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구는 수명이 짧다. 침대와 옷장, 책장 등 한꺼번에 장만한
신혼가구도 10년을 채우지 못한 채 이사철이면 버려지기 일쑤다. 반면 우리네 전통가구는 인생을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 가구 용도에
따라 목재를 엄선해 깎고 다듬어 정교하게 맞춘 뒤 옻칠을 해 만든 각종 장과 농, 궤, 상 등은 시간이 흐를수록 사용하는 사람의
손길을 거쳐 더욱 빛을 발한다.
특히 조선목가구는 못을 쓰지 않는 제작 방법으로 100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공예품이다. 전통을 계승하려는 이들이 고사 직전에 있는 조선목가구를 재현한 제1회 ‘조선목가구 재현과 재창조전’이 9월 중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다명공방(회장 함명주) 등 9개 공방 소속 작가들이 공들여 만든 장, 농, 문갑 등 40개 작품을 선보인다.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은 조선목가구의 멋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기간 9월 10일(일)~18일(월)
장소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
문의 010-6237-1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