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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갛게 해야 솟아라!
병신년(丙申年)의 희망을 담고 떠오르는 해 위로 비행기가 힘차게 상승하고 있다. 인천 강화도에서 바라본…
20151230 2015년 12월 29일 -

사람이 무엇이기에 당신은 그 존재를 기억하십니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배철현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가 펴낸 두 권의 책은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반갑다. ‘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인간 내면의 위대함’을 찾아가게 만들고, ‘우리는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라는…
20151223 2015년 12월 22일 -

‘까락 무사’ 호위받는 새색시처럼
사람들은 ‘보리’ 하면 무엇을 먼저 떠올릴까. 보리밥? 나는 까락이 먼저 떠오른다. 까락이란 ‘까끄라기’의 준말로 보리, 밀, 벼 낟알 껍질에서 자라는 수염을 말한다. 까끄라기에 피부가 닿으면 그야말로 깔끄럽다. 곡식 가운데서는 보…
20151223 2015년 12월 22일 -

고려 금속활자 또 나왔다
국사 교과서들은 고려 국경을 평북 청천강에서 함흥을 잇는 선 정도로 그려놓고 있다. 그래서인지 고려를 거란과 몽골, 홍건적 등의 침입을 받아온 약한 나라로만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기록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조선 초에…
20151223 2015년 12월 22일 -

깊고 진한 생선국의 신세계
어린 시절 나는 아버지가 전날 과음했음을 새벽에 울리는 어머니의 다듬이질 소리를 듣고 알았다. 어머니는 평소 옷감을 두들기던 다듬잇돌 위에 딱딱한 북어를 올려놓고 방망이로 두들겨 포슬포슬하게 만든 후 북엇국을 끓여 냈다. 구수하고 …
20151223 2015년 12월 22일 -

절묘한 조화가 만든 달콤함의 극치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니 거리에서 케이크 상자를 든 사람이 눈에 많이 띈다. 가족이나 친구와 케이크를 나누는 정다운 시간에 와인이 있다면 금상첨화. 달콤한 케이크에 차갑게 식힌 스위트 와인을 곁들여보자. 와인과 케이크의 환상적인 …
20151223 2015년 12월 22일 -

친구들은 지금쯤 어디에 있을까
세월호 청문회는 참담했다.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기억이 없다”는 말을 거만한 행진처럼 이어갔다. 학생들이 철이 없었다는 뻔뻔한 말도 있었다.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새누리당 추천 위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증인들은 끝까지…
20151223 2015년 12월 22일 -

한 시대의 마감에 부쳐
한 해 동안 서울 예술의전당과 경기 성남아트센터 아카데미에서 ‘교향악의 거인들’이라는 주제로 강좌를 했다. 그 마지막 강의 주제는 베토벤에서 말러에 이르는 ‘합창 교향곡’의 계보를 짚어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바로 며칠 전 접한 중요…
20151223 2015년 12월 22일 -

120억 영화의 허약한 결말
산에 왜 오를까. ‘거기 산이 있어서’라는 게 아마도 가장 유명한 답일 것이다. 영화 ‘히말라야’에는 ‘산쟁이’라는 은어가 등장한다. 산을 좋아하다 못해 산에 미쳐 생애 전부를 걸 수 있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런 식이다.…
20151223 2015년 12월 22일 -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까요
유독 크리스마스에 눈이 오길 바라는 이유는 뭘까요. 눈 내리는 성탄절이 낭만적이기도 하고 아름다운 설경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고조하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간혹 우스갯소리로 루돌프 때문이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무거운 산타클로스를 태…
20151223 2015년 12월 21일 -

아듀! 2015
성탄절을 앞두고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등장해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Canon EOS-1DX, ISO800, F22, T-1/8Sec, 렌즈70-200mm
20151223 2015년 12월 21일 -

600년 된 성곽과 마을공동체
서울 한양도성의 세계유산 등재 준비 작업이 막바지다. 내년 초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제출하면 현장 실사를 포함한 심사가 연말까지 진행되고, 내후년인 2017년 초면 등재 여부가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서울 …
20151216 2015년 12월 15일 -

경제학자들의 반성문
2015년 1월 3일 오전 8시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 연례학술대회 중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에 관해 토론하는 세션에 수백 명의 사람이 몰렸다. 특히 자본주의 모순을 지적하며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해 ‘부유세’ 도…
20151216 2015년 12월 15일 -

특선의 식재료, 속이 확~
식재료 천국, 제주에 가면 과음하는 이가 많다. 그래서일까. 제주에는 해장국으로 유명한 식당도 많다. ‘모이세해장국’처럼 전국 체인으로 성공한 식당도 있다. 이곳 해장국은 선지와 내장이 들어간 얼큰한 국물에 날달걀을 풀어 먹는다. …
20151216 2015년 12월 15일 -

열기에 단련된 깊은 맛이 온다
대항해시대 신대륙으로 향하는 배가 꼭 들르던 작은 섬이 있다.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Lisbon)에서 남서쪽으로 900km 떨어진 대서양의 외딴섬 마데이라(Madeira)가 바로 그곳. 이곳에서 배는 마지막 정비를 마치고 식량과 와…
20151216 2015년 12월 15일 -

고전 록이 갖고 있던 모든 것
어디서 무엇을 하건 기대되는 사람이 있다. 야구로 치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관중을 술렁이게 하는 선수 같은. 음악계에선 기타리스트 차승우가 그렇다. 혹자는 그를 가리켜 ‘홍대 앞 최초의 아이돌’이라고 말한다. 뛰어난 기타리스트이자…
20151216 2015년 12월 15일 -

김선욱이 되살릴 슈만의 열정
파보 예르비. 이제 우리나라에서 클래식 공연에 관심 있는 사람치고 이 지휘자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지 않을까. 2010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과 첫 내한공연을 가진 이래 프랑스 파리 오케스트라, 독일 브레멘의 도이체 캄머…
20151216 2015년 12월 15일 -

“나는 오늘도 먹방 찍는다”
#1 “오빠, 잠깐만. 아직 먹지 마.”이지은(29) 씨는 남자친구와 식당에 갈 때면 늘 휴대전화 카메라로 음식 사진을 찍는다. #먹스타그램 #먹방 등의 해시태그를 걸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
20151216 2015년 12월 15일 -

‘돈 조반니’에게 보내는 애도
최근 재개봉한 밀로시 포르만 감독의 영화 ‘아마데우스’는 35세에 요절한 작곡가 모차르트의 사인(死因)에 의문을 품으며 시작한다. 다시 봐도 흥미로운 점은 합스부르크가의 궁정작곡가 안토니오 살리에리가 질투심 때문에 모차르트를 과로로…
20151216 2015년 12월 15일 -

추위가 만들어낸 명품 악기
명품 현악기 하면 ‘스트라디바리우스’가 떠오르죠.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아름다운 소리에 담긴 비밀이 바로 ‘추위’라는 걸 아시나요. 기후학자들은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제작된 당시 기후에 주목했습니다.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만든 안토니오 스트라…
20151216 2015년 12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