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83

2017.04.12

커버스토리| 르포

“이젠 PK(부산, 경남)가 전략투표할 차례”

지지율 1~3위 후보 고향 ‘부울경’을 가다

  • 부산·울산=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입력2017-04-07 18:5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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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첫째 주. 부산은 완연한 봄이었다. 간만에 미세먼지 없는 파란 하늘과 그 아래로 보이는 초록의 산등성이 위로 연분홍 벚꽃이 가득 차 있었다. 해운대 달맞이길 고개에는 봄날 바닷바람을 맞으며 꽃구경을 하려고 나온 상춘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하지만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19대 대선을 암시하는 정치적 장면은 부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얼마 전까지 부산역 광장에서 들불처럼 타올랐다는 촛불집회나 태극기집회의 흔적은 오간 데 없었다. 거리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은커녕 그 흔한 대선주자의 목소리 한 조각 들리지 않았다. 마치 정치적 진공 상태인 듯 어디서나 차분하고 평이했다.

    일부러라도 정치 기운을 느끼고자 부산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부산광역시당 사무실부터 찾았다. 그 전에 인근 초량전통시장에 들러 아침을 해결했다. 50대 후반인 돼지국밥집 여사장님은 가뜩이나 장사도 안 되는데 아침부터 정치 얘기를 한다며 화부터 냈다.

    “아니, 왜 자기 일은 제대로 안 하고 시위들이나 해대는지….”
    돼지국밥집 아지매의 고향은 인근 사하구 괴정동이라고 했다. 동향인 문재인, 안철수 등에 대한 호감도를 물었다.
    “아니, 문재인 씨가 과연 잘할까요. 정치 초보도 저는 싫네요!”
    내색은 안 했지만 야당 출신에 대한 노골적인 불신의 표현으로 읽혔다. 식사 뒤 찾아간 민주당 측도 이를 딱히 부인하지는 않았다.





     “부산 정권교체 머지않았다”

    “아무래도 문 후보가 ‘앗사리’ 하지 않아 어르신들이 좀 불만이 있긴 합니다.”(민주당 공보국장)
    ‘앗사리’? 다른 지역에서는 쉬이 쓰지 않는 일본식 표현이다. 호쾌하고 시원시원하며 깨끗하다라는 뜻이란다. TV 화면 속에서 “됐나? 됐다!”를 외치는 MC 강호동의 이미지가 순간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문 후보는 털털한 체육선생님보다 깐깐한 윤리선생님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지역민들에게 부산 출신이란 점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최근 부산에서 민주당 기세는 호랑이 등에 올라탄 격이다. 지난해 20대 총선에서 사상 처음으로 김영춘, 전재수 등 국회의원 5명을 배출한 데 이어 최근 탄핵정국에서는 50% 가까운 폭발적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대선은 물론, 내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해 사상 첫 ‘PK(부산·경남)의 완벽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야심도 감추지 않았다.

    “2000명 내외에 불과하던 권리당원 수도 최근 1만4000명까지 늘었습니다. 이 기세가 시의회와 구청장 선거로까지 확산되면서 보수네트워크가 균열되기 시작했어요. 지난 대선은 40%였다면 이번은 절반을 뛰어넘어 60% 지지율을 만들고 싶습니다.”(민주당 조직국장)

    이번 대선에서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이 격전지로 꼽히는 이유는 전체 유권자에서 차지하는 비율(16%)도 적잖지만, 보수성향 유권자의 선택을 가늠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지역이기 때문이다(대구·경북의 표심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란 전제가 깔렸다). 지난 대선에서는 박근혜(61%)와  문재인(39%)의 차이가 예상외로 커 야당 패배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게다가 이곳은 과거 ‘친박’(친박근혜)의 아성이면서도 문재인, 안철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의 고향이기도 하다.

    지난해 총선 결과 부산의 구도는 민주당(5명), 바른정당(5명), 자유한국당(8명). 만일 민주당의 공언대로 이번에 문 후보가 다자구도 속 절반이 넘는 득표율을 기록한다면 의외로 간단히 승부가 난다는 분석도 있다. 과연 그러할지가 이번 취재의 핵심 질문이기도 했다.

    부산 지하철 1호선 초량역 인근 국제빌딩에 자리한 널찍한 민주당 사무실은 벌써 5년이 됐다고 한다. 정갈하고 세련된 사무실 모습은 최근 급성장한 민주당의 기세를 반영하는 듯 보였다. 이번에는 자리를 옮겨 바른정당으로 향했다. 바른정당 사무실은 관광객이 주로 찾는 구도심 중구의 용두산공원 인근이었다.

