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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지진, 새벽을 깨운 공포

25년 전 美 ‘로마 프리에타’ 지진과 비교하는 트위터 유저들 생생한 소식

  • 케빈 경 ECG에듀케이션 대표 kevinkyung@yahoo.com

캘리포니아 지진, 새벽을 깨운 공포

캘리포니아 지진, 새벽을 깨운 공포
한국에선 earthquake(지진)가 별로 실감나지 않는 natural disaster(자연재해)다. 속수무책으로 그저 안전하게 끝나기만 기도하게 만드는 대규모 지진 특유의 sense of helplessness(무력감)와 terror(공포)는 직접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다른 자연재해와 달리 지진은 아무런 예고 없이 불시에 존재감을 드러내 세상을 마구 흔들어놓는다. 그것도 모자라 수차례 aftershock(여진) 공포까지 안겨준다. 25년 만에 지역 최대 규모로 기록된 8월 24일(현지시간) California 주 북부의 6.0 magnitude(규모) 지진도 예외가 아니었다.

1989년 대지진을 상기시켜

25년 전 California 주 한 도로, epi- center(지진의 진원지) 부근에서 6.9 규모의 Loma Prieta earthquake(로마 프리에타 지진)을 맞이했던 그날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Red light(빨간색 신호등)에서 갑자기 누군가가, 아니 힘 좀 쓰는 남자 대여섯 명이 동시에 필자가 탄 차를 격하게 흔드는 느낌에 잠깐 뒤를 돌아보고 다시 앞을 보니 power pole(전신주)들이 마치 거친 파도를 탄 듯 맥없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수조 원의 재산 피해와 63명의 사망자를 낸 대규모 지진이었다.

그러니 이번 Northern California(북부 캘리포니아) 지진과 1989년 지진을 비교하는 tweet들을 접하면서 잠시 소름이 끼쳤다. 미국 wine 생산지로 유명한 지역에서 일어난 이른바 Napa earthquake(나파 지진)에선 다행히도 현재까지 사망자 소식은 없지만 몸소 느낀 규모는 대단했다고 한다. julz라는 user의 tweet다.

Damn that earthquake was the biggest one since Loma Prieta 25 years ago



젠장 그 지진은 25년 전 ‘로마 프리에타’(지진) 이후 가장 큰 것이었어요


결코 과언이 아니었다. 지진 관련 권위자라 할 수 있는 U. S. Geological Survey(미국지질조사국)도 일찌감치 이 사실을 입증했다.

The 6.0 M near the Bay Area this morning was the largest quake to hit that area since the Loma Prieta earthquake almost 25 years ago.

오늘 아침 베이 지역 인근의 6.0 규모(지진)는 거의 25년 전 ‘로마 프리에타’ 지진 이후 그 지역을 강타한 가장 큰 지진이었습니다.

(M = magnitude)


당연히 지진 발생 지역 사람들 사이 social media도 마구 흔들렸다. JULIE라는 ID를 가진 user는 놀라움이 아직 가시지 않았는지 아주 짧은 댓글을 달았다.

my whole house shook, this was strong, woke me up, scary

내 집 전체가 흔들렸고, 이건 강했고, 날 깨웠고, 무서웠음


다들 곤히 잠들어 있는 이른 새벽 지진이 닥치면서 공포가 더 컸을 것이다. 또 다른 1989년 지진 경험자의 말이다.

3:20 a.m. SF. #earthquake hit, felt like 8 seconds easily. My heart is beating like it was 1989...25 years ago

오전 3시 20분. SF. 지진이 강타했고, 거뜬히 8초가 지났죠. 제 심장이 뛰고 있답니다. 1989년… 25년 전처럼

(SF = San Francisco)


상반되는 체험과 주관적 비교

지진 발생 당시 어디에 있었는지에 따라 ‘느낌’ 용도에 대한 의견이 달랐다. 그래서인지 1989년 지진과 비교하면서 올해 지진을 아예 무시하는 투의 글도 있었다.

If nothing fell off my bookshelf I don’t see the big whoop. I remember vividly Loma Prieta now THAT was an earthquake....

제 책장에서 아무것도 떨어지지 않았는데 뭐가 그리 ‘큰 난리’인지 모르겠어요. 로마 프리에타는 생생하게 기억하죠. 자, 그게 지진이었죠….


일부 Loma Prieta earthquake 경험자는 이번 지진이 오히려 더 강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That earthquake felt quite a bit stronger than the ’89 Loma Prieta, at least from where I was at that time.

그 지진은 1989년 로마 프리에타보다 상당히 더 세게 느껴졌습니다. 적어도 제가 당시 있었던 장소에서는 말이죠.


Strong earthquake in Northern California. Felt stronger locally than Loma prieta did.

북부 캘리포니아에서의 강진. 지역상 로마 프리에타(지진)보다 더 강하게 느껴졌음.


Earthquake big enough to slosh water in neighbors pool! Felt bigger than Loma Prieta quake

이웃 수영장의 물을 철벅거리게 할 정도로 큰 지진! 로마 프리에타 지진보다 더 크게 느껴졌음

(문법적으로 neighbors가 아닌 neighbor’s가 맞음)


재해마다 어김없이 출현하는 coincidence (우연의 일치) 언급도 있었다.

Very strange, my husband and I were talking about the Loma Prieta #earthquake in 1989, and then we’re awakened by this one about 10 min. ago

참 이상하기도 하지, 저와 제 남편이 1989년 있었던 로마 프리에타 지진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으며, 그런 다음 약 10분 전 이 지진으로 깼으니 말입니다


Obligatory social media about the earthquake because of the timing: My family was talking about Loma Prieta this afternoon.

(지진) 타이밍 때문에 필수적인 소셜미디어(글을 써야 하는 상황)가 돼버렸네요 : 우리 가족은 오늘 오후 로마 프리에타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지 뭐예요.


두 지진에 대한 비교에서 앞의 user가 주요 요점을 제대로 꼬집은 듯싶다. 25년 전에는 지진 직후 피해자들조차 뭐가 뭔지 몰랐고 우왕좌왕했다. 전기가 나갔고 전화도 불통이었으며 그 시절 smartphone 같은 기기는 공상과학이나 다름없었다. 멀리 떨어진 가족은 애만 태우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사뭇 다르다. social media가 있지 않은가. 실시간 정보 교환도 가능하지만, 지진을 직접 겪어보지 않은 사람도 어느 정도 ‘느낌’을 공유할 수 있으니 말이다.



주간동아 2014.09.15 954호 (p74~75)

케빈 경 ECG에듀케이션 대표 kevinkyung@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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