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99

..

남석관 대표 “액면가 5000원 포스코홀딩스, 에코프로보다 저평가”

에코프로, MSCI 편입 시 추가 상승 가능… 세계 시장 LFP 배터리 비중 커져

  • reporterImage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입력2023-07-22 10:00:01

  • 글자크기 설정 닫기


    2차전지 관련주가 초강세다. 2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가 ‘코스닥 신(新)황제주’ 자리에 오르고,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생산 규모를 늘린다는 소식에 2차전지 관련주가 더욱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2차전지 관련주가 너무 급등해 고민이 깊다. 이럴 때 투자자는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7월 17일 남석관 베스트인컴 대표를 만나 하반기 2차전지 투자전략에 대해 물었다.

    남석관 베스트인컴 대표. [조영철 기자]

    남석관 베스트인컴 대표. [조영철 기자]

    종목 쏠림 현상 강해

    국내 증시가 강세장에 진입했다고 보나.

    “금리인상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에 최근 미국 나스닥이 연중 고점에 진입하면서 주가가 회복 단계에 들어섰다. 국내 증시도 저점을 통과하고 있는 모습이다(그래프1 참조). 하지만 코스피가 연중 고점인 2650을 뚫지 못하고, 2차전지와 반도체 등 유동성이 쏠리는 종목만 상승 중이라서 강세장이라기보다 견조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본다.”

    2차전지 관련주도 몇몇 종목에만 관심이 집중되는데.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제한되면서 상승 종목만 오르고 있다. 미국은 테슬라, 엔비디아, 넷플릭스, 메타다. 한국도 미국에 발맞춰 엔비디아와 연관 있는 반도체 관련주, 테슬라와 연관 있는 2차전지 관련주만 오르고 있다. 특히 에코프로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에 편입되면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상승해 황제주에 등극했다. 에코프로 주가는 90만~100만 원대에서 확고하게 자리 잡은 듯하다(그래프2 참조). 유동성이 확대되기 전까지는 이런 쏠림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는 고평가와 저평가 의견이 맞서는데.

    “에코프로는 이제 고평가나 저평가를 논하는 단계를 벗어났다고 본다. 테슬라도 지난 몇 년간 고평가와 저평가 의견이 팽팽히 대립하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테슬라 주가는 2019년 코로나19 사태 전 15달러 정도였다가 2년 만에 100배가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가 100배 오르기까지 25년이 걸렸다. 테슬라가 그만큼 시대를 빠르게 변화시켰다는 의미다. 에코프로도 물론 논란은 있지만 비슷한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2차전지 장비주 상승 여력 약해

    금양 주가 상승도 눈에 띄는데.

    “금양 주가는 지난해 1월만 해도 5000원대였는데, 최근 11만 원대까지 올랐다. 다만 아직 2차전지 관련 매출이 없는 상태다. 기대심리로 여기까지 올랐지만 MSCI 지수에 편입되면 좀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급등한 양극재 관련주와 비교해 소외된 장비 기업들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장비 분야 주가는 많이 상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 유동성이 풍부할 때는 주도주의 주변 관련주까지 상승하지만 현재는 유동성이 제한적이다. 부동산과 비교하면 강남 아파트는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때 다른 지역에 비해 조금 떨어진다. 하지만 회복될 때는 가격이 가장 빠르게 오른다. 강남 이외 지역은 경제가 회복된 후에 오르기 마련이다. 내가 만든 이론 가운데 ‘손수건이론’이 있다. 손수건 가운데를 잡고 위로 올리면 가운데는 쭉 올라오지만 모서리는 잘 안 올라온다. 반면 손수건이 떨어질 때는 모서리가 가장 먼저 땅에 닿고 가운데는 잘 안 떨어진다. 주가도 이런 식으로 움직인다. 지금까지 대장주가 상승했으니 이제는 주변 관련주가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는 맞지 않다는 얘기다. 물론 개별 호재가 있으면 올라갈 수도 있다.”

    2차전지 시장 주도주는 어떤 방식으로 투자하는 게 좋다고 보나.

    “조정받을 때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 같은 시장 주도주를 이동평균 20일선이나 60일선에 매수한다. 이렇게 매수하면 조정이 끝나고 상승할 때 가장 먼저, 가장 많이 상승한다.”

    앞으로 2차전지 관련주가 조정에 들어가면 대장주들을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인데.

    “5월 2차전지가 조정받을 때 에코프로는 50만 원대까지, 포스코홀딩스는 36만 원대까지 하락했지만 상승장이 펼쳐지자 가장 먼저 가파르게 상승했다.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배터리 제조 3사는 어떻게 전망하나.

    “LG에너지솔루션이나 삼성SDI, SK온 모두 양극재 기업에 비해 주가가 많이 상승하지 못했다. 이 또한 돈 쏠림 현상 때문이다. 유동성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양극재 분야에 투자금이 쏠리다 보니 제조 3사가 소외되지 않았나 싶다. 제조 3사가 소외되면서 오히려 저평가됐다고 본다. 제조 3사도 장기적으로 투자하면 괜찮아 보인다.”

