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 보금자리에 관한 사회학
88서울올림픽 무렵 작은 아파트를 살까, 전세로 들어갈까 망설인 적이 있다. 빚지기 싫어하는 성격 때문에 결국 전세를 택했다. 그런데 불과 일주일 만에 아파트 값이 두 배로 뛰는 것이 아닌가. 그 후 우여곡절 끝에 32평형 아파트는…
200808122008년 08월 04일근대화 물결에 휩쓸린 청년들 비망록
7월12일 초등학생, 중·고생, 대학생, 교사, 일반인 등이 고루 섞여 한 대의 관광버스를 타고 김용택 시인이 머무는 진메마을에 다녀왔다. 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학도넷)가 주관하는 ‘김용택 시인과 함께하는 섬진강 기행’이란 제목…
200807292008년 07월 21일사람 중시 일본식 경영의 힘
반년 만에 일본에 다녀왔다. 일본의 대형 서점을 돌아다니다 보면 출판 흐름을 읽을 수 있어 나는 아이디어가 궁할 때마다 일본에 다녀오곤 한다. 물론 갈 때 일본 관련 서적을 한두 권 가방에 넣어 간다. 이번에 가지고 간 책은 ‘만들…
200807152008년 07월 07일행복에 이르는 다양한 길
세계 최장수 프랑스 여성 마담 장 칼망은 평생 동안 값싼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웠으며, 푸아그라와 프로방스 스튜를 먹었다고 한다. 117세가 되자 주위에서 술과 담배를 끊게 하려고 했지만, 그는 의사들을 좌절시키고 죽음을 맞이한 1…
200807012008년 06월 25일클래식 맹신도를 공격하다
‘굿바이 클래식’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조금 불편했다. 표지에 “클래식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유쾌한 반란”이란 설명이 적혀 있는 이 책은 철 지난 지 오래인 클래식이 여전히 한국인들에게 정치권력, 마음의 권력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문제…
200806172008년 06월 11일신달자 시인, 고통스런 삶의 고백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열심히 공부해 대학교수가 됐고, 단 한 번도 자존심 굽히는 일 없이 오직 능력으로 자신을 알렸고, 모든 일에 충실하고 당당했으며, 가족을 위해서라면 리어카도 끌 수 있는 성실한 남자와 딸을 세상에서 가장 잘난 …
200806032008년 05월 27일대학생들이여, 상상력 화롯불 피워라!
한국의 대표적 지성 이어령이 뿔났다. 76세의 노지성이 대학 2.0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책으로 펴낸 것이다. ‘젊음의 탄생’이라는 책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언제부터 대학에서 젊음이 사라진 것일까? 그는 젊음은 대학을 낳고, 대학은…
200805202008년 05월 14일성장기 딸에게 보내는 엄마의 편지
밀리언셀러 ‘스펀지’(동아일보사)는 파편화된 단편지식을 다룬다. 누구는 그것을 잡학(雜學)이라 표현하면서 이 잡학이 부모와 자식 사이의 단절된 인간관계를 뚫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된다고 했다. 오늘날은 휴대전화 등 온통 1인 미디어…
200805062008년 04월 30일31세 미혼녀, 그녀가 사는 법
알파걸(엘리트 소녀), 골드미스(고소득의 미혼녀), 스완족(성공을 거둔 미혼의 강한 여성들), 밀리오네제(고소득의 이혼녀) 등은 마케팅을 위해 등장한 ‘새로운’ 유형의 여성들을 일컫는 용어다. 시장에서 이들을 주목하는 이유는 구매력…
200804222008년 04월 14일속독 금물 … 천천히 그리고 깊이 읽어라
열네 살의 아이는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를 읽고 난 뒤 독서에 깊이 빠져들기 시작했다. ‘대체 이게 뭐람’ 하고 싶을 만큼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그 소설을 100% 이해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금각사 쇼크’ 이후 아이는…
200804082008년 04월 02일권력 거부하고 글쓰기에 목숨 걸다
처음엔 그랬다. 남들이 ‘마흔 이후 30년’류의 자기계발서를 집어들듯 ‘진인각, 최후의 20년’(육건동, 사계절)을 가벼운 마음으로 들었다. 나도 이제 갓 오십 줄에 접어들었으니 앞으로 20년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이 책에서 지침을…
200803252008년 03월 19일언론인으로 사는 법 알려주마!
