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4일(현지 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연준) 의장이 워싱턴 연준 본부에서 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금리인상 기조 유지
그뿐 아니라 파월 의장이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금리인하 계획이 없다”고 밝히자 금융시장은 ‘매파적’ 신호로 받아들였다. 파월 의장은 “우리의 초점은 인플레이션을 2%까지 내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충분히 제약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있지 금리인하에 있지 않다”며 “내년 2월 기준금리는 향후 들어오는 데이터에 기초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인상 속도와 최종 금리를 유지하는 기간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이 내려간다는 확실한 자신감이 있을 때까지”라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인상 속도 조절과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에 선을 그은 것이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10월과 11월 CPI 지표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며 11월 CPI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단, “11월 CPI는 이번 FOMC에서 제시한 경제 전망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매파적 발언에 美 증시 흔들
12월 14일 미국 뉴욕 증시는 내년 기준금리 최종 목표치 상승과 파월 의장의 다소 매파적 태도에 소폭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5.93포인트(0.76%) 내린 1만1170.89로 마감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2.29포인트(0.42%) 하락한 3만3966.35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4.33포인트(0.61%) 내려간 3995.32로 마쳤다.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보였음에도 뉴욕 증시는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며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은 예상된 수준이었으며, 금리인상 후반부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증시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2월 FOMC 전까지 물가상승률이 빠르게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번 FOMC에서 제시한 점도표를 기준으로 내년 미국 기준금리는 2월 0.5%p, 3월 0.25%p 인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빌 애덤스 코메리카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e메일 성명을 통해 “연준은 경기침체를 초래하는 대가를 치르더라도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다시 한 번 나타냈다”며 “미국 기준금리가 내년 말 3.9%, 2024년 말 2.6%로 각각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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