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체공휴일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당장 내년부터 모든 공휴일에 확대 적용된다면 일요일인 신정(1월 1일) 다음 날은 대체공휴일이 된다. 11월 3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공휴일제도 개선 방안에 관한 연구’ 중간 보고서를 마련해 최근 정부에 보고했다. 이 보고서는 국민의 휴식권 보장과 내수경기 활성화 등을 위해 기존 공휴일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정부의 지적에 따라 마련됐다. 이 보고서가 제시하는 공휴일제도 개선 방안 가운데 대체공휴일 확대 적용이 현재 가장 유력한 방안인 것.
한 누리꾼은 “대체공휴일 확대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주 5일 근무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직장이 태반인데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트위터리안은 “대체공휴일에 쉬게 된다 해도 국민은 휴일에 쓸 돈이 없다. 휴일을 늘리기보다 급여 수준을 높여야 내수경기가 활성화될 것”이라며 답답해했다.
대체공휴일은 명절 등 공휴일이 토·일요일과 겹칠 때 바로 뒤에 있는 평일을 휴일로 지정하는 방식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10월 7~22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8%가 대체공휴일 확대에 찬성할 정도로 호응이 좋다. 이 밖에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0대 국회가 발의한 어버이날(5월 8일) 등을 신규 공휴일로 제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조사와 달리 대체공휴일 확대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심드렁했다. 한 누리꾼은 “휴일이 아무리 늘어도 쉴 수 있는 사람은 공무원, 아니면 은행이나 일부 대기업 직원뿐이다. 휴일을 늘리기보다 정해진 휴일이라도 제대로 쉴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공무원만 쉬는 공휴일을 확대하기보다 법정 휴일수당을 늘려 주말에 못 쉬면 돈이라도 벌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