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파 익힌 요리 솜씨로 밥상 차려내는 아이들
이 연재를 시작하면서 우리 식구는 교육도 자급자족한다고 했다. 이는 아이가 필요하다고 여기는 배움이라면 아이 스스로 하는 것을 말한다. 즉 자신이 주인인 배움이다. 그럼 부모로서 할 일은? 한마디로 ‘자식 덕 보기’다. 작은애는 변…
200905122009년 05월 08일“괜찮아, 다 잘될 거야” 볍씨가 부르는 사랑 노래
첫 농사를 지을 때 내가 몸담고 있는 정농회 선배들에게서 인상 깊게 배운 것이 있다. 초상집에 다녀온 뒤에는 씨앗을 뿌리지 않으며, 씨앗을 뿌릴 때는 부부싸움조차 하지 않는단다. 슬프거나 화난 마음이 씨앗에 좋을 리 없다는 것. 그…
200905052009년 04월 29일취 한 잎, 두릅 한 젓가락의 감동
아내와 5일장을 보러 갔다. 좌판을 벌여놓은 생선가게 앞에 멈춰 서 훑어본다. 고등어, 갈치, 냉동 오징어. 늘 보던 것이다. 가게 주인에게 묻는다.“오늘은 뭐가 좋아요?” “간자미가 좋지요.” “간자미? 처음 들어보는데?”“홍…
200904282009년 04월 22일황소만큼 밭 잘 가는 닭, ‘치킨 트랙터’의 워낭소리
우리는 시골 살면서 여러 짐승을 키워보았다. 개, 염소, 토끼, 논에 넣는 오리…. 그런데 10여 년 세월이 흐르면서 삶도 자꾸 달라진다. 짐승이 주는 장점보다 단점을 더 크게 느낀다. 짐승에게 매이니 하루라도 집을 비우기가 어렵다…
200904212009년 04월 16일‘퇴비 찜질방’에 누워 ‘사람의 향기’를 생각하다
● 우리 집 고양이는 좋은 자리라면 귀신처럼 알아낸다. 저녁에 아궁이에 불을 때면 아궁이 위. 쌀쌀한 아침, 햇살이 마루로 들면 마루 앞. 고양이는 이렇게 사냥할 때를 빼고는 늘 따뜻한 기운이 있는 그곳에 몸을 맡기고 쉰다. 그런데…
200904142009년 04월 10일텃밭, 나만의 왕국 건설 절대 권력을 누리는 재미
●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다. 참살이 바람과 불황이 겹쳐 이제 텃밭은 하나의 시대흐름이 된 것 같다. 미국 백악관에서조차 얼마 전부터 대통령 가족이 텃밭을 가꾸기 시작했단다. 그만큼 텃밭이 주는 매력이 많기 때문일 터다…
200904072009년 04월 03일생명 틔우는 기적 씨앗 보기를 황금처럼 하라
봄이다. 겨우내 땅바닥에 움츠렸던 밀보리는 쑥쑥 자라고, 겨울잠을 자던 감자와 고구마는 새싹을 내민다. 산수유꽃이 피고, 매화 꽃망울은 터질 듯 부푼다. 덩달아 사람도 봄기운을 받는다. 봄이 되어 씨앗을 만질 때면 나는 빅뱅(big…
200903312009년 03월 27일주전자에 콩나물 기르기 날마다 새로 채워지는 ‘생명’
농사를 어렵게만 생각하면 한없이 멀다. 그러나 하루 5분만 짬을 내면 누구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농사도 있다. 바로 ‘싹 틔워 먹기’. 씨앗이 싹트면 생명의 신비도 함께 펼쳐진다. 잠자던 씨앗이 깨어나 천지 기운을 호흡하고, 물과 …
200903242009년 03월 20일추억의 3층밥, 디지털이 그 맛을 알까?
중학교 3학년 때 친구 둘과 자취한 적이 있다. 집에서 학교까지 자전거를 타고 오가는 한 시간을 아껴보자는 취지에서였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생각과 달리 쉽지 않았다. 밥은 연탄불로 했는데, 어머니가 해주시는 밥을 받아먹기만 하던 …
200903172009년 03월 12일‘손수 하는 기쁨’에 살맛 나는 세상
불황이 깊다. 무게중심을 잡고 삶을 살아가는 게 쉽지 않은 세상이다.그러나 원심력이 강하면 반대로 구심력도 생기게 마련. 빠른 삶을 반성하고 느린 삶을 예찬하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온다. 이런 흐름의 이면을 살펴보면 돈 중심, 소비…
200903102009년 03월 0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