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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K-wave가 만든 K-product

한류 콘텐츠 애청자가 제품 구매자로…수출 침체 돌파구 삼아야

  •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gskim@hri.co.kr

K-wave가 만든 K-product

K-wave가 만든 K-product

2014년 6월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드라마 OST 콘서트’에 모인 2000여 명의 현지 한류팬.

최근 수출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우리 경제를 이끌던 수출마저 경제를 답답하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그 와중에 반가운 소식 하나는 한류 확산에 따른 문화 콘텐츠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한류가 문화 콘텐츠를 넘어 소비재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수출 경기 침체를 극복하는 방안 중 하나로 한류 기반 소비재의 수출 활로를 모색할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다.

K-wave(한류)에 호감을 가진 외국인들이 한국인의 생활양식을 선호하면서 수출이 확대된 소비재를 통칭해 K-product, 즉 한류 기반 소비재라고 부른다. 해외 소비자가 한국인의 생활양식을 적극 수용함에 따라 수출이 크게 증가한 소비재의 집합으로 개념화할 수 있을 것이다. 드라마, 영화, 음악 등 문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류가 확산하면서 이들 문화 콘텐츠를 통해 노출되는 화장품, 액세서리, 과자류 등의 수출도 함께 늘어난 것이다. 특히 한류 영향을 크게 받은 나라에서 인지도 높은 한류 스타들이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이에 따라 가전제품 등의 내구소비재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때 세계 각국은 J-wave(일류) 영향으로 일본인의 생활양식을 동경했고, 그 덕에 음식에서부터 워크맨, 자동차 등까지 일본 소비재 수출이 크게 증가한 바 있다.

K-product의 수출 현황을 수치로 분석해보면 그 흐름이 한층 뚜렷하게 드러난다. 한국의 전체 수출 실적이 부진을 거듭하는 반면, 한류국으로의 K-product 수출은 견고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 전체 수출액 증감률은 2014년 2.3%, 2015년 1분기 -2.9%로 하락했지만, 한류국으로의 K-product 수출액 증가율은 2014년 17.8%, 2015년 1분기 33.3%를 기록했다(그래프1 참조). K-product 수출액은 한국 소비재 수출액에서 약 16.4%를 차지한다.

K-wave가 만든 K-product
나라별로 선호품목 달라

K-wave가 만든 K-product
특히 한류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액에서 K-product의 비중이 2007년 1.6%에서 2015년 1분기 2.9%로 빠르게 상승했음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한류국을 제외하면 K-product 수출 비중이 늘지 않았다는 사실과 뚜렷한 대비를 이루기 때문이다. 주요 한류국이 아시아에 분포된 까닭에 이 지역을 중심으로 K-product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국가는 태국과 베트남이다. 2010년대 이후 주요 한류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다. 2007~2014년 K-product 수출의 연평균 증가율을 보면 태국은 21.2%, 베트남은 19.8%로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2014년 K-product 수출 규모는 태국이 3.2억 달러(5위), 베트남이 4.7억 달러(4위)에 달한다.

품목별로 보면 K-product 수출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비중이 늘어나는 분야는 패션·뷰티다(그래프2 참조). 2014년 현재 K-product 수출액 전체에서 비중이 가장 큰 분야는 60.4%에 이르는 가전제품이지만, 패션·뷰티 수출액의 비중은 2007년 10.6%에서 2015년 1분기 27.6%로 빠르게 상승했다.

국가별 비중과 품목별 비중을 종합해보면, 가전제품 수출액은 중국(74.9%)과 인도(91.5%)의 비중이 매우 높다. 그 대신 패션·뷰티 분야에서는 홍콩(62.0%)과 대만(44.6%)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증감률 측면에서 보면 2007~2014년 가전제품 수출은 베트남에서 연평균 26.8%로 급증하고 있고, 패션·뷰티 수출의 경우 연평균 증가율이 각각 49.5%와 42.3%에 이르는 태국, 홍콩이 뜨겁다. 태국은 식료품도 연평균 수출 증가율이 45.5%에 이르고, 홍콩은 특히 생활용품 수출이 연평균 29.0%라는 엄청난 속도로 늘고 있다. 글자 그대로 대표적인 한류 소비국이다.

이렇게 보면 한류 기반 소비재의 수출 활성화 모색은 최근 장기화하는 국내 수출 경기 침체의 돌파구가 될 만하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정책적 노력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 먼저 한류 자체의 확산과 진화를 통해 ‘한류3.0’ 시대를 본격화해야 한다. 드라마, 음악 등 일부에 국한되던 한류를 문화산업 전반으로 확대하고 나아가 다른 산업으로의 파급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한류3.0 시대를 견인할 수 있는 새로운 원동력이 필요하다.

차별화한 전략이 필요하다

수출산업 측면에서는 최근 한류국으로 빠르게 부상하는 태국과 베트남 등으로 소비재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마케팅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중소기업이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 한류 문화 콘텐츠와 연계해 노출을 확대하는 정부의 지원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류 현상을 소비재 수출과 연계해 한국 브랜드와 제품을 세계에 지속적으로 전파하는 데 활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한류 기반 소비재 수출의 품목별 비중과 증가세가 국가마다 달리 나타나고 있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각 기업이 차별화한 전략을 통해 접근할 수 있도록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일본의 경우 음식료품을 중심으로, 태국은 패션·뷰티를 중심으로 한 각 기업의 차별화, 맞춤화한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가장 근본적으로는 한류 기반 소비재 수출을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다변화하고 품목도 다양화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한류 문화 콘텐츠가 유입된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류 소비재 수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거나 한류상품 박람회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것은 그 첫 시작이 될 것이다. 한국이 만들어내는 문화 콘텐츠에 열광하는 시청자, 청취자, 독자를 이제는 소비자로 맞이할 차례다.



주간동아 2015.06.08 991호 (p52~53)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gskim@hr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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