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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한마당

명함

  • 함민복

명함

명함
새들의 명함은 울음소리다

경계의 명함은 군인이다

돌의 명함은 침묵이다

꽃의 명함은 빛깔이다

자본주의의 명함은 지폐다



명함의 명함은 존재의 외로움이다

명함이 없어서 여러 사람에게 결례를 하곤 한다. 명함 대신 주민등록증을 보여주려 하니 다들 웃는다. 사회생활을 잘하시려면 명함을 갖고 다니세요. 연락할 수가 없잖아요. 그렇게 충고하는 미녀도 있었다. 나의 명함은 뭘까? ‘문학, 인생지도(文學, 人生之道)’라고 적었다. 문학이 내 인생의 길이다. 나는 이걸 명심한다. 그나저나 이번 주에는 명함을 만들어야겠다. ─ 원재훈 시인



주간동아 2013.09.09 904호 (p5~5)

함민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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