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로 파파의 서명이 들어간 까사 콘차 추석 선물세트. 전국 롯데백화점에서 판매 중이다.
스페인 명문가 ‘콘차 이 토로’ 소유
안데스산맥 기슭에 위치한 콘차 이 토로의 알토 마이포 밸리 포도밭, 20년간 까사 콘차 와인을 만들어온 수석 와인메이커 마르셀로 파파(Marcelo Papa)가 한국 음식과 까사 콘차 와인의 궁합을 맛보고 있다, 알토 마이포 밸리에 있는 콘차 이 토로 저택. (위쪽부터 시계방향순) [사진 제공 · ㈜금양인터내셔날]
칠레에서 와인을 생산한 것은 16세기부터지만 와인 품질은 19세기 후반 이후 향상되기 시작했다. 콘차 이 토로는 프랑스 보르도(Bordeaux)에서 포도를 들여와 칠레 최초로 고급 와인을 생산하며 와인 산업의 발전을 이끌었다. 콘차 이 토로 와인은 1933년부터 유럽에 수출했을 정도로 품질이 좋다. 성공한 와이너리는 대부분 해외 진출을 시도하지만 콘차 이 토로는 이익을 조국인 칠레에 투자했다. 이들이 개발한 포도밭 면적이 9000만㎡에 이르고 건설한 와이너리가 12개나 되니, 콘차 이 토로가 칠레 와인 산업과 경제발전에 얼마나 큰 기여를 했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까사 콘차는 콘차 이 토로가 칠레 와인의 잠재력과 다양성을 보여주고자 심혈을 기울여 만든 프리미엄 와인이다. 까사 콘차의 여섯 가지 품종별 와인은 한 지역에서 생산되지 않는다. 최북단과 최남단 포도밭 거리가 560km나 된다. 카베르네 소비뇽, 샤르도네(Chardonnay), 피노 누아(Pinot Noir), 시라(Syrah), 카르메네르(Carmenere), 메를로(Merlot) 등 품종별로 가장 적합한 토양과 기후를 찾아 포도밭을 일궜기 때문이다.
콘차 이 토로는 가문의 작위를 와인에 붙일 정도로 까사 콘차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품질이 워낙 뛰어나 여섯 종류 모두 매년 새 빈티지가 출시되면 전 세계 와인 매체와 평론가로부터 90점 이상 높은 점수를 받는다. 와인마다 개성이 뚜렷해 입맛에 따라 선택할 수 있고 다양한 음식에 맞춰 골라 마시는 재미도 있다. 선물용으로도 좋지만 가족과 추석 음식을 나누며 즐기기에도 적합한 와인이다.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는 까사 콘차 포도밭 가운데 가장 북쪽에 있는 리마리 밸리(Limari Valley)에서 생산된다. 칠레가 남반구에 위치하니 북쪽으로 갈수록 날씨가 더워지지만 리마리 밸리는 태평양에 인접해 기후가 매우 서늘하다. 차가운 해류의 영향을 바로 받아서다. 선선한 기온과 미네랄이 풍부한 토양에서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자란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는 달콤한 과일향과 신맛의 밸런스가 탁월하다.
샤르도네는 우아하면서도 생동감이 넘친다. 잘 익은 배, 구운 견과류, 산뜻한 미네랄 등 향의 조화가 신선하고 질감이 실크처럼 매끄럽다. 추석 음식 가운데 나물, 부추전, 생선류와 즐기면 궁합이 잘 맞는다. 피노 누아는 섬세하고 정갈하다. 체리, 라즈베리 등 과일향에 감초향이 어우러져 복합미도 좋다. 잡채나 두부전과 잘 어울리며 고사리나물에 곁들이면 피노 누아 특유의 은은한 향미가 더욱 잘 살아난다.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는 가볍고 섬세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이에게 선물하기 좋은 와인이다.
까사 콘차 와인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카베르네 소비뇽은 칠레 수도 산티아고 부근 알토 마이포 밸리(Alto Maipo Valley)에서 생산된다. 안데스산맥 기슭에 자리한 알토 마이포 밸리는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 큰 일교차, 배수가 잘 되는 자갈 토양을 갖추고 있어 세계적인 카베르네 소비뇽 산지로 꼽히는 곳이다. 카베르네 소비뇽을 맛보면 체리, 블랙베리, 스모키한 타르 등 매혹적인 향미와 부드러운 타닌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시라도 알토 마이포 밸리에서 생산된다. 체리, 라즈베리, 감초 등 향의 집중도가 뛰어나고 구조감이 탄탄하다. 남성적인 스타일이지만 여운이 섬세해 반전 매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카베르네 소비뇽과 시라는 쇠고기 산적이나 갈비찜처럼 육질이 두툼한 고기 요리와 어울린다. 강건한 레드 와인을 좋아하거나 평소 고기 안주를 즐기는 사람에게 잘 맞는 선물이다.
산지에 따라 특유의 맛과 향 함유
까사 콘차 샤르도네, 까사 콘차 피노 누아, 까사 콘차 카베르네 소비뇽, 까사 콘차 시라 , 까사 콘차 카르메네르, 까사 콘차 메를로, 까사 콘차 블랙 타이 (왼쪽부터) [사진 제공 · ㈜금양인터내셔날]
산티아고에서 270km 남쪽에 위치한 마울레 밸리(Maule Valley)에서는 메를로가 생산된다. 마울레의 선선한 지중해성 기후와 넉넉한 일조량 아래서 자란 메를로는 풍부한 과일향과 신선한 산미를 자랑한다. 산딸기, 자두, 바닐라, 커피, 향신료 등 복합미도 탁월하다. 카르메네르와 메를로는 동그랑땡, 육전, 녹두전과 어울리며, 타닌이 강하지 않으므로 매콤한 음식과도 잘 맞는다. 평소 매운 음식을 좋아하거나 부드러운 레드 와인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선물하기 적당하다.
최근 출시한 까사 콘차 블랙 타이도 주목할 만하다. 블랙 타이는 품종별 까사 콘차와 달리 알토 마이포 밸리에서 자란 카베르네 소비뇽, 카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프티 베르도(Petit Verdot)를 블렌딩해 만든 클래식 보르도 스타일이다. 체리, 블랙베리 등 농익은 베리향과 삼나무, 타르, 연필심 등 갖가지 향미의 어울림이 우아하기 그지없다. 매끈한 질감에서 견고한 타닌이 느껴지고 길게 이어지는 여운은 정장을 말끔히 차려입은 멋진 신사를 연상케 한다. 와인 애호가에게 선물할 고급 와인을 찾는다면 블랙 타이가 제격이다.
테루아르(포도 재배 환경)와 품종의 완벽한 결합인 마르께스 데 까사 콘차. 받는 사람의 취향을 고려해 선물한 와인은 정성 어린 마음을 더욱 잘 전달해줄 것이다. 까사 콘차 품종별 와인은 7만 원, 블랙 타이는 12만 원이며 전국 백화점, 마트, 와인숍에서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