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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게도 이러한 시기가 있다. 고양이의 사회화 시기는 생후 3~12주며, 이 중에서도 3~7주까지를 ‘집중 사회화 시기’라고 부른다. 이때 경험하는 것들이 평생의 습관과 성격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개의 사회화 기간이 생후 3~20주인 점과 비교하면 고양이의 사회화 시기는 상당히 짧은 편으로, 그만큼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낯선 자극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이는 야생에서 최상위 포식자가 아닌 고양이에게는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본능이다. 만약 사회화 시기에 낯선 자극들에 대한 적절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고양이는 평생 주인의 손길을 거부하거나 발톱만 자르려 해도 공격성을 드러내는 골치 아픈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사회화 시기에 낯선 자극들을 긍정적인 기억들로 심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사람에 대해 알려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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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스킨십에 익숙해지면 대체적으로 접촉을 선호하지 않는 신체 부위로 넓혀나간다. 처음에는 짧게 접촉하고 간식 보상을 주면서 거부감을 줄이는 편이 좋다. 발까지 편하게 만질 수 있게 되면 같은 방식으로 발톱을 자르고, 빗질을 하며, 이를 닦아주는 연습을 하면 된다. 모든 과정에서 고양이가 적응할 시간과 보상, 그리고 애정을 충분히 줘야 한다. 이미 어른이 된 고양이에 비하면 사회화 시기의 고양이는 비교적 쉽게 적응하고 배운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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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이동장에 들어가 있을 때 이동장을 들고 집 안을 돌아다니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에 익숙해지면 문을 열고 집 밖으로 잠시 나갔다 돌아오고, 또 이에 익숙해지면 자동차에 타는 훈련까지 점진적으로 진행한다. 자동차에 타는 훈련까지 마쳤을 때 자동차에서 이동장 문을 열어 고양이를 부드럽게 쓰다듬고 간식 보상도 줘 외출과 자동차 탑승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을 남기도록 한다. 사회화 시기에 이 과정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고양이는 추후 자동차를 타고 동물병원에 가거나 이사할 때 매우 당황하고 불안해할 수 있다.
신나는 사냥놀이 알려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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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놀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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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같이 생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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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난도의 훈련은 목욕이다. 고양이는 대체로 몸에 물이 닿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따라서 목욕은 대야에 물을 받아 발끝에 닿게 하는 것에서 시작해, 손으로 조금씩 몸을 적시는 단계로 넘어간다. 처음부터 샤워기로 물을 뿌릴 경우 고양이는 물에 대한 공포감, 트라우마를 갖게 될 수 있다. 물을 적시는 과정에서 몸부림을 치는 등 거부감을 보인다면 바로 중단하고 간식을 줘 상황을 종료한다. 오늘 하지 못했다면 내일 다시 하면 된다.
고양이는 사회화 시기에 호기심이 왕성해 잠깐의 불쾌한 감정은 신나는 사냥놀이에 집중하면 금세 잊어버린다. 다만 불쾌한 감정이 길어지지 않도록 보호자가 교육 진도에 대한 욕심을 조절하고 한 단계씩 점진적으로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완벽하지 않았더라도 내일을 기대하며 차분히 교육시킨다면 고양이는 어느새 사회화가 잘돼 의젓한 모습으로 당신과 행복한 반려생활을 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