    영화 ‘국제시장’의 주요 무대인 꽃분이네 집과도 그리 멀지 않았다. 가는 길에 얘기를 나눈 택시기사는 60대 후반으로 전형적인 부산의 보수성향 유권자였다.
    “문재인은 빨갱이고 안철수는 호남당 아닌교? 또 유승민은 배신자지…. 홍준표가 의외로 능력이 좋을 기라.”

    젊은 세대는 잘 쓰지 않는 ‘빨갱이’란 단어에 화들짝 놀란 기자가 “요즘 빨갱이가 어디 있느냐”고 했지만 택시기사는 “우리는 평생 공산주의와 싸웠으니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응수했다. 그래도 정치 얘기를 다 들어드렸더니 헤어지면서는 환하게 웃어주기까지 한다.
    “우리 아들은 나와 정치 얘기하면 싸우기만 하는데, 젊은 친구는 내 얘기 잘 들어줘 고맙데이.”



     정치 인재의 수도 ‘PK’

    일제강점기 동양척식주식회사로 시작해 미국문화원을 거쳐 현재는 근대역사관으로 쓰이는 건물 인근에 있다는 바른정당 사무실을 찾아봤지만 쉬이 보이지 않았다.

    겨우 수소문해 찾아가니 비좁은 상업건물 7층의 빈 예식장 사무실을 급하게 빌려 사용하고 있었다. 한때 부산지역의 정치 맹주였던 김무성 의원의 사무실 이름도 함께 보였다.

    “반기문 후보가 주저앉는 바람에 좀 아쉽게 됐어요. 제3지대의 큰 틀을 짜려고 했던 건데.”(바른정당 사무처장)
    뜻밖에도 자당 후보 얘기보다 낙마한 후보 이름부터 튀어나왔다.

    현재 바른정당이 처한 절박한 상황을 반영하는 듯 보였다. 같은 보수 유권자들로부터는 ‘배신자’로 몰리고, 중도 및 진보 유권자들은 ‘친박 이력’으로 공격하고 있기 때문. 자연스레 세도 줄고 자금도 부족해 판을 주도하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정체성만 가다듬는다면 조만간 기류가 바뀔 것이라는 희망도 피력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180석 이상을 자신하던 정당입니다. 부산 민심은 우리가 가장 잘 압니다. 결국 우리 당의 진정성을 알아주리라 믿습니다.”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바른정당이 조만간 있을 정계개편의 주역이 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이었다.
    거리로 나가 중앙로 상가에서 일하는 30, 40대 유권자의 표심을 들어봤다.

    앞서 말했던 대로 부산의 정치 민심은 아주 조심스러웠다. 뚜렷하게 ‘문재인’ ‘안철수’ 얘기를 꺼내는 이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유승민’이란 이름은 아예 없었다.

    대개 “아직 몰라요”라며 답을 회피하거나 “그럼 선생님은 누굴 지지하는데예?”라고 되묻기 일쑤였다.

    기자라고 밝히자 “박 대통령님은 감옥에서 어떻게 잘 계시느냐”라는 엉뚱한 질문도 튀어나왔다. 확실히 이번 선거는 과거 선거보다 복잡한 계산법이 작동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었다.

    민주당과 바른정당이 부산역에서 멀지 않은 구도심에 있는 반면, 자유한국당은 신도시 해운대 방향인 대연동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번에 만난 택시기사도 70대 초반의 전형적인 보수성향으로, 국제도시 부산의 운전기사답게 국제 정세 논리로 포문을 열었다.

    “정치는 인기로 하는 게 아입니다. 냉혹한 국제 질서를 잘 파악해야죠. 지금 트럼프와 시진핑, 푸틴까지 으르렁거리는데 우리가 지금 한가하게 개성공단 얘기할 때입니까. 어휴, 샌님 같은 안철수도 못 믿겠소. 먹고살기 힘들다니까.”
    “그래도 문 후보의 고향은 부산이고 특전사 출신”이라고 말하니 좀 엉뚱한 답이 돌아 온다.
    “걔 고향은 부산이 아니고, 거제도!”

    PK의 60대 이상에게서 정치적 일관성을 찾기란 무척이나 쉬운 일이었다. 그래도 전국 지지율 1위를 기록 중인 문 후보를 향한 표심이 어디 있을지 궁금했는데, 대연동 대학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곳은 부경대와 경성대가 있어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부경대생이라는 김모(20) 씨는 “첫 대통령 투표를 문재인 후보에게 하겠다”고 선뜻 답했다. 간단한 이유였다. 박근혜와 가장 정반대에 서 있는 인물이자 정책을 갖고 있기 때문이란다. 50대인 부경대 C교수 역시 반응은 조심스러웠지만 문 후보 지지를 피력했다. 그런데 막상 드러내놓고 지지하기는 어렵다고 토로한다.
    “여기선 정치 얘기하기 쉽지 않습니다. 정말 친한 사람끼리만 살짝 표현할 정도예요. 친박이 워낙 많으니….”