내어릴 적 꿈은 소설가였다. 정말로 소설가가 될 뻔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내 인생에 소설가란 타이틀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회의가 일어 마지막 순간 포기하고 말았다. 또 다른 꿈은 저널리스트였다. 나는 대학시절 학보사 기자가 …
200803112008년 03월 05일모니터 위의 新예술세계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서양화가 중 한 사람인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나는 2월2일, 지방에서 올라온 후배와 함께 전시회를 찾았다. 토요일이어선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입장하는 …
200802262008년 02월 20일웹이 진화하면 인간은 어떻게 변할까
읽기는 음독에서 묵독으로, 묵독은 다시 ‘집중형’ 독서에서 ‘분산형’ 독서로 변해왔다. 집중형 독서는 제한된 양의 텍스트를 반복하며 숙독·음미하는 독서고, 분산형 독서는 날마다 생산되는 대량의 텍스트를 그 자리에서 소비하고 다시 돌…
200802052008년 01월 30일개인들의 작은 힘, 세상을 바꾼다
인터넷 문화가 급속하게 확산되던 20세기 말 인터넷상에서 ‘영어는 인터넷 공용어인가’라는 주제로 토론이 벌어진 적이 있다. 그때 미국의 평론가 하워드 라인골드는 “21세기 중엽 세계적인 규모의 온라인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영어와 중국…
200801222008년 01월 21일남을 위한 삶 알고 보면 신나는 일
17대 대통령선거를 위한 마지막 TV토론을 지켜보면서 답답함을 느낀 것은 나뿐만이 아니리라. 그날 핵심 의제는 일자리 창출이었다. 경제지수가 좋아지고 있다 해도 양극화로 인한 상대적 빈곤감은 커졌기에 대선 후보자들은 하나같이 자신이…
200801082008년 01월 07일‘계몽과 도발’ 위해 책과 씨름한 40년
2002년의 일이다. 도쿄에서 동아시아 출판인들이 모여 출판 비즈니스의 미래를 토론하는 심포지엄이 열렸다. 그 자리에 일본 발표자로 나선 사람 중 하나가 당시 이와나미쇼텐의 사장인 오쓰카 노부카즈였다. 이와나미쇼텐은 일본 지식인의 …
200712252007년 12월 19일경쟁사회 내몰린 젊은 층 ‘닮은꼴 삼국지’
일본의 단카이(團塊) 세대는 패전 후 출생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을 때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를 말한다. 대체로 1947년부터 49년까지 태어난 사람들이다. 그들은 대학시절 격렬한 학생운동을 경험했으며 고도성장기의 주역이다. 또한 누구…
200712112007년 12월 05일블로그형 에세이로 담은 ‘LA 10년’
연말이 되면 나는 출판시장의 한 해를 정리해 발표한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눈에 띄는 흐름 중 하나는 연예인인 배두나의 ‘두나’s 런던놀이’ ‘두나’s 도쿄놀이’(이상 테이스트팩토리)를 비롯해 ‘클로즈업 홍콩’(김형일 외)…
200711272007년 11월 21일원룸, 지하방, 고시원 … 방에 얽힌 청춘일기
2005년에 작가 김애란은 첫 단편집 ‘달려라 아비’(창비)로 한국일보문학상을 받으며 “어느 날 불쑥 한국 문학 복판에 들어앉아버렸다.” 이런 표현을 쓴 이는 중앙일보 문학담당 손민호 기자다. 그는 ‘21세기 한국인은 무슨 책을 읽…
200711132007년 11월 0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