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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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조삼모사

  •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입력2016-08-05 17: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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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주군민들의 성토가 박근혜 대통령의 마음을 조금은 움직인 듯싶다.      8월 4일 박 대통령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가 결정된 경북 성주 지역민의 반발을 일부 수용해 입지로 선정된 성산포대 대신 성주군 내 다른 지역으로 사드 주둔지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새누리당 TK(대구·경북)지역 초선의원과 성주가 지역구인 이완영 의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사드 전자파에 대한 성주군민의 우려를 듣고 이와 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성주군민의 반발을 피하기 위해 성주 내 다른 곳에 사드를 배치하겠다니, 제갈량급 책략”이라며 비꼬았다. 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국민을 원숭이로 보나, 역대급 조삼모사 시도”라며 대통령의 결정을 비판했다.

    박 대통령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이완영 의원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사드 레이더가 성산포대에 위치할 경우 레이더 빔이 성주군 중심부를 지나게 된다”며 성주군 안이라도 다른 지역에 사드를 배치한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일부 성주 군민의 주장을 대통령에게 전했다. 한 누리꾼은 “성주가 서울시보다 넓으니 장소를 옮겨달라는 군민들의 반응도 일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열흘 전인 7월 25일 국방부는 성산포대 외 성주군 다른 지역은 사드 배치에 부적합하다고 발표했다는 점. 한 트위터리안은 “고도의 군사적, 경제적 계산으로 정한 사드 배치 후보지가 열흘 만에 뒤바뀔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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