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d War(냉전) 시대를 기억하는 미국인이라면 ‘쿠바’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단어들이 있다. cigar(시가), Castro(카스트로), Kennedy(케네디). 역사적 배경으로는 1962년 미국과 옛 소련을 nuclear war(핵전쟁) 문턱까지 몰고 갔던 Cuban Missile Crisis(쿠바 미사일 위기)를 빼놓을 수 없다. 전쟁 위기는 모면했지만 그 후 반세기 넘도록 지리상 불편할 만큼 가까운 미국과 쿠바 사이 냉각된 관계는 Berlin Wall(베를린장벽)이 무너지고 소련이 해체돼도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영원한 적은 없는 법. 최근 불현듯 이 두 나라가 소통하기 시작했다.
1961년 이후 악수
2014년 12월 17일(현지시간) White House(백악관)에서 열린 press conference (기자회견)에서 Obama(오바마) 대통령이 깜짝 발표를 했다. 쿠바와의 국교(diplomatic relations) 정상화를 선언한 것이다. Obama 대통령의 말이다.
These 50 years have shown that isolation has not worked. It’s time for a new approach.
지난 50년간의 고립 정책은 실패로 드러났습니다. 이젠 접근 방식이 새로워져야 할 때입니다.
이번 일은 쿠바에 수감된 미국인 Alan Gross(앨런 그로스)와 미국에 수감된 쿠바 spy(스파이) 3명을 맞교환하면서 이뤄진 결과였다. 이로 인해 travel restrictions(여행규제)가 점차 풀리고, 몇 개월 내 1961년 이후 처음으로 쿠바에 미국대사관이 들어설 예정인 데다, 미국에서 불법이던 쿠바 cigar도 대놓고 맛볼 수 있게 됐다. Twitter(트위터)에서는 Obama 대통령의 발표를 환영하는 tweet가 대거 올라왔다.
report: u.s. to start talks to normalize ties to cuba. finally.
보도 : 미국이 쿠바와 국교 정상화를 위해 회담 시작. 드디어 말입니다.
Long overdue…
한참 전에 있었어야 할 일…
Democrats(민주당)가 자연스레 Obama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하는 반면, Republican party(공화당)는 국교 정상화는 Castro 독재정권에 힘을 더 실어주는 꼴이라며 Obama 대통령을 비난했다. 쿠바 태생으로 저널리스트를 거쳐 George W. Bush(조지 W 부시) 정권에 몸담았던 Mike Gonzalez(마이크 곤살레스)의 tweet다.
Just read the White House statement on normalizing ties with Cuba. The U.S. got nothing in exchange for recognizing Castro’s dictatorship.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에 대한 백악관 성명을 막 읽었음. 미국은 카스트로의 독재정권을 인정하는 대가로 받은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에 동의를 표하는 여러 댓글 중 Gomes라는 ID를 가진 user의 tweet다.
This Admin is the worst negotiator in the history of the world.
이 행정부는 세계 역사상 가장 형편없는 협상가입니다.
(admin=administration)
여기에 여전히 Communist Party(공산당)가 정권을 쥐고 있는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를 못마땅해하는 많은 user는 Obama 대통령을 ‘Commie(빨갱이)’라고 부르기에 이르렀다. 저술가이자 blogger(블로거)인 Nathan Schneider(네이선 슈나이더)의 tweet다.
Ha Obama is a commie after all.
하 오바마는 결국 빨갱이네요.
오바마, 그저 여론에 따른 셈
Pope Francis(프란치스코 교황)까지 commie로 규정해버린 이들도 있다. 이번 국교 정상화를 이루는 데 교황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지난여름 교황은 미국과 쿠바 양국에게 정치적 갈등을 끝내라는 편지를 보냈다. 그렇잖아도 쿠바와의 관계 개선을 노리던 Obama 대통령도, 인구 majority(과반수)가 Catholic(가톨릭 신자)인 쿠바를 통치하는 Raul Castro(라울 카스트로) 의장도 무시할 수 없는 기회였다. 결국 기회를 잡은 양국 모두 교황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Obama 대통령은 교황의 ‘도덕적 본보기’를 강조했다.
I want to thank His Holiness Pope Francis, whose moral example shows us the importance of pursuing the world as it should be, rather than simply settling for the world as it is.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그저 이 세계에 있는 그대로 만족해하기보다 올바른 세계를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자신의 도덕적 본보기로 보여주시니까요.
언론인을 포함한 다수의 Twitter user도 교황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New York Times’지의 Editorial writer(논설위원) Brent Staples(브렌트 스테이플스)의 tweet다.
Way to go, @Pontifex! Pope Francis pushed Cuba and the U.S. to restore diplomatic relations.
잘했어요, 교황님! 프란치스코 교황이 쿠바와 미국이 국교를 회복하도록 밀어붙였습니다.
같은 신문에 liquor(술) 관련 기사를 기고하는 Robert O. Simonson(로버트 시먼슨)의 반응은 더 열정적이었다.
Francis is now officially my favorite Pope of all time.
프란치스코는 이제 공식적으로 제가 역대 가장 선호하는 교황입니다.
‘New York Daily News’지 논설위원 Josh Greenman(조시 그린먼)은 이번 외교 성과를 마치 교황이 홀로 이룬 것처럼 글을 썼다.
If you hate the fact that U.S.-Cuba relations are thawing, take it up with the Pope.
미국-쿠바 관계가 풀리고 있다는 사실이 싫다면, 교황과 상의해보십시오.
