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최종 11인에 뽑힌 행운의 주인공들은 아이돌그룹 ‘워너원(Wanna One)’ 멤버가
됐다. 탈락한 연습생들은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다시 연습생으로 돌아간 이도 있고,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개인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이도 있다. 힙합레이블 브랜뉴뮤직에서는 박우진과 이대휘가 워너원 멤버가 돼 ‘꽃길’을 걷고 있다. 이 와중에
좋은 성적을 냈지만 안타깝게 탈락한 브랜뉴뮤직 소속의 임영민(최종 15위)과 김동현(최종 28위)을 응원하던 팬들에게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두 사람이 2인조 유닛 ‘MXM’으로 데뷔하게 된 것.
MXM은 9월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KT&G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첫 번째 미니앨범 ‘UNMIX’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그룹명 MXM은 ‘믹스 앤드 매치(Mix & Match)’와 ‘모어 X 모어(More X More)’의 약자로, 서로 다른 두 멤버의 매력을 합쳐 새로운 매력을 선보이겠다는 의미와 계속해서 더 성장해가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날 MXM은 ‘GOOD DAY’와 타이틀곡 ‘I’M THE ONE’을 라이브로 선보였다. 임영민은 “첫 퍼즐을 맞췄다는 기쁨이 있지만 아직 남은 조각이 많다. 계속 퍼즐을 맞춰 나가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동현 역시 “항상 꿈꿔오던 순간이다. 정말 감사하고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며 신인다운 패기를 보였다.
MXM은 가요계에 오랜만에 등장한 남성 듀오다. 갓 데뷔했지만 방송으로 축적한 인기가 상당하다. 앨범이 나오기도 전인 8월 화장품 브랜드 토니모리의 모델로 발탁된 것만 봐도 그렇다. 첫 번째 미니앨범은 예약 판매만 3만 장을 돌파했다. 9월 24일에는 홍콩에서 팬미팅도 열었다. 꿈에 그리던 데뷔를 하게 된 MXM. 매력에 매력을 곱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두 남자의 스테이지는 이제 막 시작됐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느낌표’ 김동현
출생 1998년 9월 17일, 대전
신장 180cm
학력 남대전고 졸업
소속사 브랜뉴뮤직
김 동현은 중학생 때부터 밴드부에서 보컬로 활동했다. 기타를 배웠고 무대에도 꾸준히 섰다. 그러던 그가 가수라는 꿈을 갖게 된 건 숨 쉬는 일처럼 자연스러운 전개였다. 집안에 연예인이 없었기에 부모는 당연히 반대했다. 부모를 2년여 동안 설득한 끝에 연예기획사에 연습생으로 들어갔다. 그는 워너원 멤버 이대휘, 박우진과 함께 브랜뉴뮤직에 오기 전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 생활을 했다.
함 께 연습하다 같은 팀으로 데뷔까지 하게 된 임영민과는 많이 다르지만 잘 통한다. MXM 활동을 하면서 가족보다 자주 보는 임영민의 눈에 김동현은 어떻게 비칠까. 임영민은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에서 김동현의 첫인상을 묻는 질문에 “브랜뉴뮤직 오디션 때 처음 보고 무표정에 ‘마이웨이’라 친해지기 힘든 친구라 생각했지만 그날 바로 말을 텄다”고 말했다. ‘GQ KOREA’와 가진 인터뷰에서는 김동현에 대해 “밝고 외향적이고 긍정적이다. 숙소에 있을 때도 항상 뭔가를 하고 있다”며 “말수가 적고 밝은 편도 아닌” 자신과는 사뭇 다르다고 평했다.
가수 박효신을 존경해 그의 습관 하나하나 사소한 것까지 닮고 싶다는 김동현. 탈락 후 팬들에게 쓴 손편지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사실 연습생이기도 하고, 무대에도 몇 번 서보지 못했던 아이가 방송 촬영이라니’라면서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물음표였다’는 대목. 앞으로 그의 행보에는 ‘느낌표’만 있지 않을까. 팬들은 언젠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그의 이름을 검색했을 때 이종격투기 선수나 김구라 아들보다 MXM 김동현이 먼저 나올 날을 기대하고 있다.
#홍건이
장범준 2집 수록곡 ‘홍대와 건대 사이’의 줄임말. 그가 브랜뉴뮤직 오디션과 ‘프로듀스 101 시즌2’ 레벨테스트에서 부른 곡이다. 편의점에서도 “홍건 아니세요?”라며 알아볼 정도.
오늘 날씨처럼 눈부신 그 남자 임영민
출생 1995년 12월 25일, 부산
신장 181cm
학력 부산 강서고 졸업
소속사 브랜뉴뮤직
아까웠다. 임영민 이야기다. 그는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참가한 연습생 101명 가운데 최종 15위를 차지해 아쉽게 데뷔 기회를 놓쳤다. 부산 출신인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서울에 올라와 브랜뉴뮤직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올 해는 그가 마지막으로 가수에 도전하겠다고 결심한 해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춤과 힙합을 좋아해 가수를 꿈꿨고 8년 동안 준비했지만 기회가 쉽게 오지 않았다. 그렇기에 스물두 살이 된 올해까지만 도전할 생각이었던 것. 배수의 진을 쳤기 때문일까. 그는 올해 운명처럼 MXM으로 데뷔했다. 춤과 노래, 랩, 프로듀싱까지 다 잘하고 싶은 그의 롤모델은 가수 겸 프로듀서 박재범이다.
MXM 멤버 김동현이 지척에서 관찰한 임영민은 어떤 사람일까. ‘GQ KOREA’와 인터뷰에서 김동현은 그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신중함’을 꼽았다. 김동현은 그에 대해 “생각이 많아 고민도 많다. 저렇게 신중한 모습을 배워야겠다 싶다가도 어쩔 땐 저렇게 고민을 많이 하면 안 되겠다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임영민의 팬들은 ‘화력’이 대단하기로 소문났다. ‘프로듀스 101 시즌2’ 방송 당시 수많은 연습생 가운데 그를 지지해달라며 팬들이 자발적으로 낸 광고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지하철과 버스 광고를 넘어 카페 진동벨과 영화관의 큼직한 스크린에서도 그를 볼 수 있었다. 기성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는 방송에 출연하면서 생긴 소득이다.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연을 통해 그는 인지도 말고도 다른 많은 것을 얻었다. 남 앞에서 좀 더 당당해지는 법, 그리고 무대를 즐기는 법 같은 것들 말이다.
#알파카
어릴 때만 해도 별명이 없었다는 임영민이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하면서 얻은 별명. MXM 멤버 김동현이 닮은꼴이라며 지어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