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51

2012.08.20

“150만 명 다운로드… 솔직함이 通했죠”

팟캐스트 ‘나는 일반인이다’ 제작자 김재용 씨

  • 이채강 인턴기자 이화여대 중어중문학과 4학년 lck0728@naver.com

    입력2012-08-20 10: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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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만 명 다운로드… 솔직함이 通했죠”
    “88년생 용띠들 네 명의 얘기/ 시시콜콜 스토리 유쾌한 에피(소드)/ 출퇴근 등굣길 귀에 착 감기는/ MC부터 게스트까지 모두 처음 본/ 지극히 평범/ 그게 왠지 비범.”

    매주 수요일 흥겨운 주제곡이 담긴 인터넷 팟캐스트(Podcast) ‘나는 일반인이다’(이하 나일반)가 업로드되면 청취자 약 6000명이 파일을 내려받는다.

    ‘나일반’은 대학생 패널 4명이 평범한 일반인 게스트를 섭외해 인생 이야기를 듣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누적 다운로드 수 150만, 코미디 부문 1위 기록을 만들어낸 ‘나일반’의 제작자는 대학생 김재용(24) 씨다.

    평소 TV 예능프로그램을 즐겨 보는 그는 반복되는 연예인과 정치인 스토리에 피로감을 느껴 일반인이 주인공인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로 결심했다.

    김씨가 처음부터 팟캐스트 제작자의 꿈을 키운 것은 아니다. 고려대에서 컴퓨터교육학을 전공한 그는 2010년 지인과 함께 기업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개발하는 벤처사업을 시작했다. 약 1년 8개월간 프로그래머로 일하면서 그는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느꼈다.



    “어릴 때부터 학급 분위기를 주도하길 좋아하고, 학교 행사 진행을 맡기도 했어요. 제가 가야 할 길은 프로그램 개발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팟캐스트 제작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죠.”

    그는 평소 마음이 맞았던 유쾌한 친구들을 패널과 스태프로 섭외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동창인 노형민(24), 허웅(24), 김대원(24), 그리고 지인 홍유나(24) 씨가 그들이다. 처음에는 동갑내기 친구끼리 서로의 목소리를 방송으로 듣는 것조차 어색했지만, 총 32편의 방송을 제작하면서 제법 능숙한 패널들이 됐다.

    김씨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경력을 발판 삼아 비교적 수월하게 팟캐스트를 시작했지만, 방송 초기에는 사비 약 180만 원을 사용하기도 했다. 방송 용량에 따라 웹호스팅 업체에 서버 비용을 지불해야 했기 때문이다. 6월부터는 월 100만 원가량의 광고 수익으로 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150만 명 다운로드… 솔직함이 通했죠”
    이들은 청취자에게 ‘평범한 게스트의 비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2011년 12월 2일 업로드한 첫 방송의 게스트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을 마친 고등학생 2명이었다. 지금까지 수능을 치른 고교 3년생이 자기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얘기한 적은 없었기 때문에 첫 방송 게스트로 선정했던 것.

    김씨는 3월부터 콘텐츠 제작 사업을 시작했다. 팟캐스트 제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콘텐츠 제작에 나선 것이다. 그는 벌써 ‘나일반’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나는 일반인이다’를 비롯한 두 권의 책과 주도(酒道)에 대해 알려주는 ‘술의 정석’ 앱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또라이들’이라는 이름으로 UCC 형태의 영상물을 제작하고 있어요. 한 가지 일에 끝없는 열정을 가진 건전한, 멋있는 ‘또라이들’에 대한 내용이죠. 조만간 출연자 모집 공고를 유튜브에 올릴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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