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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 송화선 기자의 미술 여행

마법의 세계…꿈이야, 현실이야

‘트로이카 : 소리, 빛, 시간-감성을 깨우는 놀라운 상상’전

  • 송화선 주간동아 기자 spring@donga.com

마법의 세계…꿈이야, 현실이야

마법의 세계…꿈이야, 현실이야
흔히 디지털은 감성의 파괴자로 여겨진다. 그러나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대림미술관에 들어서면 최첨단 디지털 기술이 감성을 깨우고, 상상력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수많은 크리스털 프리즘이 빛을 굴절시켜 만들어낸 찬란한 물결 ‘Falling Light(폴링 라이트)’가 출발점이다. 관객은 그 위를 거닐며 마치 빛의 호수 위를 걸어가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된다.

첨단 기술이 만들어내는 초월적 아름다움은 이외에도 전시장 곳곳에서 시선을 붙든다. 검정 잉크 한 방울이 동심원 형태로 번져나가며 다채로운 색깔로 변주되는 과정을 담은 ‘Small Bang(스몰 뱅)’과 형형색색의 밧줄이 분수대의 물줄기처럼 뿜어져 나오는 ‘Persistent Illusions(퍼시스턴트 일루전스)’, 강력한 전기 불꽃이 종이를 태워 흔적을 남기는 ‘Light Drawing(라이트 드로잉)’ 등이 그렇다.

이 작품들을 만든 ‘트로이카’는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 3인 그룹. 프랑스 태생 세바스티앵 노엘(37)과 독일 출신의 코니 프라이어(38), 에바 루키(38)가 그 멤버다. 영국 왕립예술학교 동창인 이들은 2003년 공동 작업을 하기로 뜻을 모았고, 2010년 상하이 엑스포에 영국관 대표작가로 참여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기계 장치를 통해 자연의 빛과 소리, 궁극적인 아름다움을 구현하는 이들의 작업은 당시 800만 명 이상이 관람할 만큼 화제가 됐다.

생각해보면 기술의 도움 없이 우리가 어떻게 빛의 호수 위를 걷고, 불꽃의 궤적을 따라가며, 바람을 만지고, 구름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트로이카’의 작품은 이처럼 상상 속에만 존재하던 자연의 ‘이데아’를 인간이 직접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번 전시회는 각각 ‘소리로 들어가다/ 시간을 담다/ 물을 그리다/ 바람을 만지다/ 자연을 새기다/ 빛으로 나오다’ 등 6개 테마를 통해 관객이 다채로운 초감각 체험을 할 수 있게 이끈다.

‘트로이카’는 그동안 영국 런던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미술관, 미국 뉴욕현대미술관 등 세계 유수 미술관에서도 전시를 했다. 그러나 미술관 전체를 활용해 대규모 개인전을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회 개막에 맞춰 내한한 세바스티앵 노엘은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의 과거 작업과 미래 방향성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완성된 작품뿐 아니라 제작과정에서 이들의 고민과 발상을 기록한 스케치 등도 함께 전시해 ‘트로이카’의 창작 과정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꾸민 점이 인상적이다. 10월 12일까지, 2000∼5000원, 문의 02-720-0667.



마법의 세계…꿈이야, 현실이야




주간동아 2014.05.26 939호 (p77~77)

송화선 주간동아 기자 sp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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