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는 것을 힘들어하는 반려견은 보호자가 외출 낌새를 보일 때부터 긴장 상태에 놓인다. [GettyImages]
불안 신호 최소화해야
대표적인 반려견의 분리불안 증상으로는 숨 헐떡이기, 낑낑대기, 몸 떨기, 왔다 갔다 하기, 땅 파기 등이 있다. [GettyImages]
애초에 반려견이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외출 준비를 하는 보호자를 보고 반려견이 이미 긴장하기 시작했다면 진정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반려견의 분리불안 정도가 극심할 경우 수고롭더라도 보호자가 불안 신호를 주지 않으려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코트, 재킷 등 외투를 집 밖으로 나와 입는다든가, 반대로 외출하지 않는 날에도 집에서 외투를 입고 있음으로써 이를 불안 신호로 받아들이지 않게 하는 거죠. 외출할 때처럼 가방을 메고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거나 장난감을 던져주면서 노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한 발 더 나아가 보호자가 외출하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 서로 다르게 행동하는 부분을 목록으로 만드는 것도 좋습니다. 두 날의 차이를 줄이면 반려견의 불안 빈도가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반려견은 모두 성향이 다르기에 불안 신호를 제거하는 방법이 우리 집 반려견에게는 꼭 긍정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떤 반려견은 보호자의 외출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보호자가 돌아오지 않는 것에 더 불안을 느끼곤 합니다. 따라서 ‘펫캠’(반려동물용 CCTV) 등을 통해 불안 신호를 없애는 것이 반려견에게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지 반드시 주의 깊게 관찰하기를 권합니다.
음악으로 불안감 down
특정 음악을 들을 때 불안이 완화되도록 훈련시키면 반려견이 긴장 상황을 잘 견딜 수 있다. [GettyImages]
이 모든 훈련이 소용없을 경우 최후 수단으로 약물 병용이라는 선택지를 고려할 만합니다. 분리불안이 있는 반려견을 반려견 유치원에 맡기거나 직장에 동행할 상황이 아니라면 항불안제로 반려견의 불안감을 낮추는 것도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항불안제는 반려견의 불안 및 긴장을 일시적·인위적으로 해소하는 것이기에 꼭 훈련과 함께 사용해야 합니다. 반려견이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이지 않은 상태에서 훈련을 진행하면 대체로 효과가 더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항불안제는 말 그대로 약물이기에 반드시 수의사의 정확한 진료와 처방에 따라 적정량을 사용해야 합니다.
최인영 수의사는…
2003년부터 수의사로 활동한 반려동물 행동학 전문가다. 현재 서울 영등포구 러브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서울시수의사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대표 저서로 ‘어서 와 반려견은 처음이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