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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김지영 기자의 스타 데이트

“위기의 부부 웃음 찾을 땐 내 일처럼 기뻐요”

채널A ‘그 여자 그 남자’ 새 MC 이승신

  •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위기의 부부 웃음 찾을 땐 내 일처럼 기뻐요”

“위기의 부부 웃음 찾을 땐 내 일처럼 기뻐요”
‘세바퀴’ ‘자기야’ 같은 TV 예능프로그램에서 발랄하고 엉뚱한 매력으로 인기를 모은 배우 이승신(43)이 부부문제 해결사로 나섰다. 이혼 위기에 몰린 부부의 사연과 갈등 해소 과정을 그린 채널A ‘그 여자 그 남자’에 새 MC로 발탁된 것.

‘그 여자 그 남자’는 부부가 겪는 문제만 부각하지 않고 전문가에게 도움받아 관계를 개선해나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 시청자들도 간접 치유 효과를 얻는다는 평을 듣는다. 배우 신은경, 오윤아에 이어 이 프로그램의 세 번째 안방마님이 된 그 역시 “같은 주부 처지에서 방송을 한 회도 빼놓지 않고 봤다”고 말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리더 김종진과 2006년 재혼한 그는 “자란 환경이나 성격이 다른 두 남녀가 부부로 살면서 한 번도 다투지 않고 지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며 “갈등 상황에 놓인 부부가 얼마나 힘들지 가늠이 된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위기의 부부가 갈등을 해소하고 웃음을 찾을 땐 자기 일처럼 흐뭇하다고 한다.

부부의 속 얘기 듣는 것이 먼저

▼ ‘그 여자 그 남자’의 인기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부부 갈등 솔루션 프로그램은 전에도 있었지만 ‘그 여자 그 남자’는 제목부터 남다른 것 같다. 부부가 서로를 여자와 남자로 보게 하는 것 자체가 신선하다고 할까. 결혼하면 남녀가 아닌 가족으로 대하다 보니 상대에게 서운할 때가 많다. 제목에 여자를 앞세운 데서 상대적 약자인 여자에 대한 배려를 느낀다.”

▼ 진행하면서 애로 점은 없나.

“아나운서처럼 또박또박 얘기해야 하는 것 외엔 별로 없다. 오히려 스태프들이 고생한다. 방송 전 부부의 속 얘기를 들으려고 정말 많은 공을 들인다. 부부간의 내밀한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쉽게 풀어놓을 리 없지 않은가. 가끔 이런 방법으로 갈등을 풀면 좋을 텐데 하는 개인적인 생각도 들지만 끼어들지 않는다. 중립을 지켜야 하니까.”

▼ 시청자로서 방송을 봤을 때와 진행자로서 방송에 참여하는 지금 다른 점은.

“시청자로서 볼 때는 결말이 궁금하지 않았다. 갈등을 겪는 과정을 보면서 참 힘들겠구나 하고 안타까워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은 두 사람 관계가 0.5%라도 좋아지길, 사랑의 기운이 오가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 출연자들에게 던지는 ‘우리 아직도 사랑하는 걸까’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진다면.

“지금도 열심히 사랑하고, 앞으로도 사랑하려고 치열하게 노력 중이다. 다행히 남편이 감성 풍부한 뮤지션이라 감정 표현을 잘한다. 때로는 낭만이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편안함을 추구하고 싶은데, 남편은 집에서도 퍼져 있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처음엔 남편이 나를 그렇게 길들이려 하는 것 같아 불편했지만, 남편도 내 앞에서 흐트러진 모습을 안 보이려고 애쓴다. 결혼 6년차가 되니 이제는 남편 뜻을 알겠더라. 좋은 부부관계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의 산물이라는 걸.”

▼ 그럼 싸우지는 않나.

