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이 모두 남은 지금, 학교마다 고3 수험생의 모습은 각양각색일 것이다. 손이 뻐근할 정도로 수능 대비 문제를 푸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눈에 익은 기본 개념서를 탐독하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불안하고 초조한 표정의 학생도 있을 테고, 반대로 편안한 얼굴로 묵묵히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또한 수시 1단계에 합격했다고 들뜬 학생도, 수시 면접과 논술 준비로 바쁜 학생도 있을 테다.
이들은 모두 수능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한배를 탄 수험생이다. 시기적으로는 자신, 그리고 주변 분위기와 가장 치열하게 싸워야 할 때다. 이 순간 수능에 대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고3 수험생을 오랫동안 지도해온 교사들의 조언을 정리했다.
△수시 1단계 합격은 최종 합격이 아니다 많은 대학이 수능 전 수시 1단계 합격자를 발표한다. 합격자 명단에 든 수험생은 마치 최종 합격한 것처럼 들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1단계는 보통 모집정원의 3~5배수를 선발한다. 어떻게 보면 1단계는 많은 지원자 중 합격 가능성이 없는 지원자를 골라내는 과정이다. 1단계 합격이 최종 합격이 아니라 본선 진출이라는 의미다. 수시는 여전히 진행형이고, 따라서 여러 경우에 대비해 수능에 집중해야 한다. 1단계에 합격했다고 우쭐할 필요가 없고, 같은 반 친구가 1단계에 합격하고 자신은 불합격했다고 기죽을 이유도 없다. 누구에게나 수능은 중요하고, 지금부터 수능일까지 어떻게 보내느냐가 성패를 가른다. 아무리 수시라도 여러 대학과 많은 전형에서 수능이 당락을 결정한다.
△스스로를 격려하고 응원하자 시험은 나이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부담스럽다. 초중고 12년을 결산하는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이 초조하고 불안한 것은 당연하다. 나 혼자만 그런 것이 아니다. 따라서 자신에게 유익한 생각과 경험을 떠올리면서 스스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것이 좋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펜싱 역사를 새로 쓴 박상영 선수를 기억할 것이다. 승부를 뒤집기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던 그때 “할 수 있다!”는 내면의 외침이 마침내 금메달로 돌아와 온 국민을 감동케 했다. 물론 주변에서도 수험생에게 칭찬과 응원을 보내는 것이 필요하다. 스무 살이 채 안 된 고3은 지금 온 국민이 지켜보는 경기장에서 전적이 화려한 상대 선수와 마주 보고 서 있는 기분일 것이다.
△최소한 일주일에 하루는 수능 시간표에 맞추자 신체리듬을 수능일에 맞추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습관이 있던 어느 수험생이 점심시간 이후 너무 졸려 5분만 자고 문제를 풀겠다고 했다 시험 끝날 즈음 잠에서 깬 경우도 있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온종일 정신을 집중해 문제를 푸는 일은 힘든 노동이나 다름없다. 그러니 지금부터 밤 12시 무렵 잠자리에 들어 아침 6시에 일어나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리고 수능일과 똑같이 오전 8시 40분부터 국어와 수학, 오후엔 영어, 한국사와 탐구 문제를 풀어야 한다. 어느 고등학교에서 시행하는 것처럼 수능일인 목요일에 맞춰 일주일 단위로 훈련하면 더욱 좋다. 토요일이나 일요일도 괜찮으니 하루는 수능 시간표에 맞추는 훈련을 시작하자.
△자신에게 맞는 학습 방법을 유지하자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이 자신에게 가장 최적화된 방식이다. 6월 또는 9월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나 EBS 교재를 다시 보거나, 기본서를 보면서 개념을 재정리하거나, 새로운 문제를 정해진 시간에 풀기도 한다. 이때 점수가 예상만큼 나오지 않는다면 새로운 문제를 풀기보다 알고 있는 것을 다지고 점수를 지키는 데 신경 써야 한다. 시험 전 갑자기 학습 방법을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입 수험생에게는 온 국민이 관객이고 나 혼자 무대 위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 시기가 자신의 실력과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기회다. 남은 기간 현명하고 멋있게 마무리해 모두에게 박수갈채를 받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