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TSMC를 신규 편입한 워런 버핏. [뉴시스]
비교적 변수 적은 TSMC 선택
버핏의 투자 원칙은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 원칙을 잊지 않는 것이 두 번째로 중요하다”이다. 그만큼 잃지 않는 투자로 유명한 버핏이 TSMC를 선택했다고 알려지자 버핏이 반도체 업황 회복에 베팅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 반도체 관련주도 동반 상승했다. 가치투자 원칙을 강조하는 버핏은 그동안 주로 소비재와 금융주에 투자해왔다. 최근 애플, 액티비전 블리자드 등 IT(정보기술) 기업 지분 확보에 나섰지만, 주가 변동성이 큰 반도체 종목을 선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버핏의 투자 철학과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버핏이 주요 반도체 기업 가운데 TSMC를 선택한 배경으로 비교적 변수가 적다는 점을 꼽는다. 팹리스(반도체 설계·개발) 기업은 칩 성능 향상을 위한 경쟁에 주력하는 반면, TSMC는 파운드리업체 특성상 이런 경쟁이 벌어질 때 오히려 수혜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TSMC의 독보적인 시장 지배력도 버핏이 TSMC를 선택한 요인으로 보인다. 대만 시장조사 전문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은 TSMC가 53.4%로, 2위 삼성전자(16.5%)와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상황이다. 버핏의 픽으로 TSMC 주가가 급등하자 투자자들은 월가 투자 대가들의 투자 종목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에너지 관련주 추가 매수
리먼브라더스 파산을 예견했던 헤지펀드 매니저로 유명한 데이비드 아인혼이 이끄는 그린라이트캐피털의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가장 큰 종목은 미국 주택 건설 회사 그린 브릭 파트너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인혼이 3분기에 신규 편입한 종목은 트위터다. 그는 트위터 428만 주를 신규 매수하며 1억 달러가량 투자하고 있다. 또한 IT 서비스업체 킨드릴 홀딩스 지분도 약 34% 추가 매수했다.
헤지펀드의 전설로 통하는 조지 소로스가 이끄는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소로스펀드)는 3분기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을 8%가량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비안은 소로스펀드에서 비중이 가장 큰 종목으로 2분기에는 31% 정도를 팔았다. 이로써 소로스펀드가 보유한 리비안 주식은 올해 1분기 2588만 주였으나 3분기는 1636만 주로 줄어들었다. 3분기 소로스펀드는 물류 리츠 기업 듀크리얼티와 편두통 치료제 개발사 바이오헤이븐 주식을 다량 매수했으며, 아마존은 2만3000주 매도해 1981만 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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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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