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135호 커버스토리 ‘공부를 위한 공부는 안 시킬래요’ 기사가 온라인에서 많은 누리꾼의 주목을 받았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의 뉴스 페이지, 주간동아 홈페이지 등에서 50만 건을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2000개에 이르는 댓글이 달렸다.
해당 기사는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교육정책이 수시로 바뀌는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과 함께 이를 일방적으로 수용해야 하는 학부모들의 솔직한 심정을 다뤘다. 그러면서 초등학교 저학년과 미취학 아동을 둔 학부모 가운데 명문대 입학을 염두에 두고 공부시키는 데서 벗어나 아이의 흥미와 적성을 살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이끌어주겠다는 이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4가지 사례에서 학부모들은 공통적으로 아이에게 공부 스트레스를 주기보다 현재를 즐길 수 있도록 교육시키고 있었다.
많은 이가 이들 사례에 공감했다. “공부를 위한 공부라니 끔찍하다, 정말” “아이가 하고 싶은 걸 하게 해줘야지, 아이 인생 대신 살아주는 거 아니다” “행복한 일상의 삶을 살아야 상식적인 사고방식과 공감능력을 가질 수 있다” “쓸데없이 대학 가는 거보다 확실한 거 한 가지 잘하는 게 좋은 세상이다” 등 아이의 불행보다 행복을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애들 공부시키느라 봄날 꽃구경도 못 가”
일부는 우리 사회에 실제로 변화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력 인플레이션 때문에 고학력이 고연봉을 보장해주는 시대는 지나갔다” “앞으로 10년 뒤면 한 반 학생 수는 10명 남짓일 것. 지금보다 학생 수가 절반으로 줄어들면 대학 가운데 적어도 절반은 폐교할지도 모른다” “공부의 본질을 따질 때가 됐다” 등 우리나라 교육정책이 전환점에 놓여 있음을 공감하는 누리꾼도 상당수였다.이 가운데 자신의 사례를 들며 피로감을 토로하거나, 그래도 살아보니 공부만이 답이라는 염세적인 댓글도 눈에 띄었다. 학부모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정말 힘들다. 솔직히 내 시간도 없다. 아이들 스케줄에 맞추느라 이 좋은 봄날 꽃구경 한 번 못 갔다. (아이가) 중학생이지만 중간·기말고사에 학원 숙제 체크, 학원 라이드 해주고 수행평가 도와주고 스케줄 관리 철저하게 해줘도 공부를 월등히 잘하지 못한다. 정보를 찾아나서는 엄마들은 진짜 하이에나 같다. 알게 된 정보는 쉬쉬하며 유명 과외 선생님도 친한 사람끼리 공유하고, 내 삶은 아이를 키우며 다 사라졌다. 나도 미쳐간다”며 피로감을 드러냈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나도 애들 초등학생 때는 사교육 안 시키겠다, 공부 강요 안 하겠다 했는데 막상 중고교생이 되니 사교육 없인 힘들구나 싶었다. 애들 또한 사교육을 시켜달라고 한다”며 그래도 길은 공부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러다 막상 성적 안 나오고 친구 아들은 잘나가는 거 보면 땅을 치고 후회한다. 우리나라에선 성적이 우선이다” “기본적으로 좋은 대학 나와야 성공하는 사회 구조는 천년이 지나도 안 바뀔 거다” 등 현실적으로 공부에서 손을 떼기란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 밖에 “예체능이 돈 더 든다. 돈 있으면 예체능 시키고 돈 없으면 공부시켜야 한다” “지혜롭고 바른 인성을 가진 아이로 기르는 것이 우선이다” “원어민도 이해 못 하는 수능 영어를 문제당 1분 안에 푸는 기계로 만드는 우리나라 교육제도는 문제 있다” 등의 의견도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