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에는 크게 세 가지 전형, 즉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논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있다. 학생부전형은 다시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나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 자기소개서, 교사 추천서 같은 평가자료를 활용해 학생을 선발한다. 학생부에는 1~10번까지 항목이 있다. 1. 인적사항(평가자료로 활용 불가) 2. 학적사항 3. 출결상황 4. 수상경력 5. 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 6. 진로희망사항 7.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8. 교과학습발달상황 9. 독서활동상황 10.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이다. 그중 교과학습발달상황은 학년별·학기별 교과, 과목, 단위 수, 원점수/ 과목평균(표준편차), 성취도(수강자 수), 석차등급을 적고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도 기재할 수 있다. 학생부전형에서 말하는 ‘교과’는 교과학습발달상황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제외한 부분이고, ‘비교과’는 학생부 교과를 제외한 모든 부분이 될 수 있다. 그럼 학생부는 평가자료로 어떻게 활용되며,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을까.
△학생부의 핵심은 교과학습발달상황이다. 학생부의 여러 항목 가운데 고교생활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부분이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 포함된 교과학습발달상황이다.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은 평소 학업과 관련해 과목별 기준에 따른 성취 수준의 특성 등을 각 과목 교사들이 기록하는 부분이다. 좁은 의미에서 학생이 할 수 있는 일은 원점수, 석차등급 관리다. 즉, 학교에서 치르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성적이 매우 중요하다. 교과 성적이 다소 낮더라도 비교과 영역에서 남과 차별화되는 내용이 있다면 대학 입시에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교과 성적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
△교과 성적은 3학년 1학기가 중요하다. 교과 성적의 학년별 반영 비율은 20-40-40%이다. 게다가 1, 2학년 때는 두 학기 성적을 반영하지만 3학년 재학생의 경우 1학기 성적만 반영하기 때문에 반영 비율이 가장 크다. 그래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년별로 1-2-3등급보다 3-2-1등급일 때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등급을 높이기가 쉽지 않다. 3학년이 되면 누구나 정신을 바짝 차리고 열심히 공부할 뿐 아니라, 등급은 상대평가여서 누군가의 등급이 올라가면 반대로 다른 누군가의 등급은 그만큼 내려가기 때문이다. 고등학교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특히 자연계열의 경우 1학년보다 2학년 때 성적이 오르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게 낫다.
△고등학교 시험과 수능은 별개가 아니다.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평가) 결과가 나온 뒤 학생들에게 왜 성적이 떨어졌느냐고 물어보면 중간고사 공부를 하느라 수능 공부를 하지 못했다고 대답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6월 모의평가 성적(등급)이 3, 4월과 비교해 떨어지는 진짜 이유는 졸업생(재수생)이 응시해 등급 커트라인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재학생은 고등학교에서 치르는 중간고사를 별개의 시험이라 생각지 말고 수능과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준비해야 한다. 수능이나 논술도 학교 시험처럼 기본 개념을 묻는 시험이다. 중간고사 공부 따로, 수능과 논술 공부 따로 하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대학 입시에서 학생부는 중요한 평가요소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수능 최저학력을 통과하면 이후엔 교과 성적이 당락을 결정한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학생부의 모든 항목이 중요하지만, 그중에서도 교과학습발달상황의 비중이 큰 것은 분명하다. 학교마다 곧 치르는 중간고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곧 학생부 관리를 잘하는 길이고, 동시에 대학 입시를 해결하는 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