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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명곡 선율과 함께 유럽의 봄 거닐다

동아일보 유윤종 전문기자와 함께 떠나는 명품 클래식 유럽여행

  • 김지은 객원기자 likepoolggot@nate.com

명곡 선율과 함께 유럽의 봄 거닐다

명곡 선율과 함께 유럽의 봄 거닐다

‘아드리아 해의 진주’로 불리는 대리석 성벽과 주황색 지붕의 도시 두브로브니크.

유럽 최고 음악문화와 자연절경을 한 코스로 돌아보는 여행이 있다면?

동아일보사는 유럽 명승지와 클래식 음악의 고향을 연결한 ‘명품 클래식 유럽여행’을 내놓았다.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에서 요한 슈트라우스와 말러에 이르는 음악의 나라 오스트리아, 스메타나의 교향시 ‘몰다우 강’을 떠올리게 하는 체코, ‘발칸 반도의 보석’이라 부르는 아드리아 해 연안의 인기 관광지 크로아티아를 돌아보는 12일간 일정의 여행이다. 유럽에서 봄이 한창 아름다운 5월 21일 출발해 6월 1일 돌아온다. ‘동아일보’ 유윤종 음악전문기자가 대작곡가들의 자취가 어린 현장에서 품격과 재미가 있는 해설로 여행자를 안내하며, 전 일정을 대형 리무진 버스로 이동해 안락함을 더한다.

쪽빛 바닷가의 대리석 성채

명곡 선율과 함께 유럽의 봄 거닐다

오른쪽으로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의 성 마가 교회가 보인다. 크로아티아와 자그레브의 문장이 지붕에 타일로 장식돼 있다(위). 16개 호수가 92개 폭포로 연결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파랗게 빛나는 아드리아 해를 배경으로 우뚝 솟은 아이보리 대리석 성채와 빨간색 지붕. 크로아티아는 유럽 남부 지중해에 면한 관광지 중에서도 가장 최근 우리에게 그 비밀을 드러낸 곳이다. 냉전시대엔 공산권 유고슬라비아에 속했고, 1990년대 유고 내전을 겪으면서 비롯한 정정불안은 21세기 들어 극복됐지만, 이웃한 보스니아와 코소보 등이 ‘발칸의 화약고’로 남은 탓에 선뜻 그 비경을 들여다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제 그 크로아티아가 찬란한 매력으로 우리에게 손짓한다. ‘아드리아 해의 진주’라고 부르는 해변의 빛나는 해안도시 두브로브니크와 스플리트, 16개 호수가 92개 폭포로 연결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이 있다.



그 문이 활짝 열린 뒤에도 크로아티아는 마음 편한 여행지가 아니었다. 유럽 중심지에서도 다소 멀다는 느낌 때문. 그러나 이는 오해다.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까지는 자동차로 불과 371km.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보다도 가깝다. 게다가 오스트리아와 체코, 크로아티아는 1527년 크로아티아가 합스부르크가에게 왕관을 내준 뒤 500년 동안이나 오스트리아제국의 일부로 하나의 문화를 공유했다.

12일간 여정은 5월 21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크로아티아 남쪽 해안도시 두브로브니크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케이블채널 tvN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로 무척 친숙해진 ‘아드리아 해의 진주’다. 높은 잿빛 산맥이 해안으로 펼쳐져 내리고, 에메랄드빛 바다에 접한 주황색 지붕의 대리석 시가지가 햇빛을 받아 찬란히 빛난다. 대문호 조지 버나드 쇼는 “지상에서 천국을 찾는 사람은 두브로브니크에 와야 한다”고 말했다. 도시 곳곳에 자리한 수도원과 박물관, 바다가 한눈에 펼쳐지는 성벽 투어를 마친 뒤 케이블카로 스르지 산 전망대에서 도시 일대를 둘러보고 다음 행선지인 스플리트로 향한다.

명곡 선율과 함께 유럽의 봄 거닐다

빈의 대표 공연장인 무지크페라인 황금홀. 매년 이곳에서 빈 신년음악회가 열린다(위). 게르만과 슬라브의 문화가 만나 독특한 정취를 자아내는 오스트리아 남부 그라츠 시가.

‘달마티아의 꽃’ ‘작은 두브로브니크’라는 별명을 지닌 스플리트에서 열대풍 가로수가 가득한 이국적인 휴양지 분위기를 만끽하고 3세기 로마 건축물인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을 둘러본 뒤 해안을 따라 북상한다. 달마티아 해안 북단 자다르에서는 파도가 만들어내는 특이한 음향의 정경인 ‘바다 오르간(Sea Organ)’을 감상하며 색다른 정취에 취해본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에는 여행 나흘째인 5월 24일 도착한다. 중국 주자이거우(九寨溝), 터키 파무크칼레와 비견되지만 무엇을 상상하든 그 무엇을 맛볼 수 있다는 곳이다. 넓이 295km2에 달하는 이 비경은 16개 호수가 92개 폭포로 연결돼 있다. 수천 년 동안 호수 물이 석회암석을 분해하고 깎아 오늘날과 같은 경치를 만들었다. 물 깊이에 따라 파란색에서 초록색까지 천변만화의 색상을 만날 수 있으며, 전 코스가 나무데크로 연결돼 편하게 거닐 수 있다.