“결혼 초 많이 싸웠다. 연애할 땐 남편이 항상 내 얘기를 잘 들어주고 리액션을 크게 해줘 온 세상이 다 사랑스러웠다. 그러니 싸울 일이 없었다. 그런데 결혼하고 보니 남편이 나의 문제점을 하나둘 지적하기 시작했다. 그게 듣기 싫어 한동안 귀를 닫고 살았는데 한 3년 지나니 남편 얘기가 들리더라. 이제는 남편이 단어만 얘기해도 뭘 원하는지 척척 알아챈다.”

▼ 가장 크게 싸운 적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직전에 크게 싸우고 화해하기까지 열흘이 걸렸다. 그 시간이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고통스러웠다. 남편도 나도 이런 싸움이 얼마나 소모적인지 알게 됐다. 그 뒤로는 둘 다 서로에게 맞추려고 노력한다. 지금도 남편이 뭐라고 지적하면 듣기 싫지만 남편이 나의 그런 감정을 눈치 채지 못하게 잘 넘긴다. 지혜가 생긴 것 같다. 그 덕에 올해는 한 번도 안 싸웠다.”

“위기의 부부 웃음 찾을 땐 내 일처럼 기뻐요”
▼ 부부 사이에 필요한 키워드가 있다면.

“존경심인 것 같다. 믿음도 필수고. 나는 남편이 매사 열심인 점, 한결같은 마음 씀씀이, 무엇보다 다른 사람을 대할 때와 똑같은 매너를 나에게도 보여주는 점이 존경스럽다. 나도 그렇지만 사람이 대부분 남한테는 잘해도 자기 식구, 특히 배우자에게 소홀하지 않은가. 나는 일하는 중에 남편에게서 전화가 오면 허겁지겁 끊어버리는데, 남편은 그러지 않는다. 아무리 바빠도 ‘지금 바쁘니까 이따 전화해도 될까?’ 하고 친절하게 받는다.”

▼ 아이들이 재혼을 반대하진 않았나.

“우리 둘이 비슷한 점이 많아서 재혼을 결심했다. 둘 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있었고, 5년간 ‘돌싱’으로 지냈고, 아이도 한 명씩 있어서 운명 같은 느낌이었다. 남편에겐 고등학생 아들이, 내겐 초등학생 딸이 있었는데 별문제가 없었다. 남편은 워낙 신중한 성격이라 아이들에게 의견을 물어보자고 했지만 내가 밀어붙였다. ‘아이들이 반대하면 결혼 안 할 거냐, 우리가 강하게 나가야 아이들도 안정감을 갖는다’면서. 다행히 아들도 나를 잘 따랐다. 지금도 아빠보다 나하고 다니는 걸 더 좋아한다. 말도 잘 통해서 쇼핑도 함께 한다. 아들이 중학생 때부터 유학생활을 해 자주 만나진 못했지만 동생과도 잘 지낸다. 얼마 전 군대 가려고 미국에서 들어왔는데 성품이 아빠를 꼭 닮아 듬직하고 무던하다.”

부부 사이에도 존경심 필요

▼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4차원 이미지로 인기를 끌었는데, 예능과 드라마 중 어느 쪽이 더 끌리나.

“드라마도 좋지만 실은 예능이 더 매력적이다. 드라마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보여줘야 하지만, 예능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줄 수 있어 편하다. 예능을 계속하게 된 것도 남편 덕이다. 남편이 드라마보다 예능할 때 더 즐거워 보인다며 용기를 줬다.”

1992년 SBS 2기 공채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활동했다. 대표작으로는 드라마 ‘엄마의 전성시대’ ‘한강수타령’, 영화 ‘상사부일체’ ‘친절한 금자씨’ ‘올드보이’ 등이 있다.

인터뷰를 마치며 문득 궁금해졌다. 40대에도 여전히 소녀의 순수함을 간직한 이 여자는 좌우명이 무엇일까.

“‘후회는 죽음이다’가 좌우명이다. 후회하지 말자, 시곗바늘이 거꾸로 가면 고장난 것이듯, 뒤를 보지 말자는 거다. 그래선지 나쁜 일은 금세 잊는다. 지난날을 돌아봐도 좋은 기억만 있다(웃음).”



주간동아 2012.07.30 848호 (p62~63)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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