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르노와 대규모 전기차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셀투팩 기술로 에너지 밀도↑
르노에 공급하는 LFP 배터리에는 전 세계 최초로 파우치형 배터리에 셀투팩(CTP) 기술이 적용된다. 셀투팩 기술은 기존 모듈이 들어갈 자리에 셀을 더 넣도록 설계한 것으로, 제거한 모듈 공간만큼 더 많은 셀을 탑재할 수 있다. 그만큼 에너지 밀도가 높고 비용은 절감된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이 개발한 파우치 셀투팩은 각형 셀투팩에 비해 무게당 에너지 밀도를 약 5% 수준까지 높일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하고자 투자 부문에서도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ESS(에너지저장장치)용 LFP 배터리 전용 생산 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했다. 그 대신 해외 공장의 일부 전기차용 라인을 ESS용 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SS용 배터리 전용 공장이 시급하게 필요하지 않지만, 단기적으로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라인 전환을 통해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현재 운영 중인 공장 가동률을 더 높이고 고정비 부담은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최근 외신과 인터뷰에서 “지금은 투자 속도 조절이 필요한 시기”라며 “꼭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민첩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 2028년까지 ‘건식 전극’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7월 4일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올해 4분기 배터리 건식 전극 공정을 위한 시험용 공장을 완공하고, 2028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 공정에 접목할 것”이라고 밝혔다. 습식 전극 공정은 양극·음극에 액체 용매를 투입해 200도 이상 고온에서 건조하기 때문에 막대한 전력이 들어간다. 반면 건식 액체 용매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생산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어 ‘꿈의 공정 기술’로 통한다.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경쟁력 강화에 나선 LG에너지솔루션이 하반기부터 서서히 실적 반등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의 2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44만3956대로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고,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달부터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 여파로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다. 7월 8일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매출 6조1619억 원, 영업이익 1953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8%, 영업이익은 57.6% 감소한 수치다. 2분기 영업이익 1953억 원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4478억 원이 포함됐다. 이를 제외하면 실제로는 2525억 원 영업손실이다.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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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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