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바뀌는 ‘내 남자’의 1000가지 매력
아름다움은 내면에 있다고들 한다. 누구나 하는 말이지만 실상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던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가치를 버릴 용기를 보여주지 못한다. 다섯 살 아이…
201508172015년 08월 17일100년 전 유럽 중산층의 어두운 속살
일기, 그리고 하녀. 이 두 가지 보통명사만으로도 호기심이 생긴다. 일기라는 것은 일종의 고백을 전제로 한다. 하녀라는 명사는 어떤가. 김기영 감독이 연출한 우리 영화 ‘하녀’와 그것의 리메이크 작인 전도연 주연 임상수 연출의 ‘하…
201508032015년 08월 03일치밀한 구성과 상상력, 베테랑 배우들의 완벽한 조화
살면서 너무 큰일은 만나지 않는 게 좋다. 일가족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하는 것 같은 일 말이다. 신문 사회면의 주인공이 되는 건 누군가에게는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나의 일이 되면 단순한 기사가 아니다. 아무와도 …
201507202015년 07월 20일의미는 좋은데 만듦새가 좀…
영화 ‘소수의견’은 손아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즉 애초부터 픽션이다. 장르를 나누면 법정영화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낯설게 느껴지는 법률용어와 법정 상황을 꽤 이해하기 쉬운 수준에서 전달하는 것은 이 영화의 가장…
201507062015년 07월 06일범죄 영화에서 만나는 진한 휴머니티
실화 소재라 질릴 만도 하다. 김윤석이 형사라니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김윤석이야 누가 뭐래도 한국 최고 연기파 배우지만, 형사 역이라니. 은퇴 형사라고는 해도 ‘추격자’에서 이미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고, ‘거북이 달린다’에서 지…
201506222015년 06월 22일쓰레기 더미에서 길어 올린 희망의 증거
아이는 눌러도 자란다. 일본 소설가 사카구치 안고가 한 말이다. 아이는 우려보다 강하고 생각보다 위대하다. 아이처럼만 살아간다면 굳이 성문법이 필요 없을지 모른다. 윤리에 대한 감각을 갖고 있고, 도덕을 겁낼 줄 알기에 아이들만 있…
201506082015년 06월 08일강렬한 이미지의 폭풍, 거장의 귀환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는 ‘매드맥스’를 만들었던 조지 밀러 감독의 복귀작이다. ‘매드맥스’는 1979년 겨우 40만 호주달러로 만든 저예산 영화였다. 좀 더 실감나게 설명하면, 당시 주연 멜 깁슨의 개런티가 고작 21호주달러였…
201505262015년 05월 26일웃기지만 진부한 한국식 로맨틱 코미디의 맛
격차가 커야 맛이 난다. 로맨스의 주인공들 말이다. 가장 보편적인 격차는 사회, 경제적 지위 차이다. 대개 남자는 어마어마한 기업의 상속자고, 여자는 가난한 집안의 외동딸 혹은 장녀다. 성격차도 있다. 이때 성격은 경제력과 반비례하…
201505112015년 05월 11일내가 나를 잊어도, 나는 나일까
프랑스 철학자 레지스 드브레는 ‘죽음은 곧 부재’라고 했다. 죽는 것은 변하는 것이고 사라지는 것이다. 따뜻한 온도를 지녔던 몸이 차가워지고 말랑말랑했던 피부가 딱딱하게 굳는다. 이내 참기 힘든 냄새를 풍기며 천천히 부패한다. 그리…
201504272015년 04월 27일사랑의 주관성, 상처의 단독성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외로운 영혼들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 모든 외로운 영혼들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비틀스의 노래 ‘Eleanor Rigby’는 외로운 영혼에 대한 노래다. 영화 ‘엘리노어 릭비 : 그남자 그여자’(엘리노…
