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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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활어회 픽업하고 증명사진 출력

대형마트 제친 편의점의 ‘신박한’ 서비스… 소비기한 임박한 상품 할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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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숙 기자

    life77@donga.com

    입력2024-01-16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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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편의점의 2+1이나 1+1 행사를 즐겨 이용한다. 행사 상품을 구입할 때 자주 사용하는 건 편의점 애플리케이션(앱)의 ‘나만의 냉장고’ 기능이다. 결제한 상품을 1개만 가져오고 나머지는 바로 찾지 않고 앱을 통해 보관해뒀다가 나중에 재고가 있는 다른 편의점에서 편리하게 찾는 것이다. 특히 빵이나 핫바, 도시락 같은 간편식의 경우 소비기한 걱정도 덜 수 있어 일석이조다.

    앱으로 반값택배 예약

    GS25가 자사 애플리케이션 ‘우리동네GS’에서 소비기한 임박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마감할인 서비스를 론칭했다. [GS25 제공]

    GS25가 자사 애플리케이션 ‘우리동네GS’에서 소비기한 임박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마감할인 서비스를 론칭했다. [GS25 제공]

    편의점이 식재료나 생필품 판매를 넘어 이색 서비스를 속속 내놓으면서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여 매출도 꾸준한 성장세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26일 발표한 ‘2022년 프랜차이즈(가맹점) 조사 결과’에 따르면 편의점 매출액은 26조9000억 원으로 2021년 24조1000억 원 대비 2조 원 이상 늘어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지난해 상반기 주요 유통업계 매출 자료에 의하면 유통업계 전체 매출 가운데 편의점 매출은 16.6%로 대형마트(13.3%)를 앞질렀다.

    최근 편의점 업계가 집중하는 사업 전략은 O4O(Online for Offline)다. 기업이 온라인을 통해 축적한 기술이나 데이터, 서비스를 상품 조달, 큐레이션 등에 적용해 오프라인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일컫는다. GS25는 1600만 명 이상 회원 수를 보유한 앱 ‘우리동네GS’를 활용해 고객을 모으고 있다. GS25의 O4O 서비스 대표 격인 ‘나만의 냉장고’는 앱 사용자의 90%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나만의 냉장고는 1+1, 2+1 같은 행사 상품 구매 시 하나만 가져가고 나머지를 앱에 보관했다가 추후 어느 매장에서든 정해진 기간 안에 상품을 가져가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갖췄다. 2011년 첫 론칭 이후 현재까지 이용 건수는 8000만 건을 넘어섰다. ‘와인25플러스’도 우리동네GS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다. 우리동네GS를 통해 주류를 검색해 주문하고 원하는 매장에서 찾아가는 주류 주문 플랫폼으로, 구매 가능한 주류는 칵테일, 와인, 전통주, 맥주를 포함해 5000종 이상이다. 매출도 2020년 7월 론칭 이후 2021년 1300%, 2022년 148%, 지난해 150% 성장했다.

    지난해 5월부터 우리동네GS 앱에서 예약이 가능해진 반값택배도 인기다. 고객이 GS점포에 들러 택배를 발송하고, 상대방도 GS25 점포에서 찾아가는 365일 연중무휴 서비스로, 최소 이용료가 일반 택배의 절반 수준인 1800원이다. 론칭 첫해인 2019년 이용 건수는 약 9만 건이었으나, 최근 급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기준 1200만 건으로 130배가량 커졌다. 지난해 말까지 반값택배 누적 이용 건수는 2900만 건을 넘어섰고 월 평균 이용 규모는 100만 건 정도로, 올해 1월 안에 누적 3000만 건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GS25가 최근 론칭한 차별화된 친환경 서비스도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마감할인 서비스’로, 소비기한이 임박한 도시락과 김밥 등 프레시푸드를 우리동네GS 앱을 통해 최대 4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다. 자체 기술과 전용 앱을 통해 마감할인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GS25가 업계 최초다. 충분히 소비할 수 있음에도 버려지는 식량자원 손실 문제를 해소하고 자원 선순환 촉진에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각 매장에서 소비기한 만료가 3시간~45분 전까지 임박한 먹거리가 나오면 우리동네GS 앱 내 ‘마감할인’ 서비스를 통해 해당 상품이 할인된 가격으로 자동 노출된다. 별도의 등록 과정 없이 판매 상품, 할인가, 픽업 시간 등이 시스템으로 계산돼 자동 노출되는 방식이다. 도시락과 김밥, 주먹밥, 햄버거, 샌드위치 등 타임 바코드 형태로 운영되는 상품이 대상이다. GS25 관계자는 “마감할인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자원 선순환이 촉진되는 것은 물론, 비용 절감을 통해 가맹점 수익이 늘어나고 알뜰 소비로 구매자 편익도 커진다”면서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쇼핑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U 활어회 픽업 서비스, 수도권으로 확대

    이마트24는 지난해 7월부터 무인 출력 키오스크 ‘프린팅박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24 제공]

    이마트24는 지난해 7월부터 무인 출력 키오스크 ‘프린팅박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24 제공]

    CU는 1월 8일부터 O4O 전략 중 하나인 ‘수산시장 활어회 픽업 서비스’를 기존 서울 지역에서 수도권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서비스 확대 지역은 경기 파주, 용인, 남양주 등 수도권 21개 시다. CU는 서비스 운영 점포를 지난해 말 400여 점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1500여 점으로 늘릴 계획이다. CU가 2022년 수산물 전문 유통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과 협업해 선보인 활어회 픽업 서비스는 오전 12시 전에 주문한 노량진, 가락동 수산시장의 회를 당일 오후 8시 이후 집 근처 편의점에서 수령하는 방식이다. 인어교주해적단 앱에 있는 CU 제휴 상점에서 편의점 픽업을 선택해 상품을 주문하면 된다. 구매하기 간편하고 일반 배달 대비 배송비가 최대 45% 저렴해 론칭 한 달 만에 이용 건수가 150건을 넘어설 만큼 관심이 많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이용 건수는 4500건을 넘어섰고, 서비스 재이용률은 74.1%다. CU는 올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면서 자체 커머스 앱인 포켓CU 화면에도 ‘회 픽업’을 구현해 고객 접점을 넓혔다. 포켓CU의 회 픽업 아이콘을 누르면 인어교주해적단 앱으로 연결된다.

    이마트24는 지난해 7월부터 무인 출력 키오스크 ‘프린팅박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프린팅박스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저장된 사진 또는 문서를 모바일 앱 클라우드에 업로드한 뒤 프린팅박스 전용 기기에서 출력하는 서비스다. 기본 인쇄나 인화는 물론, 프린팅박스에 연동된 정부24와 홈택스를 통해 각종 민원서류도 출력할 수 있다. 또한 프린팅박스 전용 앱에서 증명·여권·반명함 사진 폼을 제공하고 있어 각종 증명사진 출력도 가능하다. 이미지 파일만으로 포토카드나 포토달력도 제작할 수 있다. 프린팅박스는 지난해 10~12월 매출이 초기 3개월(7~9월) 대비 91% 증가했을 만큼 인기다. 이마트24 400여 개 점포에서 운영 중인 보조배터리 공유 서비스 ‘충전돼지’도 유용한 서비스다. 보조배터리에는 마이크로5핀, 라이트닝8핀(아이폰), C타입(갤럭시) 등 3종류의 케이블이 있어 스마트폰을 포함해 무선 이어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전자기기 충전을 동시에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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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숙 기자

    강현숙 기자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강현숙 기자입니다. 재계, 산업, 생활경제, 부동산, 생활문화 트렌드를 두루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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