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일 고려대의료원 비전선포식에서 단상에 오른 학생 대표, 고려의료원 대표, 김재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염재호 고려대 총장, 이기형 고려대 의무부총장, 나춘균 의과대학 교우회장, 교직원 대표(왼쪽부터).
이날 행사에는 김재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을 비롯해 이기형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염재호 고려대 총장, 나춘균 의과대학 교우회장, 임영진 대한병원협회장, 고려대 교직원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의료원 산하 안암·구로·안산 등 3개 병원은 모두 상급종합병원이며, 특히 안암·구로는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돼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새 비전으로 ‘미래의학, 우리가 만들고 세계가 누린다’를, 미션으로 ‘생명존중의 첨단의학으로 인류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한다’를 정했다.
이 의무부총장은 “첨단 의학기술로 과거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진료를 국민에게 제공하고, 의료기술 사업화로 국가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것이 고려대의료원의 사명”이라며 “단순히 진료 개념의 메디컬센터를 넘어, 바이오헬스 분야를 아우르고 새로운 미래 의학의 가치를 열겠다”고 말했다.
고려대의료원은 미래 100년을 열기 위한 4가지 핵심 전략을 소개했다. △의 · 공학 융합형 창의적 인재 양성 △바이오메디컬 산업의 글로벌 리더 △정밀의학으로 개인 맞춤형 특화진료 제공 △의료 소외계층에 박애정신 실현 등이다. 고려대의료원은 목표 실현을 위해 3년간 기금 500억 원을 모금할 계획이다.
이날 비전선포식에서는 고려대의료원이 그리는 최첨단 미래형 병원의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환자가 병원에 들어서면 인체 정보가 병원시스템에 전달돼 접수와 대기 없이 진료받을 수 있다. 조직검사를 받을 때도 혈액이나 눈물 한 방울로 완전한 진단이 가능하다. 손상된 장기는 환자의 세포를 잉크로 활용해 찍어내고, 유전자 변이는 DNA를 자르고 붙여 해결한다. 의사가 손에 센서글러브를 착용한 뒤 환자를 만지면 정확한 데이터가 뜨고, 다리를 절단한 환자가 가볍고 유연한 로봇을 장착하면 달릴 수 있게 된다. 전 세계 병원의 연구 결과는 실시간으로 공유되며, 인공지능(AI) 기반의 신약 설계로 환자 체질에 적합한 신약이 빠르게 개발된다.
이 의무부총장은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봐오던 의학의 미래를 고려대의료원은 이미 현실로 이뤄낼 역량을 갖췄다”며 현재 개발 중인 10가지 기술을 소개했다. △암 정밀 진단·치료 △클라우드형 공유 병원정보시스템 △인공지능 기반의 신약 설계 △체액 생검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자 가위 △페이션트 온 어 칩 △3차원 장기 프린팅 △착용형 소프트 로봇 △메모리 에디팅 등이다.
고려대의료원은 최근 4년간 예산규모가 연평균 11.8% 성장률을 기록했고, 올해 예산은 1조2000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고대의료원은 고대안암병원에 공사비만 3500억 원을 들여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를 착공했으며 스마트 인텔리전트 병원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고대구로병원은 마스터플랜 실현으로 의료원 발전의 동력으로 활용되며, 고대안산병원은 안산헬스시티의 구심축이자 안산사이언스밸리를 주도하는 연구혁신병원의 역할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