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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으로 들어온 한 권

나를 일으켜 세운 그 말 한마디

‘꽃이 없어서 이것으로 대신합니다’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나를 일으켜 세운 그 말 한마디

나를 일으켜 세운 그 말 한마디

유선경 지음/ 동아일보사/ 320쪽/ 1만2800원

말과 글이 넘치다 못해 홍수를 이루는 시대다.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수많은 말을 하고 듣고 무엇인가를 읽는다. 일상적인 것을 빼놓으면 ‘삶이란 이런 것이고, 사랑은 이렇게 해야 하며, 사람은 이렇게 살아야 한다’라는 말과 글이 대부분이다.

“똑같은 말이라도 어떤 말은 허공을 화려하게 수놓았다가 사라지는 불꽃놀이 같고, 어떤 말은 영원히 허공에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 말을 씨앗으로 거두었기 때문입니다. 기억하고 또 떠올리고 미소 지으니 씨앗에서 싹이 트고 무럭무럭 자라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립니다. 당신의 허공에는 누구의 말이 그처럼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나요.”

오랫동안 라디오 작가로 활약하고 있는 저자가 풀어내는 말은 화려하지 않다. 그렇지만 삶과 사람, 그리고 사랑에 대한 말 한 마디는 수많은 청취자를 사로잡는다. 조지 버나드 쇼, 칼릴 지브란, 니체, 그리고 시와 뮤지컬, 영화까지 다방면에 걸친 관심과 치열한 독서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낙엽이 지는 11월은 몸도 마음도 스산한 계절이다. 주머니는 비록 비었지만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저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밖에 줄 것이 없다고 돌아설 것이 아니라 마음이라도 주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가난한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는 평생의 연인 에밀리 플뢰게에게 수많은 하트가 달린 꽃나무를 그려 선물했다. 그가 죽고 플뢰게는 클림트가 준 400여 통의 편지를 불태웠지만 그 그림만은 죽을 때까지 간직했다.

‘다른 사람이 잘되길 빌어라.’ 미국의 한 인터넷 매체에 실린, 매일 기분 좋고 행복해지는 비결 가운데 하나다. 마주치는 모든 사람에게 연민을 느끼고 잘되길 바라면 자신의 행복감이 커진다고 한다. 인간에 대한 이해와 고통에 대한 공감을 담은 300여 편에 달하는 방송원고 가운데 직접 고른 에피소드는 때로는 담담하고 때로는 감동적이다. 전파를 통해 쉽게 사라지는 말이 책으로 엮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당신이 책을 펴는 순간 그 이유를 알게 된다.



나를 일으켜 세운 그 말 한마디
그리고 남겨진 것들

염승숙 지음/ 문학동네/ 332쪽/ 1만3000원


반복되는 업무와 그것조차 기계에게 자리를 내줘야 했던 나는 우울증과 비만으로 아내와도 헤어지고 결국 외톨이로 죽음을 맞이한다. 어느 날 아내와 추억이 깃든 거리의 담벼락을 이루는 벽돌로 눈을 뜬다.

나를 일으켜 세운 그 말 한마디
왕릉 풍수 이야기

최낙기 지음/ 한국학술정보/ 340쪽/ 2만5000원


조선 왕은 총 27명이었으나 왕릉은 44기에 이른다. 왕릉이 이렇게 많은 것은 능호를 받을 수 있는 기준 때문이다. 조선왕릉 40기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왕과 권력, 왕릉의 명당 여부 등을 흥미롭게 다룬다.

나를 일으켜 세운 그 말 한마디
서용선 드로잉 1983-1986

박윤석 지음/ 서용선 그림/ 교육과학사/ 360쪽/ 7만 원


지금처럼 드로잉이 대접받지 못하던 1980년대는 역동적이고 뜨거웠다. 작가는 그런 도시와 사회, 역사적 풍경, 인간 원형에 관심을 쏟았다. 요란한 몸짓을 드러내지 않고 당시 사회를 살던 사람들 모습이 담겼다.

나를 일으켜 세운 그 말 한마디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지음/ 열림원/ 288쪽/ 1만2000원


‘새가 죽었다/ 참나무 장작으로/ 다비를 하고 나자/ 새의 몸에서도 사리가 나왔다/ 겨울 가야산에/ 누덕누덕 눈은 내리는데/ 사리를 친견하는 사람들이/ 새떼처럼 몰려왔다’(‘새’). 인간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시 150여 편을 담았다.

나를 일으켜 세운 그 말 한마디
길위에서 읽는 중국현대사 대장정

윤태옥 지음/ 책과함께/ 368쪽/ 1만8000원


1934~1935년 마오쩌둥의 368일 대장정 현장 1만2800km를 59일간 답사하면서 중국 현대사를 다룬다. 중국공산당 홍군의 대장정 코스를 따라가면서 당시 전투와 수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람이 곧 역사의 주인임을 말한다.

나를 일으켜 세운 그 말 한마디
모마 아티스트 시리즈(전 12권)

캐럴라인 랜츠너 지음/ 김세진·고성도 옮김/ 알에치코리아/ 각 권 76쪽 내외/ 각 권 1만 5000원


현대미술의 세계적 흐름을 선도하는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이 위대한 미술가 12인을 조명한다. 폴 세잔, 파블로 피카소, 잭슨 폴록, 앤디 워홀 등 시대를 앞선 작가를 엄선했다. 책마다 작품 10점을 통해 작가 생애를 다룬다.



주간동아 963호 (p77~77)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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