하지만 양국 관계 개선을 반대하는 이들이 정작 따져야 할 쪽은 교황이 아니다. ‘여론’이다. 이미 2009년 미국에서 실시한 Washington Post-ABC News의 poll(여론조사)에서 설문 참가자 66%가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에는 56%가 국교 정상화를 반대한 점을 고려한다면 이는 뚜렷한 반전이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Obama 대통령은 그저 여론을 따른 셈이다.
1961년 이후 악수
2014년 12월 17일(현지시간) White House(백악관)에서 열린 press conference (기자회견)에서 Obama(오바마) 대통령이 깜짝 발표를 했다. 쿠바와의 국교(diplomatic relations) 정상화를 선언한 것이다. Obama 대통령의 말이다.
These 50 years have shown that isolation has not worked. It’s time for a new approach.
지난 50년간의 고립 정책은 실패로 드러났습니다. 이젠 접근 방식이 새로워져야 할 때입니다.
이번 일은 쿠바에 수감된 미국인 Alan Gross(앨런 그로스)와 미국에 수감된 쿠바 spy(스파이) 3명을 맞교환하면서 이뤄진 결과였다. 이로 인해 travel restrictions(여행규제)가 점차 풀리고, 몇 개월 내 1961년 이후 처음으로 쿠바에 미국대사관이 들어설 예정인 데다, 미국에서 불법이던 쿠바 cigar도 대놓고 맛볼 수 있게 됐다. Twitter(트위터)에서는 Obama 대통령의 발표를 환영하는 tweet가 대거 올라왔다.
report: u.s. to start talks to normalize ties to cuba. finally.
보도 : 미국이 쿠바와 국교 정상화를 위해 회담 시작. 드디어 말입니다.
Long overdue…
한참 전에 있었어야 할 일…
Democrats(민주당)가 자연스레 Obama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하는 반면, Republican party(공화당)는 국교 정상화는 Castro 독재정권에 힘을 더 실어주는 꼴이라며 Obama 대통령을 비난했다. 쿠바 태생으로 저널리스트를 거쳐 George W. Bush(조지 W 부시) 정권에 몸담았던 Mike Gonzalez(마이크 곤살레스)의 tweet다.
Just read the White House statement on normalizing ties with Cuba. The U.S. got nothing in exchange for recognizing Castro’s dictatorship.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에 대한 백악관 성명을 막 읽었음. 미국은 카스트로의 독재정권을 인정하는 대가로 받은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에 동의를 표하는 여러 댓글 중 Gomes라는 ID를 가진 user의 tweet다.
This Admin is the worst negotiator in the history of the world.
이 행정부는 세계 역사상 가장 형편없는 협상가입니다.
(admin=administration)
여기에 여전히 Communist Party(공산당)가 정권을 쥐고 있는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를 못마땅해하는 많은 user는 Obama 대통령을 ‘Commie(빨갱이)’라고 부르기에 이르렀다. 저술가이자 blogger(블로거)인 Nathan Schneider(네이선 슈나이더)의 tweet다.
Ha Obama is a commie after all.
하 오바마는 결국 빨갱이네요.
오바마, 그저 여론에 따른 셈
Pope Francis(프란치스코 교황)까지 commie로 규정해버린 이들도 있다. 이번 국교 정상화를 이루는 데 교황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지난여름 교황은 미국과 쿠바 양국에게 정치적 갈등을 끝내라는 편지를 보냈다. 그렇잖아도 쿠바와의 관계 개선을 노리던 Obama 대통령도, 인구 majority(과반수)가 Catholic(가톨릭 신자)인 쿠바를 통치하는 Raul Castro(라울 카스트로) 의장도 무시할 수 없는 기회였다. 결국 기회를 잡은 양국 모두 교황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Obama 대통령은 교황의 ‘도덕적 본보기’를 강조했다.
I want to thank His Holiness Pope Francis, whose moral example shows us the importance of pursuing the world as it should be, rather than simply settling for the world as it is.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그저 이 세계에 있는 그대로 만족해하기보다 올바른 세계를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자신의 도덕적 본보기로 보여주시니까요.
언론인을 포함한 다수의 Twitter user도 교황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New York Times’지의 Editorial writer(논설위원) Brent Staples(브렌트 스테이플스)의 tweet다.
Way to go, @Pontifex! Pope Francis pushed Cuba and the U.S. to restore diplomatic relations.
잘했어요, 교황님! 프란치스코 교황이 쿠바와 미국이 국교를 회복하도록 밀어붙였습니다.
같은 신문에 liquor(술) 관련 기사를 기고하는 Robert O. Simonson(로버트 시먼슨)의 반응은 더 열정적이었다.
Francis is now officially my favorite Pope of all time.
프란치스코는 이제 공식적으로 제가 역대 가장 선호하는 교황입니다.
‘New York Daily News’지 논설위원 Josh Greenman(조시 그린먼)은 이번 외교 성과를 마치 교황이 홀로 이룬 것처럼 글을 썼다.
If you hate the fact that U.S.-Cuba relations are thawing, take it up with the Pope.
미국-쿠바 관계가 풀리고 있다는 사실이 싫다면, 교황과 상의해보십시오.
하지만 양국 관계 개선을 반대하는 이들이 정작 따져야 할 쪽은 교황이 아니다. ‘여론’이다. 이미 2009년 미국에서 실시한 Washington Post-ABC News의 poll(여론조사)에서 설문 참가자 66%가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에는 56%가 국교 정상화를 반대한 점을 고려한다면 이는 뚜렷한 반전이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Obama 대통령은 그저 여론을 따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