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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베링거인겔하임 ‘R&D의 힘’

연구개발 중심 경영철학, 환자 살리는 ‘혁신 신약’으로 이어져

베링거인겔하임 ‘R&D의 힘’

베링거인겔하임 ‘R&D의 힘’

베링거인겔하임의 연구개발 노력은 꾸준한 신약 출시로 결실을 거두고 있다.

최근 대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현재의 ‘건재함’을 앞으로도 이어나갈 수 있을지 판단하는 동시에 이와 관련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기업 생사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에 주목하는 이유는 컨설팅 전문기업 매킨지의 보고서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35년엔 기업 평균수명이 90년이었지만 1975년엔 30년, 2005년엔 15년으로 급격히 줄었다. 이처럼 기업 평균수명이 점차 짧아지면서 각 기업은 지속가능경영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이렇듯 많은 기업이 고민하는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해 독일 인겔하임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기업 베링거인겔하임은 좋은 해답을 제시한다.

‘지속가능한 성장’ 키워드는 연구개발

베링거인겔하임의 기업 이념은 ‘혁신을 통한 가치창조(Value through Innovation)’다. 어찌 보면 상투적인 표현일 수 있지만, 이는 베링거인겔하임이 127년간 꾸준히 성장하면서 성실하게 ‘연구개발(R&D)’에 몰두해온 신념의 징표다.

베링거인겔하임의 엥겔버트 징크 윌링크 전문의약품 총괄대표는 “베링거인겔하임은 장기적 관점에서 연구와 투자를 진행한다. 가족 소유 회사이자 비상장기업이기 때문에 단기 수익에 연연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먼 미래에 후손에게 물려줄 만한 회사로 키워나가는 것이 목표”라며 베링거인겔하임 경영철학의 중심을 R&D라고 소개했다.

R&D에 대한 이러한 노력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제 ‘스피리바’, 국제치료지침이 사용을 권고하는 유일한 약물인 급성허혈성 뇌졸중 치료제 ‘액티라제(rt-PA)’, 심혈관 보호효과를 입증받은 고혈압 치료제 ‘미카르디스’ ‘트윈스타’ 등 혁신적인 신약들의 개발로 이어졌다.



이 같은 열정은 베링거인겔하임의 2011년 연간보고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지난 한 해 총매출의 약 20%, 전문의약품 매출의 약 24%인 3조7000억 원(25억1600만 유로) 이상을 R&D에 투자했다. 많은 상장 제약기업이 단기 수익만을 고려해 매년 R&D 예산을 조정하는데 비해, 베링거인겔하임은 비록 당장의 수익이 감소하더라도 R&D 예산은 줄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베링거인겔하임이 장기적이고 유기적인 성장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탄탄한 제품 파이프라인

베링거인겔하임 ‘R&D의 힘’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 본사 전경.

베링거인겔하임의 R&D를 표현하는 또 다른 단어는 ‘투명성’이다. 베링거인겔하임의 크리스찬 베링거 회장은 “베링거인겔하임은 이사회에서부터 고위 경영진까지 회사 내에서 진행하는 개별 연구 프로젝트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조직 규모와 구조를 갖췄다”면서 “베링거 가문과 회사 경영진이 모두 R&D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현장 연구자들이 해당 연구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할 때 이를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려 노력하므로 경쟁사와 비교할 때 최적의 프로젝트를 선택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 가족 소유 회사인 베링거인겔하임은 대규모 인수합병(M&A)이나 빈번히 일어나는 조직개편에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덧붙인다. R&D를 하는 데 장기적인 조직 안정은 매우 중요하며, 조직이 안정돼야 R&D 관련 인력이 연구 초기부터 최종 제품 출시까지 꾸준히 연구에 전념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베링거인겔하임의 R&D 중심 경영철학은 탄탄한 제품 파이프라인으로 연결된다. 특히 호흡기 질환, 심혈관 대사질환, 중추신경계 질환, 항암제, 면역질환, 바이러스 질환 등 6개 핵심 치료 분야에서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현재 당뇨, 항암, C형간염, 특발성 폐섬유증, 호흡기 질환 등에서 3상 임상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또한 호흡기 질환 치료제 16개, 심혈관 대사질환 치료제 26개, 항암제 관련 프로젝트 24개 등 총 84개에 달하는 R&D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 많은 다국적 제약기업이 신약 기근을 호소하며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 키우기에 힘쓰는 현 상황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베링거인겔하임의 신약 R&D가 철저히 환자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점도 탄탄한 제품 파이프라인 구축에 한몫한다. 질환이나 치료 관련 연구를 시작하기 전 해당 질환을 앓는 환자의 니즈(needs)를 먼저 확인하고, 환자들에게 좀 더 나은 가치(value)를 제공하기 위해 고민하는 것이다. 신약 개발 시점에선 연구자가 이해하는 질환 관련 정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해당 질환을 앓는 환자와 소통하면 질환에 대해 더 많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이는 베링거인겔하임이 10개 가운데 1개만 신약으로 개발할 수 있는 불투명한 성공률에도 아직 충족되지 못한 의학적 니즈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새로운 치료제를 출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올해 한국에서도 혁신적인 신약 2개를 선보였다. 차세대 DPP-4 억제제인 ‘트라젠타’는 당뇨 환자의 신기능, 간기능에 따른 용량 조절 없이 하루 한 알 복용으로 혈당을 관리할 수 있는 혁신적인 치료 메커니즘을 지녔다. 항응고제 ‘프라닥사’는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예방약으로 출시 전부터 혁신성 측면에서 학계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주간동아 2012.07.02 844호 (p30~31)

  • 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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