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기사는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교육정책이 수시로 바뀌는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과 함께 이를 일방적으로 수용해야 하는 학부모들의 솔직한 심정을 다뤘다. 그러면서 초등학교 저학년과 미취학 아동을 둔 학부모 가운데 명문대 입학을 염두에 두고 공부시키는 데서 벗어나 아이의 흥미와 적성을 살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이끌어주겠다는 이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4가지 사례에서 학부모들은 공통적으로 아이에게 공부 스트레스를 주기보다 현재를 즐길 수 있도록 교육시키고 있었다.
많은 이가 이들 사례에 공감했다. “공부를 위한 공부라니 끔찍하다, 정말” “아이가 하고 싶은 걸 하게 해줘야지, 아이 인생 대신 살아주는 거 아니다” “행복한 일상의 삶을 살아야 상식적인 사고방식과 공감능력을 가질 수 있다” “쓸데없이 대학 가는 거보다 확실한 거 한 가지 잘하는 게 좋은 세상이다” 등 아이의 불행보다 행복을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애들 공부시키느라 봄날 꽃구경도 못 가”
일부는 우리 사회에 실제로 변화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력 인플레이션 때문에 고학력이 고연봉을 보장해주는 시대는 지나갔다” “앞으로 10년 뒤면 한 반 학생 수는 10명 남짓일 것. 지금보다 학생 수가 절반으로 줄어들면 대학 가운데 적어도 절반은 폐교할지도 모른다” “공부의 본질을 따질 때가 됐다” 등 우리나라 교육정책이 전환점에 놓여 있음을 공감하는 누리꾼도 상당수였다.이 가운데 자신의 사례를 들며 피로감을 토로하거나, 그래도 살아보니 공부만이 답이라는 염세적인 댓글도 눈에 띄었다. 학부모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정말 힘들다. 솔직히 내 시간도 없다. 아이들 스케줄에 맞추느라 이 좋은 봄날 꽃구경 한 번 못 갔다. (아이가) 중학생이지만 중간·기말고사에 학원 숙제 체크, 학원 라이드 해주고 수행평가 도와주고 스케줄 관리 철저하게 해줘도 공부를 월등히 잘하지 못한다. 정보를 찾아나서는 엄마들은 진짜 하이에나 같다. 알게 된 정보는 쉬쉬하며 유명 과외 선생님도 친한 사람끼리 공유하고, 내 삶은 아이를 키우며 다 사라졌다. 나도 미쳐간다”며 피로감을 드러냈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나도 애들 초등학생 때는 사교육 안 시키겠다, 공부 강요 안 하겠다 했는데 막상 중고교생이 되니 사교육 없인 힘들구나 싶었다. 애들 또한 사교육을 시켜달라고 한다”며 그래도 길은 공부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러다 막상 성적 안 나오고 친구 아들은 잘나가는 거 보면 땅을 치고 후회한다. 우리나라에선 성적이 우선이다” “기본적으로 좋은 대학 나와야 성공하는 사회 구조는 천년이 지나도 안 바뀔 거다” 등 현실적으로 공부에서 손을 떼기란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 밖에 “예체능이 돈 더 든다. 돈 있으면 예체능 시키고 돈 없으면 공부시켜야 한다” “지혜롭고 바른 인성을 가진 아이로 기르는 것이 우선이다” “원어민도 이해 못 하는 수능 영어를 문제당 1분 안에 푸는 기계로 만드는 우리나라 교육제도는 문제 있다” 등의 의견도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