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족이 늘면서 반려견의 건강을 신경 쓰는 사람도 많아졌다. [GettyImages]
이처럼 반려동물을 끝까지 책임지지 않고 휴가지 같은 외딴곳에 버리는 비정한 사례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가족이 된 반려동물을 끝까지 품고 ‘노후’까지 걱정하는 반려동물 가족도 많다. 네이버 카페 ‘아픈 반려 강아지와 고양이를 위한 힐링카페’는 회원 수가 20만 명에 달한다. 함께 사는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걱정하거나 병원, 의약품, 치료법 정보를 공유하는 글이 하루에도 수십 건씩 올라온다.
치주질환 치료제부터 알레르기 검사까지
유한양행의 반려견 치매 치료제 ‘제다큐어’. [사진 제공 · 유한양행]
동국제약의 반려견 치주질환 치료제 ‘캐니돌 정’. [사진 제공 · 동국제약]
유한양행은 지난해 신약 개발 기업 ㈜지엔티파마와 함께 국내에서 처음으로 반려견 치매 치료제를 출시했다.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치료제 ‘제다큐어’가 바로 그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UC DAVIS) 연구진에 따르면 8세 이상 반려견의 14%가 CDS를 겪는다. 또한 12~13세 반려견의 28%, 16~17세 반려견의 68%가 CDS 증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견 CDS는 사람의 알츠하이머 치매와 증상이 비슷하다. 한밤중에 이유 없이 짖거나 배변 실수가 잦아지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인다. 사람의 치매처럼 반려동물 가족의 일상생활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제다큐어’의 주성분은 크리스데살라진이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크리스데살라진을 알츠하이머 치매 동물 모델에게 투여했을 때,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뇌신경세포 사멸이 유의미하게 줄어들고 인지기능이 개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병원에서 수의사 처방을 받으면 구매할 수 있다. 유한양행은 5월 3~6㎏ 중소형 반려견에게 처방할 수 있는 ‘제다큐어’ 신제형 SM size(20㎎) 제품을 내놨다. 이외에도 반려동물 전용 먹거리와 헬스케어 제품들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반려견 치주질환 치료제 ‘캐니돌 정’을 출시했다. 개를 뜻하는 ‘Canine’에 동국제약의 주력 제품인 치주질환 보조치료제 ‘인사돌’을 합친 이름이다. 구강 영양제와 달리 치아지지조직질환 및 치은염에 효능·효과가 있는 동물의약품으로, 지난해 4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미국수의치과협회(AVDS) 자료에 따르면 생후 3년 이상 된 반려견 80%가 치주질환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려견의 치아 관리만 잘 해도 수명이 20~30% 연장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니돌 정’은 생약성분인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과 후박추출물이 잇몸 겉과 속에 작용하는 제품이다. ‘인사돌’의 개선 제품인 ‘인사돌플러스’에도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과 후박추출물이 들어 있으나 함량이 다르다.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은 잇몸뼈 형성 촉진과 치주인대 강화 작용을 돕고, 후박추출물은 잇몸병을 유발하는 치주병인균에 대한 항균 및 항염 효과를 보인다는 게 동국제약 측 설명이다.
유전질환 극복 기술 실용화 계획
고관절 탈구 돌연변이 교정에 성공한 강아지 진과 제니. [사진 제공 · 충남대]
고관절 탈구는 중대형견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유전질환이다. 고관절 탈구가 있는 강아지는 성장 과정에서 통증과 함께 다리가 짧아지고 보행이 어려워지는 등 고통을 겪는다.
경북대 수의과대학과 반려동물 알레르기 검사·치료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그린벳. [사진 제공 · 그린벳]
GC(녹십자홀딩스) 계열사인 반려동물전문 검진기관 그린벳은 경북대 수의과대학과 함께 반려동물 알레르기 검사와 치료 등 검사서비스를 전국 동물병원에 제공하기로 했다. 그린벳은 2020년 12월 설립된 반려동물 분야 토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진단검사를 비롯해 반려동물의 전 생애 주기를 관리하는 예방, 치료,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7월 28일 업무협약을 체결한 그린벳과 경북대 수의과대학은 앞으로 반려동물 알레르기 검사와 면역치료 부분에서 협력하며 전국 동물병원에 검사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