    “위기이니 ‘대연정’ 얘기 꺼내는 겁니다”

    그러고 보니 최근 지지율이 급등한 안 후보 얘기가 많이 나오지 않았다. 그 역시 부산 출신답게 ‘앗사리’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선명한’ 진보도, ‘확실한’ 보수도 아니다. 의아함을 품은 채 자유한국당사를 찾았다.
    멀리서도 한눈에 이 지역의 대표 정당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큼지막한 5층 건물 외벽에는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근조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다.

    들여다봤더니 천안함 사건 희생자를 위로하는 것이었다.
    신도시 한복판에 이렇게 큰 건물을 당사로 갖게 된 경위가 궁금해 물었더니 “과거 잘나갈 때인 1980년대 민주정의당의 유산”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번듯한 건물주인 덕에 그 험난한 ‘야당 10년’을 견뎌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친박의 몰락으로 자유한국당은 현재 절체절명의 위기.

     타개책이 궁금했는데 선뜻 ‘대연정(大聯政)’이란 답변이 돌아왔다.
    “큰집(자유한국당)과 작은집(바른정당)은 합치게 돼 있어요. 일단 손을 잡는다면 우리도 20%대 지지율로 뛰어오를 수 있어요. 그렇게 되면 국민의당과 공동보조를 맞춰 대선 승리가 가능하지 않을까요.”(자유한국당 사무부처장)

    천문학적인 선거비용을 감안하면 가난한 바른정당이 완주할 가능성은 없다는 등 여러 조건을 댔지만, 실제 지역 현장에서도 승리를 위한 고차방정식 풀이가 한창 진행되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답변이었다. 그리고 그는 “이번에는 영남이 전략투표를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후보가 누구든 보수 표심은 ‘반문’(반문재인)으로 단일화될 것이라는 신호였다.

    하지만 호남과 PK 보수가 손을 맞잡고 수도권에서 인기 높은 부산 출신 문 후보를 따라잡는다?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선거구도에 대해 이 당직자도 너털웃음으로 이렇게 화답한다.
    “아이쿠, 그만큼 어렵다 보니까 이런 복잡한 합종연횡 얘기까지 나오는 겁니다.”

    드디어 안 후보와 손을 잡을 수도 있다는 대연정 얘기를 자유한국당 인사로부터 들은 뒤 이번에는 방향을 돌려 국민의당으로 향했다. 아, 그런데 엊그제까지 부산시청 인근 양정동에 있던 사무실이 사라지고 없었다. 부산역 인근 동구 초량동으로 이전했다는 것.

    최근 변화된 당 위세에 걸맞게 사무실을 옮긴 것이다. 이날은 대전에서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안철수를 확정한 날이었지만 부산시당은 사무실 이전으로 분주해 마침 위원장이 자리에 있었다.
    자유한국당의 대연정 논리를 꺼내자 위원장은 화들짝 놀라며 “아니, 우리는 바른정당 정도면 공조가 가능하지만 친박하고는 절대 손잡을 일 없을 겁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불쾌하다는 표정이었다.

    상식적인 답변이었지만 충분하지는 않았다. 두 보수 후보가 손을 잡는다면 안 후보에게도 큰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40대 초반인 젊은 위원장은 확신에 찬 표정으로 “원래 가족끼리 싸우면 주먹다짐이 아니라 칼부림 난다고 했어요.

    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과 재결합이 절대 불가능하고, 국민의당과 정책 연대를 해야만 어느 정도 미래설계가 가능할 겁니다”라고 답했다. 그러고 보니 부산에서 바른정당은 일반 유권자보다 경쟁 정당에게 인기가 높았다.   

    또 문 후보와는 양자구도든 홍 후보가 낀 3자구도든 안 후보가 대등하게 겨룰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 근거는 지난 총선에서 30%에 육박하던 비례대표 선거 결과. 설득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당투표는 지역구 다음의 2순위이라 모호한 수치다. 게다가 어제오늘 ‘안 후보’를 1순위로 끄집어낸 시민을 만나지 못했다.

