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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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10년 만에 함께 보는 유럽 미술 축제 Big 3

  •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입력2017-08-14 14: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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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네치아(베니스) 비엔날레, 뮌스터 조각프로젝트, 도쿠멘타….

    올해는 유럽의 대표 미술 전시회 3개가 동시에 열리는 흔치 않은 해다. 뮌스터 조각프로젝트는 10년, 도쿠멘타는 5년,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2년에 한 번씩 열린다. 10년 만에 함께 개최되는 행사를 한번에 감상하고자 많은 이가 유럽으로 향하고 있다.



     뮌스터 조각프로젝트 는 독일 대학도시 뮌스터와 근교 도시에서 열린다. 1977년 시작돼 이번에 5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6월 10일 막을 올려 10월 1일까지 계속된다. 실내가 아닌 야외 공간에서 열리는 이 프로젝트는 일회적이거나 큰 덩어리의 기념비 또는 공공미술을 지양한다. 그 대신 참여하는 작가에게 도시와 지역, 공간의 역사를 이해하고 맥락이 통하는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충분히 준다. 올해는 ‘몸을 벗어나, 시간을 벗어나, 장소를 벗어나’라는 주제 아래 19개국 35개 팀이 작품을 발표했다.



     도쿠멘타 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도시 카셀에서 1955년 시작됐다. 당시 독일은 나치가 현대미술을 퇴폐미술로 매도해 유럽 미술계와 단절된 지 오래된 상태였다. 폐허도시 카셀에도, 현대미술에도 새로운 시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카셀대 교수이자 작가였던 아르놀트 보데가 55년 도쿠멘타를 창설한 이후 5년에 한 번씩 100일 동안 개최되고 있다.
     
    다른 미술계 행사와는 출발점이 사뭇 다른 만큼 도쿠멘타는 매회 주제와 참여 작가들의 작업이 사회, 정치와 맞닿아 있다. 미술계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로 손꼽히는 도쿠멘타의 총감독 역시 큰 주목을 받는다.



    올해 주제는 ‘아테네에서 배운다’로, 카셀에서 시작되기 전 그리스 아테네에서 먼저 개막했다. 유럽 문화와 역사, 민주주의가 시작되고 결실을 맺은 아테네에서 유럽의 과거와 현재를 먼저 돌아보겠다는 취지다. 9월 17일까지 열린다.



    베네치아 비엔날레 는 1895년 이탈리아 황제 부부의 은혼식을 기념하고자 설립된 행사로 미술, 영화, 음악, 무용, 연극, 건축 등 다양한 분야로 구성된다. 특히 국제미술제(Biennale Arte)는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며 올해로 57회째를 맞이했다.

    올해 주제는 ‘예술 만세(Viva Arte Viva)’로, 창작활동의 주체인 작가와 작업 과정, 작가가 지닌 표현의 자유와 소임이라는 인문학적 측면에서 현대미술을 재조명한다. 작가와 작업 자체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강력한 사회·정치적 메시지를 던지는 작업은 배제했다는 평이다.

    지아르니디와 아르세날레에서 본전시 및 국가관 전시를 개최하고 베니스 전역에서 공식 부대 전시를 함께 열어 관람객을 끌어모은다. 올해 본전시에는 한국 국적의 작가 이수경과 김성환이 참여했으며, 한국관 전시에는 코디 최와 이완 두 작가가 선정돼 국가와 세대를 교차하고 뛰어넘었다는 평가로 주목받았다.

    이렇게 세계 현대 미술의 주요 이슈를 살펴보는 3개 행사를 9월 11~20일 일정으로 둘러보는 여행상품이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시립현대미술관’을 출발점으로 삼는 이 여행상품은 독일 뮌스터와 카셀을 거쳐 스위스 바젤의 ‘쿤스트할레 바젤’과 ‘바젤미술관’을 방문한다.

    또한 세계 최대 규모 아트페어인 아트 바젤을 1970년 시작한 전설적인 화상(畫商) 에른스트 바이엘러의 컬렉션을 선보이는 ‘바이엘러 재단’, 디자이너들의 성지인 ‘비트라 디자인 미술관’도 둘러본다. 이후 이탈리아 ‘밀라노 현대미술관’과 프라다가 설립한 미술관 및 재단인 ‘폰다치오네 프라다’를 거쳐 베네치아 비엔날레를 방문한 뒤 베니스의 유수 미술관들도 둘러볼 예정이다.

    문의 02-361-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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