이어지는 행선지는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 ‘꽃보나 누나’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던 성당들이 마음을 푸근하게 해준다. 시가지가 내려다보이는 종탑에 올라 사진을 찍어도 좋을 것이다. 크로아티아가 선사한 기억들을 뒤로한 채 대형 리무진 버스는 오스트리아로 향한다.

명곡 선율과 함께 유럽의 봄 거닐다

빈의 상징물 중 하나인 국회의사당. 옛 성벽을 철거한 자리인 ‘환상(環狀)도로’를 따라 19세기의 기념비적 건축물이 죽 늘어서 있다.

500년 오스트리아제국의 영화

명곡 선율과 함께 유럽의 봄 거닐다

소설가 카프카와 화가 무하 등 수많은 예술가의 자취가 남아 있는 체코 수도 프라하(위). 굽이치는 블타바 강변에 자리한 절경 속의 중세도시 체스키크룸로프.

오스트리아에서 2003년 유럽 문화수도이자 초현대식 미술관이 즐비한 그라츠를 살펴본 후 여행 7일째인 5월 26일 드디어 반(半)천년 동안 오스트리아제국 수도였던 빈에 입성한다.

합스부르크 황실의 궁이던 쇤브룬 궁전, 빈의 랜드마크인 성 스테판 성당. 그게 전부는 아니다. 요한 슈트라우스가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작곡했던 집, 하이든과 브람스의 기념관 등 숱한 음악가들의 자취를 해설과 함께 둘러본다.

저녁엔 ‘빈 신년음악회’ 실황 중계로 무척 눈 익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회장인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이 여행자를 맞는다. 빈 모차르트 오케스트라가 마련한 모차르트 콘서트다.

이튿날 도착할 곳은 모차르트 탄생지이자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촬영지인 잘츠부르크. 모차르트 생가와 ‘도레미송’으로 친근한 미라벨 정원, 점포 간판마저 모두 예술품인 여행자의 명소 게트라이데 거리 등을 샅샅이 누빈다. 저녁엔 도시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산 위 호엔잘츠부르크 성에서 디너 콘서트를 만끽한다.

그다음 날엔 보석 같은 시가지 곳곳을 누빈 뒤 오스트리아가 자랑하는 산과 호수의 절경, 잘츠카머구트로 향한다. 슈베르트와 말러, 모차르트가 영감을 얻으려고 찾았던 그림 같은 호수지대다. 이 지역 중심지인 볼프강 호수는 전세 유람선으로 건넌다. 눈부신 햇살과 호수 위로 부는 5월 미풍은 보너스다.

프라하에서 ‘피가로의 결혼’ 감상

좋은 시간이 빨리 흘러 마음이 조급해지지만 아직은 괜찮다. 중세 신비를 간직한 체코가 남아 있다. 스메타나의 교향시 ‘몰다우 강’으로 유명한 그 몰다우 강. 프라하에서 보는 유장한 흐름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동강처럼 굽이치는 좁은 물길 안쪽으로 동화 나라 같은 옛 도시가 자리 잡고 있다. ‘보헤미아의 진주’라고 부르는 역사도시 체스키크룸로프다.

이제 여행자들은 마지막 행선지인 프라하로 향한다. 여행 9일째인 5월 29일. 작곡가 스메타나와 드보르자크, 화가 무하, 소설가 카프카의 자취가 남은 신비의 수도다.

언제나 영화 카메라가 돌아가는 도시, ‘미션 임파서블’을 비롯한 수많은 영화에 출연한 카렐 다리, 그리고 중세 천문시계 등 사진으로만 봤던 이미지를 무척 많이 마주칠 수 있다. 스메타나와 드보르자크 박물관에서는 상세한 해설이 뒤따른다.

저녁에는 모차르트가 오페라 ‘돈조반니’ 초연을 보려고 앉았던, 그 프라하 국민극장에서 모차르트의 또 다른 걸작 ‘피가로의 결혼’을 감상하게 된다. 이렇게 꿈같은 5월은 흘러간다. 12일간 여정은 이곳 프라하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전 참가자에게 서울 예술의전당 연간 골드회원권(공연 및 전시 입장권 할인, 무료주차권, 식음료매장 10% 할인)이 특전으로 제공된다. 문의 : 동아일보사 문화기획팀 02-361-1411/ tourdonga.com.

명곡 선율과 함께 유럽의 봄 거닐다

프라하의 랜드마크 카렐 다리. 1357년 공사를 시작해 15세기 초 완공했다.





주간동아 2014.04.08 932호 (p52~54)

김지은 객원기자 likepoolggot@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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