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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것보다 쉬는 게 좋아”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노는 것보다 쉬는 게 좋아”

“노는 것보다 쉬는 게 좋아”
바야흐로 휴가의 계절이다. 정부는 내수 진작을 위해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들에게 하계휴가를 국내로 갈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경기 불황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침체된 내수시장을 활성화하자는 뜻에서다. 누리꾼들도 이런 생각에 동의할까. 7월 한 달간 ‘국내 휴가’ 관련 네이버 뉴스 댓글란과 트위터를 통해 휴가에 대한 누리꾼들의 생각을 살펴봤다. 트위터에서는 “여름휴가는 국내에서 보내라니 외제 자본의 호텔에 가서 수입산 식자재로 식사를 즐기다 오면 되겠군” “자꾸 국내 여행을 하라고 하니 강원랜드나 가야겠다” “휴가 때 국내에 있는 이유? 표가 없기 때문이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주요 대기업은 전사적으로 국내 휴가를 권장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삼성그룹과 LG그룹, 한화그룹 등이 임직원들에게 전국 각지 전통시장 상품권, 숙박권 등을 지급했다. 트위터에서는 “하하하 자기 돈 주고 휴가도 눈치 보고 가야 하네요” “극성수기 요금으로 국내 있느니 해외가 서비스도 좋고 훨 나음”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외국여행하는 게 답이다. 국내는 늙어서도 가능하잖아” 같은 반응이 나왔다.

7월 22일 소셜커머스 위메프가 20~50대 회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5 여름휴가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60%는 여름휴가를 갈 거라고 답했고, 휴가지 평균 예산은 74만 원으로 책정하고 있었다. 특히 2030 직장인들은 휴가지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바다, 강에 이어 집을 꼽았다. 노는 것보다 쉬는 게 좋다는 의미일 수도 있지만 휴가 비용 절감을 위한 고육지책이기도 하다. 누리꾼들은 트위터에 “난 걍 7월 말에 휴가 내고 집에서 요양할 삘” “나가서 돈 쓰느니 방콕이 최고” 등의 트위트를 올렸다.

이맘때면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느 직장인의 휴가신청서’가 돌아다닌다. 2013년 작성된 휴가신청서의 부서장 서명란에 ‘거절한다’, 대표이사 서명란에는 ‘나도’라고 쓰여 있다. 누리꾼들은 “이거 결재 난 거 맞죠? ㅋㅋㅋ” “부장님 이름이 ‘거절한다’군요” 같은 반응을 보였다. 국내보다 저렴해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 국내 휴가조차 갈 여력이 없어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로 인해 올여름 정부의 국내 휴가 활성화 프로젝트는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주간동아 2015.07.27 998호 (p9~9)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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