    곧바로 발길을 해운대 쪽으로 돌렸다. 드디어 겉으로 잡히지 않던 안 후보 지지자들이 드러났다. 대개 30~50대 중산층 아주머니였다. 딱히 정치에 관심은 없지만 “홍, 문 둘 다 싫기 때문에 안 후보 정도면 찍을 수 있다”는 의견이 여럿 나온 것이다. 그러고 보니 과거 실체가 모호하던 중도층이 안 후보로 결집하며 ‘진보(문)-중도(안)-보수(홍)’의 3각구도가 PK에서만큼은 어느 정도 확립된 모양새를 실감했다.



     “울산은 부산과 좀 다르다”

    해운대 북쪽으로 버스를 타고 1시간가량 떨어진 울산으로 향했다. 울산의 정치적 공기는 부산과 확연히 달랐다. 가장 대표적인 이는 역시 택시기사들이었다. 부산 택시기사들은 한결같이 ‘보수’ 이미지가 강했다면 울산에서 만난 택시기사 2명은 ‘문재인’을, 1명은 처음엔 “아직 결정 못 했다”고 손사래쳤다. 심상정 후보에 가까운 눈치였다. 

    “고민을 좀 했는데 문 후보에게 표를 주는 것으로 마음이 기울긴 해요. 진짜 나라가 이러면 곤란하잖아요.”(울산 50대 택시기사)

    울산의 한 대학교수는 울산과 부산의 여론이 이처럼 다른 이유를 “울산은 대한민국 노동계의 수도이기 때문에 친(親)노동 성향을 가진 후보의 우세가 어느 정도 예상된다”며 “부산과 달리 출신 지역이 다양해 정치적으로 더 자유로운 분위기”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대기업 제조업체가 몰린 울산의 경기가 최근 침체한 것이 ‘정권심판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 결과 울산은 확실히 홍 후보 이름이 적게 나오고 문, 안 그리고 유승민 후보의 이름이 더 많이 들렸다. 경남도지사 시절 별로 좋은 평을 듣지 못했다는, 조금은 실질적인 이유도 있었다. 이는 경남지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일각에선 “도지사도 제대로 못한 사람이 무슨 대권이냐”는 비아냥거림도 뒤따랐다.
    지금까지 확실하게 부울경에서 느껴지는 선거 구도는 ‘문재인’ 우위, 그리고 안과 홍이 추격하는 모양새라는 것. 그리고 사상 처음으로 부울경 주민이 자발적 선호보다 전략적 셈을 하고 있었다. 누구도 알 수 없는 민심의 결과는 불과 한 달 뒤면 밝혀질 터다.  


    이번 대선은 부울경이 결정한다?

    이번 대선에서 키를 쥔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의 최종 선택은 어떻게 될까. 확실한 것은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PK(부산·경남)에서도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뚜렷한 1위를 지키고 있다는 점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가 가파르다는 것 단 두 가지다. 양자·삼자·다자구도 등 전례 없이 복잡한 가정을 해야 하는 탓에 그만큼 변수도 많아졌다.

    그 중심에 선 인물이 바로 안 후보다. 몇 주 전만 해도 PK에서 10% 초반대 지지율에 그쳤지만 순식간에 반전을 이뤘다. 무엇보다 이달 초 민주당 경선이 끝나면서 중도성향으로 분류된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지지층이 대거 안 후보로 향한 것과 국민의당 후보 확정에 따른 컨벤션 효과 덕이다.

    그 결과 3월 말 다자 대결구도에서 20%(리얼미터)에 턱걸이 했던 안 후보는 4월 5일 중앙일보 조사에서는 31.5%를 기록하며 35.7% 지지율을 보인 문 후보를 바짝 쫓는 형국을 만들어냈다. 나아가 비문(비문재인) 연대 단일화를 가정한 양자 대결구도에선 PK와 TK(대구·경북)를 포함해 안 후보가 50%를 훌쩍 넘어서며, 문 후보(42%)와 격차를 벌리기도 했다.

    물론 안 후보에게 긍정적인 조사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같은 시점 알앤써치 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다자구도임에도 PK에서 43.1%를 기록해 29.7%의 안 후보를 비교적 여유 있게 따돌리고 과반 획득의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박시영 윈지코리아 부대표는 4월 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조사 결과 편차는 있지만 다자구도에서 두 후보 간 격차가 5~10%p까지 좁혀진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문 후보가 싫어서 온 지지도가 많아 당연히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조정기를 거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국 캐스팅 보드를 쥔 쪽은 PK와 TK를 대표하는 홍준표(14%)와 유승민(4%) 두 보수 후보다. 만일 PK에서 현재 지지율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지 못할 경우 단일화 압박 역시 PK에서 시작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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