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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무제한 요금제 무한 격돌

언제 어디서나 데이터 사용, 통신시장 획기적인 변화 예고

  • 권건호 전자신문 기자 wingh1@etnews.com

LTE 무제한 요금제 무한 격돌

유선인터넷에 이어 무선인터넷도 무제한 시대에 돌입했다. 아직은 요금제가 고가이긴 하지만 유선과 달리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변화다.

이동통신사(이통사) LG유플러스가 4월 2일 롱텀에벌루션(LTE)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날 SK텔레콤과 KT도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이며 맞불을 놓았다.

기존 고가 요금제보다 부담을 낮추고 다양한 부가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만큼 무제한 요금제가 대세로 떠오를 전망이다. 다만 요금 경쟁을 시작하려던 LG유플러스 생각과 달리 다른 이통사들도 곧바로 유사한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이동통신시장의 경쟁 패러다임 변화는 여전히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 LTE로 전환 계기 마련

LG유플러스는 데이터와 음성통화, 문자메시지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LTE8무한대’ 요금제를 내놓았다. 24개월 약정에 따른 요금할인을 감안하면 실제 부담금은 월 6만2000원. 여기에 5000원만 추가하면 부가서비스 8종(U+HDTV, U+프로야구, 티켓플래닛, U+박스 100GB, 통화연결음 및 벨·링 서비스)을 이용할 수 있는 ‘LTE8무한대85’도 함께 선보였다.



LG유플러스가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자 SK텔레콤과 KT도 곧바로 유사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월 기본 8GB, 12GB, 16GB를 제공하고 이를 소진하면 매일 2GB씩 속도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되 이를 초과할 경우 망 사정에 따라 속도를 제한하는 요금제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와 마찬가지로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도 무제한이다.

KT 역시 유무선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는 물론,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완전무한79’와 ‘완전무한129’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KT 무제한 요금제는 SK텔레콤 요금제와 유사하다. 요금 수준에 따라 기본 데이터를 제공하고, 이를 소진할 경우 매일 2GB를 제공하되 이를 초과하면 속도를 제한한다.

이통사들이 3G(3세대)에서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인 적은 있지만, LTE에서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TE 가입자가 3000만 명을 넘어서며 이동통신시장의 대세가 된 만큼 사실상 무제한 시대가 열린 셈이다. 특히 3G 무제한 요금제 때문에 LTE로 전환하지 않던 소비자도 한층 속도가 빠른 LTE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다만 이통 3사의 무제한 요금제가 월 8만 원 수준이어서 3G 무제한보다 비싸고, 일반 LTE 요금제 수준보다도 높다.

LTE 무제한 요금제 무한 격돌

4월 2일 LG유플러스가 LTE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왼쪽)하자 SK텔레콤과 KT도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으며 맞불을 놓았다.

폭증하는 트래픽 대응이 관건

이통 3사가 나란히 LTE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데이터와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소비자 처지에선 일정 금액을 부담하면 추가 요금에 대한 걱정 없이 자유롭게 통화하고 데이터를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통사 역시 고가 요금제 가입자가 많아지면 가입자당 월매출액(ARPU)이 증가해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효과가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가 증가하는 데 따른 트래픽 폭증을 감당해야 하는 부담도 뒤따른다.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의 증가 속도에 비해 트래픽은 훨씬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3G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했을 때도 나타났지만, 정액 요금제와 무제한 요금제 사용자의 데이터 이용 패턴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정액 요금제를 이용할 때는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감안했지만, 무제한 요금제는 이를 고려할 필요가 없어진다. 예컨대 스포츠 경기를 시청할 때 기존에는 저화질 동영상을 시청했다면, 무제한 요금제에선 HD급 최고 화질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장소를 이동할 때마다 접속이 불안정한 와이파이 대신 LTE를 선택할 수도 있다.

트래픽 과부하를 우려해 이통 3사도 LTE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며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사용량이 하루 22GB 초과 시 3Mbps 이하로 속도를 제한한다. 다른 기기와 데이터를 공유하는 ‘데이터 셰어링’도 제한했다. 스마트폰을 공유기처럼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겠다는 의미다.

SK텔레콤도 요금제에 따라 8~16GB 기본 제공량을 주고 이를 소진할 경우 하루 2GB 초과 시 망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속도를 제한한다. KT도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일정량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초과하면 하루 2GB까지만 속도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이후에는 망 상황에 따라 속도를 제한키로 했다.

트래픽 상황에 따른 속도 제한을 약관에 포함하면서 당장 트래픽 대란으로 블랙아웃 등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무제한 가입자가 증가하면 속도 저하는 피할 수 없다.

이를 해결하려면 네트워크 기술 진화와 추가 주파수 확보가 필요하다. 네트워크 기술 측면에서는 주파수 대역별 상황에 따른 트래픽 분산과 과부하를 사전에 막는 관리 및 감시 기술이 핵심이다.

추가 주파수 확보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LTE 가입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KT나 LG유플러스와 달리 SK텔레콤은 이미 가입자 대비 주파수 대역폭에 여유가 많지 않은 상황. 이 때문에 내년에 추가 할당될 주파수 대역 경매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떨어지는 수익성을 어떻게 방어할지도 관심사다. LG유플러스는 LTE 무제한 요금제를 요금 경쟁을 위한 회심의 카드로 내놓았다. 내부 시뮬레이션 결과 연간 1500억 원 정도 매출 손실이 예상됐지만, 소모적인 보조금 경쟁보다 요금 경쟁이 장기적으로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 출시를 결정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SK텔레콤과 KT가 곧바로 유사한 요금제를 선보이며 요금 경쟁을 하려던 계획도 수포가 됐다. 결국 향후에도 소모적인 보조금 경쟁이 발생할 개연성이 존재한다.

또 무제한 요금제 출시에 따른 매출 하락을 방어할 카드도 마땅치 않다. 다만 모바일 IPTV,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 활용이 확대되면서, 이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나 수익 모델 창출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간동아 2014.04.08 932호 (p36~37)

권건호 전자신문 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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