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하이, 빅스비.” 최근 개봉한 영화 ‘완벽한 타인’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신기하다며 삼성전자의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빅스비’에게 문자메시지를 읽어달라고 요청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02. 영화에 PPL(간접광고)로 등장할 만큼 최근 음성인식 AI 비서 서비스 경쟁은 뜨겁습니다. 최근에는 빅스비, 네이버 클로바, 카카오 카카오i의 약진이 돋보입니다.
03. 물론 애플 시리, 아마존 알렉사 등 음성인식 서비스는 여럿 있습니다. 시리는 애플 제품에서만, 알렉사는 AI 스피커인 ‘에코’에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04. 반면 빅스비, 클로바, 카카오i는 다양한 기기에서 사용 가능한 크로스플랫폼을 지향합니다. 이미 클로바는 애플리케이션(앱)만 설치하면 어떤 기기에서든 작동합니다.
05.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 빅스비도 문호를 개방할 예정입니다. 삼성전자 측은 빅스비 개발도구를 외부에 공개할 방침입니다. 따라서 다양한 기기 제조사에서 빅스비 탑재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06. 카카오i는 음성인식 AI 스피커 외에도 현대자동차의 차량 내비게이션, 카카오내비 등 이동수단 관련 앱에 음성인식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07. 음성인식 AI 서비스는 주로 비서 역할을 합니다. 알람을 맞춰 일정 관리를 돕고, 날씨 등 간단한 정보를 빠르게 찾아주죠.
08. 그렇다면 현재 음성인식 AI 서비스 가운데 가장 유능한 비서 친구는 누구일까요. ‘주간동아’가 직접 검증에 나서봤습니다.
09. 본선 전 예선을 거쳤습니다. 일단 카카오i는 예선에서 탈락했습니다. 후발주자인 데다, 빅스비와 협약을 맺고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어 빅스비와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0. 본선에 오른 것은 빅스비와 클로바. 반응 속도 대결은 빅스비의 승리였습니다. 날씨, 일정, 검색 등 전 과정에서 빅스비가 클로바에 비해 빠르게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11. 찰떡같이 알아듣는 능력도 클로바에 비해 빅스비가 나았습니다. 일정과 날씨를 함께 묻자 클로바는 아예 이해를 못 했지만, 빅스비는 날씨나 일정 둘 중 하나는 확실히 듣고 대답했습니다.
12. 게다가 빅스비는 음성만으로 카카오톡을 보낼 수 있지만, 클로바는 관련 기능이 없었습니다. 네이버 라인은 보낼 수 있느냐고 물었지만 클로바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13. 기능은 빅스비의 승리일지 몰라도, 소비자의 구미를 당기는 것은 오히려 클로바였습니다. 비결은 목소리. 클로바는 최근 배우 유인나의 목소리를 AI에 입혔습니다.
14. 물론 빅스비도 유명 성우 서유리의 음성을 지원합니다. 하지만 최적화가 덜 됐는지 클로바에 비해 발음이 어색합니다.
15. 클로바는 연애상담 서비스도 론칭했습니다. 유인나의 목소리로 연애상담을 받을 수 있죠.
16. 기자도 직접 연애상담을 받아봤습니다. 하지만 대답은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습니다.
17. ※유튜브 ‘매거진 동아’ 채널에서 체험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