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새해예산안 가운데 새마을운동을 테마로 한 정부의 정부개발원조(ODA) 사업은 629억 원 규모. 이 가운데 기존 사업이 525억 원, 신규 사업이 104억 원 규모다.
신규 사업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농촌개발 역량강화를 명분으로 한 ‘석사학위’ 취득에 필요한 글로벌연수 비용으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54억 원을 배정했다. 연간 18억 원 규모로, 향후 3년간 집행될 글로벌연수 예산이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을 위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18억 원이면 외국 유학생 100명을 유치할 수 있는 규모다.
한편 내년 ODA 예산 중에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19개 사업별로 예산이 편성돼 있다. 이 가운데 경남도는 2억 원 규모의 ‘개도국 공무원 초청 새마을연수’ 사업을 시행하고, 대구시는 5억 원 규모의 ‘새마을운동 전문인력 양성사업’과 5000만 원 예산의 ‘새마을운동 세계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나머지 16개 가운데 15개는 경북도가 추진하는 저개발국 새마을시범마을조성 사업으로 예산 규모는 58억2000만 원이다. 나머지 1건은 내년에 신규로 8억8000만 원이 편성된 ‘저개발국 새마을 연수 및 보급’ 사업이다.
그런데 대구시의 ‘새마을운동 전문인력 양성 사업’과 경남도의 ‘개도국 공무원 초청 새마을연수’, 경북도의 ‘저개발국 새마을 연수 및 보급’ 사업은 모두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을 떠올리게 한다. ‘초청연수’라는 공통점과 ‘장학지원’이라는 명목 때문이다. 대구가 영남대에 지원한 5억 원과 ‘장학지원’ 명목으로 ODA 예산에 포함된 5억 원이 일치하는 것이 과연 우연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