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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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난민 해결에 손 내밀다

지노 스트라다, 사키나 야쿠비 제2회 선학평화상 공동수상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입력2016-12-16 17: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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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학평화상위원회는 11월 29일(현지시각) 미국 JW 메리어트 호텔 워싱턴 DC에서 제2회 선학평화상 수상자로 이탈리아 의사 지노 스트라다 박사와 아프가니스탄의 여성 교육가 사키나 야쿠비 박사를 공동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선학평화상은 미래세대의 평화와 복지에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를 발굴해 시상하는 상으로, 제1회 때는 아노테 통 키리바시 대통령과 모다두구 비제이 굽타 박사가 공동수상한 바 있다.

    제2회 선학평화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된 스트라다 박사는 국경을 초월한 인류애로 지난 25년간 지구촌 분쟁의 최전선인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긴급 의료 구호’를 펼쳐 700여만 명의 생명을 살려낸 공적이 높게 평가됐고, 야쿠비 박사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아프가니스탄(아프간) 난민촌에서 ‘교육’으로 난민 재정착의 해법을 제시한 공로가 크게 인정됐다.

    홍일식 선학평화상위원장(전 고려대 총장)은 “제2차 세계대전 이래 가장 많은 난민에 직면한 오늘날, 난민 위기는 이 시대의 매우 중요한 평화 이슈로 다뤄져야 한다”며 “세계 시민은 인류를 하나로 이어주는 인간다움의 가치를 떠올리며 감동적인 국제적 연대와 협력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제2회 선학평화상을 받은 두 수상자는 글로벌 난민 위기가 날로 심각해지는 시점에 난민의 삶을 근본적으로 재건하는 데 필요한 가장 기초적 인권인 ‘의료권’과 ‘교육권’ 보장에 앞장선 이 시대 위인”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스트라다 박사는 1994년 국제 긴급의료단체 ‘이머전시’를 설립해 현재까지 16개국에서 60개 이상의 긴급 의료시설을 운영하며 700여만 명의 생명을 살려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한 공공의료에 대한 인식이 희박한 아프리카 국가 정부로부터 국민의 무료 의료복지를 약속하는 ‘의학에 기반을 둔 인권’ 서명을 받아내며 인권 의식 고양에 앞장서왔다. 2008년부터 그가 서명받은 국가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 르완다 등 아프리카 12개국에 이른다. 특히 스트라다 박사는 유럽으로 급격히 유입되는 난민구호 활동에 활발히 나서 최근 노벨평화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그의 의료구호 활동을 다룬 다큐멘터리 ‘오픈하트’는 2013년 아카데미상 다큐멘터리 부문 본선 후보작으로 지명되기도 했다.

    또 다른 공동수상자인 야쿠비 박사는 여성에 대한 차별이 심한 이슬람 사회에서 ‘소녀를 교육하는 것은 미래세대를 교육하는 것’이라는 혁신적인 생각으로 여성 교육에 매진한 교육가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체계적인 난민 교육을 위해 1995년 아프간학습연구소를 설립해 현재까지 난민 1300만 명에게 교육과 직업훈련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성 대상의 교육이 엄격히 금지된 탈레반 정권하에서도 목숨을 걸고 80여 개 비밀 학교를 운영하며 소녀 3000명을 교육시키는 등 이슬람 여성의 인권과 사회적 지위를 크게 향상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그는 유엔(UN)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난민 위기 해결 전문가로 활약 중이며, 2005년에는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제2회 선학평화상 시상식은 2017년 2월 3일(금) 서울에서 개최된다.



    한편, 11월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에서는 영토 및 종교 분쟁, 인종 갈등, 환경 훼손, 기후 변화 등 인류의 존립을 위협하는 여러 갈등을 해소하고자 세계 각국 국회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연대와 협력을 위한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 창립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2월 한국에서 시작해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중남미 등 대륙별 국회의원연합 창립을 거친 뒤 각 대륙의 참석자가 미국 의회에 모여 피날레를 장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1월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미국 워싱턴 DC 연방의회의사당 케네디 코커스룸에서 개최된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 창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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