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이 12만4100달러(약 1억7000만 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8월 14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14일 비트코인 신고가 달성
8월 21일 암호화폐 투자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 글들이다. 8월 14일 비트코인이 신고가를 달성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 결정을 앞둔 가운데 투자회사들은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8월 14일 비트코인 가격은 12만4100달러(약 1억7000만 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그래프1 참조). 이틀 전인 12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망치를 밑돌면서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하리라는 기대감이 커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CPI와 PPI가 상반된 결과를 보이면서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가격도 큰 폭으로 오르내렸다(그래프2 참조). 8월 14일 이더리움 가격은 4779달러(약 668만5000원)까지 상승하며 2021년 11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4891.70달러)에 근접했다. 하지만 PPI 발표 후 하락해 8월 21일 오전 10시 기준 4325달러(약 605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미국 기준금리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 암호화폐는 글로벌 유동성을 흡수하는 성격을 띠는 자산인데, 미국 금리인하는 글로벌 유동성을 확장하는 주요 요인이기 때문이다.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 암호화폐 가격이 오르고 기대감이 옅어지면 암호화폐 시장도 약세를 띠는 이유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준의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9월 16∼17일(이하 현지 시간)로 예정돼 있다. 8월 20일 미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장은 9월 연준이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0.25%p 낮출 것으로 기대한다.
“이더리움 올해 1만5000달러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금리를 대폭 인하할 것을 연일 압박하고 있다. 8월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 계정에 “누가 제발 제롬 파월에게 그가 주택시장을 심하게 망치고 있다는 점을 알려달라”며 “파월 탓에 사람들이 주택담보대출을 못 받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없으며, 모든 신호가 금리 대폭 인하를 가리키고 있다”고 썼다. 8월 12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지금 고민해야 할 것은 다음 달 금리를 0.5%p 인하해야 하는지 여부”라며 연준을 압박했다.해외 투자회사들은 장기적으로 암호화폐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8월 19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월가 투자회사 번스타인은 암호화폐 시장 전망에 대해 “암호화폐 강세장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고, 올해와 내년이 아닌 2027년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며 “비트코인은 내년 안에 15만~20만 달러에 도달하고 상승세는 이더리움, 솔라나 등 다른 암호화폐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8월 6일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미국 시장조사업체 펀드스트랫의 톰 리 공동 창립자는 “이더리움은 연말까지 7000달러에서 최고 1만5000달러(약 2100만 원)까지 도달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2만 달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톰 리는 8월 1일 미국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비트코인은 올해 말까지 25만 달러(약 3억5000만 원)가 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임경진 기자
zz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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