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김의나]
겨울에는 동남아시아나 괌, 일본 오키나와 등 따뜻한 곳으로 원정 골프를 가는 사람이 많다. 이들 지역은 나무가 무성한데 특히 그린 뒤에 숲이 있으면 실제보다 가깝게 느껴져 공이 짧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 코스 주변에 바다가 있으면 햇빛이 반사돼 코스에서 여러 가지 착시현상이 생긴다.
[사진 제공 · 김의나]
착시현상을 유발하는 사례를 들어보자. 티잉 그라운드를 기준으로 동쪽에 위치한 홀은 태양이 솟아오르는 아침에 실제 거리보다 짧아 보인다. 반대로 서쪽에 자리한 홀은 해가 질 때 실제보다 길어 보인다. 페어웨이 양쪽에 키 큰 나무가 늘어서 있으면 페어웨이가 좁아 보여 골퍼가 불안감을 느낀다.
그린 뒤편에 산이 있거나 나무가 빽빽이 심겨 있으면 그린이 가까워 보이고, 벌판이나 바다가 있으면 멀게 보인다. 그린이 골짜기 너머에 자리하고 벙커나 둔덕이 높으면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오르막 경사에서는 거리가 짧게, 내리막 경사에서는 길게 느껴진다. 제주에선 한라산을 기준으로 경사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정해지는데 육안으로는 반대로 보이는 경우가 많다.
골퍼들은 착시현상을 알고 있지만 속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속지 않으려면 코스를 미리 연구할 필요가 있다. 골프장이 발행한 야디지 북(yadage book)을 참고하고나 경험 많은 캐디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