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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초 지방 개최 전남 교육역량 널리 알려”

‘여수 행복학교 박람회’ 성공 개최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 이은택 동아일보 기자 nabi@donga.com

“최초 지방 개최 전남 교육역량 널리 알려”

“최초 지방 개최 전남 교육역량 널리 알려”
7월 16일부터 사흘간 전남 여수 여수엑스포역 일대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2010년부터 교육부가 매년 개최하는 ‘대한민국 행복학교 박람회’가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것. 2박3일간의 축제 현장을 찾은 전국 교사와 학생, 교육계 관계자, 시민, 여수지역 주민들은 최근 학교 현장에서 시작되고 있는 새로운 교육의 변화와 10여 년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학생들의 재기발랄한 모습에 신기해했다.

이번 ‘여수 행복학교 박람회’는 시작 전 우려도 많았다. 지금까지 행복학교 박람회는 모두 서울과 경기 일산 등 수도권에서 열렸다. 10만 명 넘는 인원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를 학생 수나 행사장의 접근성 등을 고려했을 때 수도권을 벗어나 개최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어려웠던 일. 하지만 전남도교육청은 올해 최초로 ‘지방 개최’라는 도전장을 냈고, 보기 좋게 역대 행복학교 박람회 중 최고 흥행을 이뤄내며 성공했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위축된 분위기 속에서도 여수 행복학교 박람회는 총 15만 명이 넘는 방문객을 유치하며 전년도에 비해 약 2만 명을 더 박람회장으로 이끌었다. 전남교육의 수장으로서 박람회를 성공으로 이끈 장만채(57·사진) 전남도교육감에게 이번 박람회의 의미와 현재 진행 중인 교육 현안에 대해 물어봤다.

남은 3년 임기가 더 중요

▼ 여수 행복학교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소감은?

“미래 우리나라 교육의 정책과 방향, 공교육의 변화를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전국에서 교육과정 우수학교로 뽑힌 155개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특수 및 각종 학교가 참가했고 다양한 체험부스와 전시부스도 각 학교가 개성 있는 아이디어로 재밌게 꾸몄다. 전남에서는 이번에 11개 학교가 5가지 주제로 나눠 참가했다. 그중에는 전남조리과학고, 한국바둑고 등 특성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도 있었다. 평소 교육에 관심이 적었던 분들도 ‘요즘 학교는 이렇게 달라졌구나’ 감탄하는 반응이었다.”



▼ 취임 1년 만에 가장 큰일을 치른 것 같다. 교육감으로서 지난 1년을 평가한다면.

“민선 2기 전남도교육감이다. 1기는 전남교육의 기반을 만든 시기였다면 지금 2기는 그 기반을 바탕으로 성과를 만들어가는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정책을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스스로 평가하기는 좀 이르지 않나 싶다. 남은 3년 임기가 정말 중요하고, 그 기간에 반드시 교육적인 성과가 학교 현장에서 나타날 것이라 생각한다.”

▼ 교육감직을 수행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재정난이다. 경기 회복이 더디고 지방교육재정교부금도 과거 수준처럼 증가하기를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인건비, 누리과정, 학교기본운영비, 교과서 무상 지원, 저소득층 자녀 학비 지원, 특성화고 장학금 등 꼬박꼬박 써야 하는 예산 규모는 정해져 있다. 들어오는 돈은 적고 나갈 돈은 정해져 있으니 재정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부가 지방채 발행 등 우회적인 방법으로 지원한다고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 방안은 아닌 것 같다. 누리과정 등 국가가 책임질 부분은 확실하게 국가 부담으로 교통정리를 해야 한다.”

▼ 경남도에서는 무상급식 예산을 삭감해 갈등이 일었다. 무상급식 중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예로부터 우리나라 교육은 ‘밥상머리 교육’이 기본이었다. 학교급식은 교육의 하나고, 밥상머리에서 이뤄지는 생활교육이라 생각한다. 무상급식은 선택적 복지냐, 보편적 복지냐 하는 정치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학생에 대한 교육의 문제다. 앞으로 이 나라를 책임지고 이끌어갈 미래 인재에게 투자하는 일이다.”

▼ 세월호 참사 이후 학교안전에 대한 시민의 관심도 높아졌는데.

“지난해부터 체험활동 중심의 안전교육을 위해 7대 안전교육 표준안을 개발해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 체육이나 과학실험 등 수업시간에 안전사고 예방교육을 생활화하고 현장체험활동에서는 소규모 수학여행 활성화, 숙박 및 교통시설 사전점검을 강화했다. 또 학교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배움터 지키미 등 학교안전인력을 늘렸고 전남도, 각 시와 군, 경찰 등 관계기관과도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15박16일 시베리아 횡단 독서 철도

▼ 전남도교육청이 추진한 ‘시베리아 횡단 독서철도’가 화제다.

“최초 지방 개최 전남 교육역량 널리 알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를 관람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고 공부하는 곳은 전남이지만 앞으로 삶은 5대양 6대주 전 세계가 될 것이 아닌가. 학생들의 생각을 열어주자는 차원에서 독서토론열차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광활한 시베리아 대평원을 기차로 횡단하면서 독서와 토론을 하고 글로벌 마인드도 심어주자는 취지였다. 3월 전남도 내 83개 고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 84명을 추천받아 선발했다. 4, 5월에는 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1·2차 캠프를 실시했고 지난달 3차 캠프가 끝난 뒤 얼마 전 시베리아로 떠났다.”

시베리아 횡단 독서 철도에 참가한 전남지역 학생 84명, 교직원 등 인솔자 20명은 7월 3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다. 이들은 열차를 타고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총 9288km를 달리며 중간에 바이칼 호수, 올혼 섬 후지르 마을, 모스크바를 거칠 예정이다. 총 15박16일의 긴 일정. 장 교육감은 “아이들이 떠날 때 교육청에서 출정식을 열었는데 다들 얼굴이 환했다”며 “벌써부터 어떻게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올지, 어떤 이야기를 풀어놓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 교육감이 아니라 ‘아버지’로서 스스로를 평가한다면.

“100점 만점에 51점 정도 되지 않을까. 절반보다는 조금 나은. 애들이 한창 클 때는 대학교수였고 아내도 교사여서 맞벌이를 하느라 바빴다. 보육과 교육 측면에서 좋은 아빠의 모습을 보여줄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래도 스스로 알아서 건강하고 바른 모습으로 자라줘 무척 고맙다.”

▼ 전남교육의 수장으로서 시민과 교사, 학생, 학부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항상 성원해줘 고맙고 기대에 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미래 사회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고 잘 살 수 있는 핵심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지원 중이다. 또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즐겁게 교육활동에 참여하고, 교사로서 자아존중감과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교육 여건도 개선할 것이다. 도시와 농촌의 아이들이 교육적으로 차별받지 않도록 지원하는 일에도 애쓰고 있다. 앞으로 교육은 학교 혼자 감당할 수 없다.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아이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자랄 수 있다는 점을 시민들에게 말씀드리고 싶다.”



주간동아 2015.08.10 1000호 (p66~67)

이은택 동아일보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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