.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에 무릉리와 도원리가 있다. 두 동네가 어우러지면 무릉도원이 된다. 더욱이 두 동네를 휘감고 주천강(酒泉江)이 흐르고 있다. 술샘강이라니, 술 좋아하던…
200107052005년 01월 05일냉면이라고 다 똑같나
얼마 전 신문 가십난에 재미난 기사가 실렸다. 냉면 제조원료 생산업체 H제분 대표 윤모씨는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냉면가루 생산시 메밀가루를 5% 이상 포함해야 하는데 이를 속이기 위해 숯가루를 섞었다며 압류처분을 내리자 소송을 …
200107052005년 01월 05일풍류와 묵향이 묻어나는 ‘밥상’
대숲바람 소리 소소할 때 불발기 창을 반만 열면 남으로 비껴 가는 기러기 떼 그림자가 보이는 늦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고, 반가운 사람이 오지 않나 싶어 이따금 마른 국화 문양이 뜬 창호문을 열기도 했으리라. 혹은 도시 속의 밀폐…
200110252005년 01월 03일담백한 재료부터 시작 … 생선 쪽으로 간장 찍어야
초밥을 맛있게 먹으려면 담백한 재료부터 기름진 재료 차례로 먹는 게 좋다. 따라서 광어·농어·도미 등과 같은 흰 살 생선에서 시작해 등 푸른 생선인 고등어·꽁치 등을 거쳐 참치 뱃살·연어알·성게알·날치알 등의 알류, 마키류 등의 순…
200501042004년 12월 31일초밥 살살 돌고 입맛 솔솔 돌고
문득 초밥 생각이 날 때 찾는 곳이 회전초밥집이다. 유명 초밥집을 찾기엔 주머니가 가벼운 이들에게 회전초밥집들은 맛과 분위기에서 흡족함을 느끼게 해준다. 일반적으로 일식집들이 방들로 이루어진 닫힌 공간이라면, 몇 년 전부터 생기기…
200501042004년 12월 30일담백하고 고소한 ‘삼다도 특미’
서귀포에 가서 맨 먼저 먹고 싶은 음식은 옥돔구이 백반이나 옥돔회, 옥돔죽이다. 본토인은 옥돔미역국을 귀한 음식으로 치기도 한다. 이처럼 제주인에게는 옥돔이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에 걸맞은 제주의 토산품이다. 농어목 옥돔과로 …
200110182004년 12월 30일“지글지글”… 부드러운 육질 일품
걸랑, 고거리, 고들개, 곤자소니, 구녕살, 다대, 도래목정, 등덩이, 떡심, 만하바탕, 만하, 멱미레, 미절, 발채, 새창, 서대, 서푼목정, 설낏, 수구레, 익은이, 비역살, 보습살, 절부들기, 초맛살, 큰꾸리, 채끝, 홍두깨,…
200110042004년 12월 28일“미끈미끈한 김밥~” 침 꼴깍
한반도의 최남단 한려 해상국립공원 중심부에 자리한 항구도시 충무는 단연코 한국의 나폴리라 할 만하다. 1995년에 충무시와 통영군의 통합으로 지금은 통영(統營)이 되었지만 도처에 유·무인도가 수없이 널려 있는 한려수도의 시발점이면서…
200109272004년 12월 24일와인과 함께 ‘치즈’ 먹고 “치즈~”
연극을 전공하는 대학생 한주영씨는 배낭여행 중 프랑스에서 먹은 치즈 맛을 잊지 못한다. 프랑스 식당에서 다른 프랑스인이 주문하는 로커포르 치즈를 엉겁결에 시켰는데 이 치즈는 치즈 마니아나 먹을 수 있는 블루 치즈였던 것이다. 푸른 …
200109272004년 12월 23일심해의 진미 입안에서 '살살'
올 여름에는 더워지기로 능성어회와 능성어 어죽을 먹은 게 아직도 입맛을 감미롭게 한다. 전라도에서는 능주(화순군 능주면)에서 서울까지 멱서리에 담아 날라도 죽지 않는 것이 능성어로 알려졌다. 낚시꾼이 얼음간에 채웠다가 수족관에 풀어…
200109202004년 12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