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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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주 52시간 근무제’ 활용법

‘점프’하려는 직장인 ‘4大 여가전략’

건강, 자기계발, 취미, 독서 스터디 … “3년 뒤 모습 확 바뀐다”

  • | 임정우 피플스카우트 대표 컨설턴트 hunter@peoplescout.co.kr

    입력2018-09-04 11: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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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 지 두 달이 돼간다. 기업들이 불필요한 야근을 줄이고 정시 퇴근을 독려하면서 점차 ‘저녁 있는 삶’을 누리려는 사내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저녁 회식자리가 사라지면서 그 시간에 운동 또는 취미생활이나 자기계발에 힘쓰는 직장인도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현장에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가 혼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업무 여건상 주 52시간 근무로는 일을 다 소화하지 못해 퇴근 후 인근 카페에서 일하는 일명 ‘카페 야근족(族)’이 생겨났는가 하면, 조조 출근을 감수하는 직장인도 나오고 있다. 

    한편 추가근무수당을 받지 못해 자녀 교육비 등을 걱정하는 직장인도 생겼다. 예전에는 시간외나 휴일 근무를 통해 월 30만∼40만 원을 더 벌었으나 이젠 기본급만으로 생활해야 하니 ‘대략 난감’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특히 기본급에 연장근무수당이 있어야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저임금 근로자는 생활 기반이 흔들릴 정도다. 

    이처럼 주 52시간 근무제는 직장인에게 햇살과 우박을 동시에 내리고 있다. 과거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됐을 때 혼란을 생각하면 주 52시간 근무제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정착되리라 믿는다. 

    주 52시간 근무제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직장인의 시간 활용법이다.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장밋빛 미래를 설계하고 있을까, 아니면 급여가 줄어 ‘저녁만 있는 삶’이라고 불평만 하고 있을까. 이는 직장인 스스로의 시간 활용법에 달린 문제다. 여가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3년 뒤 모습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몇 년 후 연봉이 더 많은 직장으로 이직을 꿈꾼다면 다음 4가지 ‘여가전략’을 실천해보자.




    1. 기본은 건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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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식은 빌릴 수 있어도 건강은 빌릴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건강해야 가정의 행복을 지키고, 직장생활도 활기차게 할 수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생긴 여가시간의 최우선 순위를 건강관리를 위한 운동에 두자. 헬스, 트레킹 등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시작하라. 직장인이 가장 놓치기 쉬운 게 자기관리다. 일은 많고, 또 건강하다고 생각해 따로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 새로 생긴 여가시간에 운동을 하면 몸과 마음의 변화를 실감하게 된다. 이는 부지불식간에 자신감으로 나타나고, 면접장에서 기업 인사담당자의 눈에 각인된다.

    2. 자기계발에 투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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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는 시간에 놀아봐야 뭐 하나. 언제까지 현 직장에 다닐지 모르니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자기계발은 두 가지 관점에서 권하고 싶다. 

    첫째,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하려면 직무 능력 향상을 위한 자기계발에 힘써라. 예를 들어 해외영업 부서에서 일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영어를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여가시간을 활용해 제2 외국어로 중국어를 습득한다면 직장 내 운신 폭이 상당히 넓어진다. 

    2~3년 후를 생각해보면 자기계발에 투자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분명 큰 차이가 나타난다. 회사가 잘 모를 것 같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직원들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자기계발에 투자하고 노력한 결과는 결정적 순간에 빛을 발한다. 그때 부러움과 시샘의 눈초리를 보내는 동료의 모습을 상상해보라. 

    둘째, 퇴사 이후 삶을 위한 자기계발이다. 천년만년 직장생활을 할 수는 없다. 생존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퇴사 후 미래를 준비하는 데 투자하라. 그러다 보면 현재의 직장생활에도 자신감이 붙는다. 퇴로(退路)가 준비돼 있기 때문이다. 가령 퇴사 후 스타트업 창업 등 제2 길을 모색하고 있다면 ‘스타트업 투자유치’ 과정이나 ‘블록체인 개발 입문’ 과정을 듣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외식업 관련 창업을 준비 중이라면 요리학원에 다니면서 창업할 분야의 요리법을 수강하는 것도 좋다. 퇴사 후 퇴직금으로 인생을 즐기면서 소소한 수입을 올리려는 직장인에게는 수제맥주 만들기, 친환경비누 만들기, 사진촬영법 강좌 등도 인기다.

    3. 취미생활로 인생을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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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직장인은 ‘학창 시절에는 시간적 여유는 많았지만 경제적 여유가 없었고, 지금은 경제적 여유는 있으나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푸념했다. 그런데 이제는 시간적 · 경제적 여유가 생겼다.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오늘 당장 집 근처 문화센터에 가보라. 저렴한 비용으로 각종 취미생활을 할 수 있다. 

    예전 문화센터는 주부나 비(非)직장인을 위한 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했고, 대부분 강좌가 퇴근시간 이전 혹은 주말에 개설됐다. 주말 근무를 해야 하는 직장인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 52시간 근무제에 맞춰 다양한 강좌가 개설되고 있다. 

    취미생활을 하다 보면 직장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을 뿐 아니라 인생의 새로운 활력소가 된다. 직장생활에 윤활유가 되면서 상사나 동료와 마찰도 줄어든다. 실제로 최근 문화센터나 음악학원에는 기타, 드럼, 색소폰 등을 배우려는 직장인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4. ‘독서 스터디’로 지식의 문을 넓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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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는 남들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터득한 인생의 진리가 담겨 있다. 그 진리를 가장 짧은 시간에 내 것으로 만드는 게 독서다. 독서를 하다 보면 상식은 물론, 어휘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혼자서 하는 독서는 자칫 작심삼일로 끝날 수 있으니 독서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주위 사람들과 함께 해보라. 자신의 일과 관련된 전문서적은 물론 취미, 역사, 상식, 철학 등 다양한 서적을 탐닉하다 보면 2~3년 뒤에는 품격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여가시간이 많아졌다고 하지만 어떻게 그 시간을 활용하느냐에 따라 몇 년 뒤 삶의 질은 달라진다. 생각지도 않게 보석 같은 여유가 생겼는데 그 보석을 주르르 흘려버리고 말 것인가, 아니면 단단하게 꿰 내 목에 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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