201504132015년 04월 13일디즈니판 실사로 만나는 재투성이 공주님
‘신데렐라’는 세상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이야기 중 하나다. 오죽하면 ‘신데렐라 콤플렉스’라는 용어까지 생겼을까. 최근에는 남자 잘 만나 팔자 바꾼 여자를 지칭하는, 정치적 올바름과는 거리가 먼 이름으로도 널리 쓰인다. 신데렐라가 여…
201503302015년 03월 30일평범해서 비범한 스무 살 찬가
아프니까 청춘이라지만 생각보다 청춘은 건강하다. 탄성과 회복력, 그게 젊음의 특권일 것이다. 오히려 젊음에 병명을 부여하는 건 기성세대 아닐까. 젊어서 좋은 줄 모르지만 젊어서 아름다운 나이 ‘스물’에 대한 이야기, 이병헌 감독의 …
201503232015년 03월 23일개성 만점 영웅 스토리에 ‘영국풍’ 양념 듬뿍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킹스맨)가 새로운 기록을 썼다. 청소년관람불가 외화의 역대 흥행 기록을 갈아 치운 것이다. 400만 관객을 돌파한 ‘킹스맨’은 조만간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나 이정범 감독의 ‘아저씨’를 따라잡을 것으…
201503162015년 03월 16일욕설과 웃음에 담긴 김수미의 내공
‘헬머니’는 할머니의 사투리식 발음이다. 워낙 영어가 널리 사용되는 시대라 이 영화 제목에서 지옥과 돈을 연상하고 자유시장 경제의 암투와 그늘을 그리려나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발음 그대로를 연상하면 된다. 할머니, 헬머니라고 말이다…
201503092015년 03월 09일영화의, 영화에 의한, 영화를 위한 영화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로 시작하는 1930년대 경성 모던보이 이상의 소설 ‘날개’는 ‘날개야 돋아라’로 끝난다. 당시 가장 신식 건물이던 미쓰코시백화점 옥상에 올라간 주인공은 한때 있었던 날개가 다시 돋아나는 간지러움을 …
201503022015년 03월 02일‘B급 작가주의’ 색다른 매력
주성치 영화에는 마니아층이 있다. ‘쿵푸 허슬’ ‘소림축구’ 같은 주성치 영화 이야기를 시작하면 환호하며 반색하는 팬층과 시답잖게 여기는 관객층으로 나뉜다. 일단 마음에 들면 중독적으로 좋아하게 만드는 영화, 그게 주성치 영화다. …
201502092015년 02월 09일다시 올 수 없어 아름다운 첫사랑
젊음은 아름답다. 젊은 시절의 사랑은 더욱 아름답다. 그런데 젊음이 현재진행형이 아니라 과거완료형일 때, 그 사랑은 일종의 신화가 된다. 이뤄지지 않은 사랑일수록 신성함은 더욱 커진다. 안타까운 엇갈림과 가슴 아픈 후회, 지나갔기 …
201502022015년 02월 02일전쟁, 국가, 애국심에 대한 진지한 성찰
영화계에서 보수적이라는 평가는 일종의 낙인과 같다. 한국 영화계만 그런 게 아니다. 할리우드나 유럽처럼 제 나름 이름을 걸고 영화를 찍는 작가주의 세계에서는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런데 여기 한 명의 예외가 있다. 바로 클린트 이스트…
201501262015년 01월 26일촌스러워도 진심 담긴 로맨스 아쉬워
기억에 남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물으면 많은 사람이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꼽는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귀여운 여인’ 등의 작품을 이야기하는 이도 많을 듯싶다. 그럼 기억에 남는 한국 로맨틱 코미디는? 이 질문…
201501192015년 01월 19일스크린 가득 펼쳐진 요리의 세계
먹는 게 대세다. 잘나가는 식당 이야기냐고? 요즘 방송가 이야기다. 새해를 맞아 새롭게 론칭한 프로그램을 보면 먹는 것과 관련한 것이 무척 많다. 과거엔 요리 선생님이 조리법을 가르쳐주는 게 일반적이었다면, 요즘 프로그램은 말 그대…
201501122015년 01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