    최근 시장에서 관심 있는 배터리는 무엇인가.

    “전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비중이 커지는 추세다. 이에 국내 제조사들도 LFP 배터리 양산에 들어가려 하고 있다. LFP 배터리는 가격 경쟁력이 있고 기술 발달로 성능도 개선되고 있다. 따라서 LFP 배터리 관련 기업 주가가 올라갈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시장에서는 전고체 배터리도 주목하는데.

    “전고체 배터리는 일본 기업들이 가장 앞서 있고, 국내에서는 삼성SDI가 독보적이다. 하지만 전고체는 시제품을 선보이는 단계다. 주식시장은 돈을 많이 버는 쪽으로 움직이는데, 전고체 배터리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 물론 투자자는 기업의 내재가치를 찾아 미리 매수해야 큰 수익을 낼 수 있는데, 이는 신의 영역이다. 전고체 배터리도 평소 꾸준히 공부하면서 호재가 표출됐을 때 초기에 매수하면 유의미한 수익을 낼 수 있으리라 본다.”

    투자자들은 ‘제2 에코프로’ 찾기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테슬라가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후발주자들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후발주자들이 각 분야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테슬라를 쫓아가기 힘들어 보인다.

    2차전지 분야도 마찬가지다. 시장은 에코프로가 올해 들어 주가가 10배 이상 오르면서 제2 에코프로를 찾으려고 혈안이 돼 있다. 제2 에코프로를 찾기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찾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 증권사들은 포스코홀딩스를 제2 에코프로로 평가하기도 하는데, 실제로 포스코홀딩스 주가가 급등했다. 참고로 포스코홀딩스 주식은 액면가 5000원으로, 에코프로처럼 액면가 500원으로 환산하면 주가가 5만 원대다. 상대적으로 싸다고 생각할 수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액면가를 크게 생각지 않는 것 같은데.

    “미국 주식은 액면가가 없는 무액면가다. 그래서 기업을 평가할 때 시가총액으로 따지는데, 최근 국내도 그런 분위기가 되고 있다. 하지만 삼성SDI, LG화학, 포스코홀딩스는 액면가 5000원이고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LG에너지솔루션은 액면가 500원이다.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이 같은 40만 원대라 해도 포스코홀딩스가 좀 싸게 보일 수밖에 없다. 포스코홀딩스나 삼성SDI, LG화학은 고평가됐다고 하지 않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됐을 때는 고평가 논란이 많았다. 에코프로도 액면가 5000원으로 환산하면 현재 주가가 1000만 원을 넘는 꼴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2차전지주와 반도체주가 서로 주도주 경쟁을 하는 듯한 모습이다.

    “2차전지는 2차전지고, 반도체는 반도체다. 물론 유동성이 제한적이라 2차전지가 오를 때는 반도체가 쉬어가고, 반도체가 오를 때는 2차전지가 쉬는 모습도 보이지만 2차전지도 그 안에서 주도주만 상승하고, 반도체도 주도주만 상승하고 있다. 또한 국내 반도체 종목은 최근 ‘후공정이 더 간다, 전공정이 더 간다’며 입씨름을 하는데, 기본적으로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가 호재 거리가 많아 관련 종목이 급등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반도체 관련주는 상승 여력이 있다는 말인가.

    “그렇다.”

    하반기 코스피 2800 가능

    하반기 코스피는 어디까지 상승할까.

    “코스피 2600이 회복됐다. 현 경제 상황이라면 하반기 코스피는 2700까지는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주식시장은 오버슈팅을 하는 경우가 많아 2800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 국내 경제는 물가, 고용, 수출이 바닥을 찍고 회복 단계에 들어서 앞으로 주가가 확 떨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또한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가 중국 규제로 회복되지 않고 있는데, 만일 회복된다면 삼성전자 주가도 8만 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 코스피도 따라 올라간다. 현재 주가 상승 초입인 만큼 앞으로 지속적으로 오를 종목을 잘 골라 적극적으로 투자하길 권한다.”

    하반기에는 어떤 투자전략이 통할까.

    “주식투자는 확률 싸움이다. 나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적으면 매수하고, 올라갈 폭이 좁으면 매도한다. 2차전지뿐 아니라 모든 섹터에서 이 전략으로 투자하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주식은 돈을 벌기 위한 매개 수단이라는 점을 명심하면서 적정한 시기에 매도해야 한다. 매도를 잘해야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유튜브와 포털에서 각각 ‘매거진동아’와 ‘투벤저스’를 검색해 팔로잉하시면 기사 외에도 동영상 등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한여진 기자

    한여진 기자

    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美 빅테크 AI 투자 확대로 SMR·통신 수혜 전망

    머스크와 빌게이츠… 희비 갈린 미국 기업인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