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충무아트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제작비 40억 원을 투입해 2년간 만든 대형 창작 뮤지컬이다. 최근 창작 뮤지컬이 흥행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이 작품은 초연임에도 ‘물건이 나왔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프리뷰 첫 공연 인터미션 때 “이거 외국 작품이야?”라며 프로그램 책자를 뒤적이는 관객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작품의 기본 틀은 영국 작가 메리 셜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에서 가져왔지만 캐릭터 성격이나 전개에서 변주를 가미했다. 창작 뮤지컬의 고질적 문제로 꼽히던 빈약한 스토리를 잘 알려진 원작을 택함으로써 무난하게 해결한 것이다.
주인공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앙리 뒤프레는 각기 생명에 대한 다른 생각을 가졌으나, 인류를 구원할 마지막 무기가 ‘과학’이라는 데 동의하며 전장에서 우정을 쌓는다. 스스로 창조주가 돼 죽은 사람을 되살리고자 했던 프랑켄슈타인은 가장 친한 친구가 죽자 과학의 힘으로 되살려낸다. 하지만 되살아난 앙리 뒤프레는 괴물에 불과했다. 친구와 인간에게 버림받고 상처받은 이 괴물은 창조주 프랑켄슈타인을 저주하며 처절한 복수극을 시작한다.
작품 총괄 프로듀서인 김희철 충무아트홀 본부장은 “창작 뮤지컬은 왜 대접을 잘 못 받나 고민하다 국내외에서 제대로 인정받는 작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작정하고 흥행시킬 요량으로 만든 작품은 ‘생명체는 우연의 산물일까, 아니면 신의 섭리일까’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며 작품성도 야무지게 챙겼다.
재미있는 건 모든 주연 배우가 1인 2역을 맡았다는 점. 빅터 프랑켄슈타인 역의 류정한, 유준상, 이건명은 피비린내 나는 격투장의 주인인 자크 역도 맡아 180도 다른 연기를 보여준다. 작품의 숨은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앙리 뒤프레와 괴물 역의 박은태, 한지상은 이름 그대로 괴물 같은 연기력으로 무대를 압도한다.
그러나 화려한 캐스팅이 아까워서였는지, 극 중 넘버 구성에 강약 없이 죄다 ‘강강강’인 점은 아쉬웠다. 초연이라는 ‘면죄부’가 있으니 적당한 가지치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작품을 보는 내내 든 묘한 기시감도 아쉬운 부분. 기존에 흥행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잭 더 리퍼’ ‘레베카’ ‘두 도시 이야기’ ‘엘리자벳’ 등의 장면 장면이 보는 내내 언뜻언뜻 떠올랐다. 바꿔 말하면 이런 스타일의 비극을 좋아한다면 이 작품이 마음에 들 것이다. 이 정도 캐스팅에 이 정도 넘버, 이 정도 품질을 갖고 흥행을 못 한다면 그건 마케팅의 실패가 아닐까. 5월 11일까지, 서울 중구 퇴계로 충무아트홀 대극장.
주인공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앙리 뒤프레는 각기 생명에 대한 다른 생각을 가졌으나, 인류를 구원할 마지막 무기가 ‘과학’이라는 데 동의하며 전장에서 우정을 쌓는다. 스스로 창조주가 돼 죽은 사람을 되살리고자 했던 프랑켄슈타인은 가장 친한 친구가 죽자 과학의 힘으로 되살려낸다. 하지만 되살아난 앙리 뒤프레는 괴물에 불과했다. 친구와 인간에게 버림받고 상처받은 이 괴물은 창조주 프랑켄슈타인을 저주하며 처절한 복수극을 시작한다.
작품 총괄 프로듀서인 김희철 충무아트홀 본부장은 “창작 뮤지컬은 왜 대접을 잘 못 받나 고민하다 국내외에서 제대로 인정받는 작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작정하고 흥행시킬 요량으로 만든 작품은 ‘생명체는 우연의 산물일까, 아니면 신의 섭리일까’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며 작품성도 야무지게 챙겼다.
재미있는 건 모든 주연 배우가 1인 2역을 맡았다는 점. 빅터 프랑켄슈타인 역의 류정한, 유준상, 이건명은 피비린내 나는 격투장의 주인인 자크 역도 맡아 180도 다른 연기를 보여준다. 작품의 숨은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앙리 뒤프레와 괴물 역의 박은태, 한지상은 이름 그대로 괴물 같은 연기력으로 무대를 압도한다.
그러나 화려한 캐스팅이 아까워서였는지, 극 중 넘버 구성에 강약 없이 죄다 ‘강강강’인 점은 아쉬웠다. 초연이라는 ‘면죄부’가 있으니 적당한 가지치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작품을 보는 내내 든 묘한 기시감도 아쉬운 부분. 기존에 흥행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잭 더 리퍼’ ‘레베카’ ‘두 도시 이야기’ ‘엘리자벳’ 등의 장면 장면이 보는 내내 언뜻언뜻 떠올랐다. 바꿔 말하면 이런 스타일의 비극을 좋아한다면 이 작품이 마음에 들 것이다. 이 정도 캐스팅에 이 정도 넘버, 이 정도 품질을 갖고 흥행을 못 한다면 그건 마케팅의 실패가 아닐까. 5월 11일까지, 서울 중구 퇴계로 충무아트홀 대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